연애, 재활용

2010.08.24 17:31

유니스 조회 수:3299

연인의 EX-연인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그것도 구름위를 걷던 연애 감정 초 팽창 기간에.

 

 

무엇보다 기분이 더러워지는 까닭은 유일하고 특별한 것이라고 믿었던, 혹은 믿지는 못해도 느껴는 졌던 둘의 연애가

one of them이라는 사실때문이지요.

 

아 , 이런 문제.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죠 .이 상황은 어떠한 해결을 할 만한 것도 아니니까요.

전연인의 존재 자체가 마음에 걸린다면 신학교에서 갓 나온 사람이라거나, 연애를 모르는 나이의 사람을 만나면 될 일.

질투하는 대상과 질투하는 자신 모두가 불만족스러운 상황이에요 질투의 대상은 이미 사라졌어요

 

 

‘그녀’ 라는 인격 자체가 아니라

 ‘그가 사랑의 눈길을 보냈던 그녀’를 질투하는 것이기에, 이를테면 ‘허상’을 질투하는 것이 돼요. 이렇게 허무한 일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질투를 하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인정할 수가 없어요.

 

그의 달콤한 말과 표정이 누군가에게 들려졌고 지어졌던 것이라는 사실. 이른바 '재활용'. 게다가 그녀보다 내게 보여주는 것들의 밀도가 더 높다고 어떻게 자신할 수 있겠어요. 사진 속의 반짝이던 그.들.의 순간들도 언젠가는 ‘영원할 것만 같은 현재’였을 텐데. 시간은 흘러 흘러 과거가 되었고 ‘그녀’는 이제 그가 자신에게 서운하게 했던 일만을 자신의 여자친구들에게 1.5배 정도로 부풀려 얘기하고 있으며 내가 과거의 연인을 떠올리듯 그 시간들의 일정부분을 찝찝해하고 있을 거라는 상상은 펑 터져 버리기 직전의 풍선처럼 부풀었던 내 감정을 피시시 김새게 만들어요.

 

 

질투는 나의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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