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9 21:49
1.
'시'를 다 보았습니다.
불편해서 보다 말다 하다가 결국 와인의 힘을 빌려 끝까지 보았지요.
내가 보입니다. 그 중삐리에겐 어린시절 내가, 김희라에겐 나의 미래가 보입니다..
내 아이가 그러면 아마 똑같이 행동할지도 모를 아빠로서의 나도 보이고.
남자로서의 원죄가 내 몸 안에서 오롯이 보입니다..
윤정희를 보면 내 외할머니, 또 그 외할머니와 똑닮은 어머니가 생각나요.
2.
오랜만에 멋진 와인을 만났습니다.
chateau ladouys (ST-estephe )
크뤼 부르조아 등급에 이제 8년 정도 숙성된,
몬테스 알파보다 싼 25000원의 와인.
한 잔 정도 따라 내고 한시간 정도 열리길 기다렸다가 드셔보세요.
레뱅드 매일 잠실점에서 세일중. 재고가 남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올해 상반기의 추천 와인:-)
3.
사춘기 소년님께 감사하다는 글을 적고 싶어요.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Q님의 리플이 가장 적절한 듯합니다.
4.
하루 하루 사는 게 번뇌입니다.
무언가 해야 하는 데
조금만 더 지나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하고 나 자신에게 말할 날이 올 걸 알면서도
일상의 굴레에서 시계 추처럼 반복만 합니다.
하루끼의 야구장이 필요해요.
의지가 발동되는 공간.
아, 물론 이것 조차 핑계지요.
2010.07.19 22:11
2010.07.19 22:17
2010.07.19 22:20
2010.07.19 22:44
2010.07.19 23:02
2010.07.19 23:03
2010.07.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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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야구장이라면... 십수년 전에 읽은듯한데 어렴풋이 기억나는; 휴일 오후 야쿠르트팀의 2군 연습경기가 있는 한가한 야구장 외야 풀밭에 (맥주마시며?) 누워있을 때 '깡' 소리와 함께 멀리 포물선을 그리며 시원하게 날아가는 야구공을 바라보다가 문득 '소설을 써볼까'라고 뜬금없는 생각을 한 것이 소설가로서 시작이었다..의 그 야구장? <--기억이 저를 속이고 있나요.ㅎ
저와 하루키의 차이라면, 하루키는 맘먹으면 그때부턴 앞만 바라보며 간단없이 달리는 사람. 소설가로서도 그렇고 마라토너로서도 그렇더군요. <달리기를 말할 때..>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