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모니터 요원 하는 곳에 유방암 예방 캠페인으로 관련 일러스트 전시를 기획해서 승인을 받았어요.

그런데 일러스트를 저보고 그려달라더군요. 덕후중고딩 시절을 보냈기에 오랫동안 취미로 그림을 그렸었지만

스물한살 이후론 시들해져서 손을 완전히 놓다시피 했었거든요.

근데 열 장 그리면 오십을 준다기에 'ㅇㅇ할게ㅇㅇ'  냉큼 대답했습니다.

근데 타블렛도 포토샵도 페인터도 없었어요. 발가락으로 그려야하나...하다가

듀게분 도움도 받고 아는 사람 도움도 받아서 어찌저찌 갖춰서 오늘부터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손을 놨더라도 내가! 열다섯부터! 포토샵을 건드렸던 요자! 이러면서 시작했는데

와................꼴랑 이거 하는데 두시간 걸렸어요. 스캐너가 있었으면 밑그림 쓱쓱 그려서 스캔받고 스케치 시간을 대폭 줄이는건데 타블렛으로 그리자니

선정리다 뭐다 캔버스에 그렸다 레이어에 그렸다 헤메느라 밑그림만 한시간. 돈받고 그리는 그림이 아니었다면 저 정도가 60%였겠지만

돈받는거니까 저것의 진행도는 약 40%.................아오, 빡쳐.

물론 인쇄용이다 보니 해상도도 엄청 높고 그림크기도 가로 2000픽셀이라 작은그림보단 시간이 걸려요.

페인터로 했는데 '내가 예전에 어떤 브러쉬로 그렸었지? 레이어 올리고서 모드변환 어떻게 했지?' 악, 브러쉬툴 다 어디갔어?

단축키도 다 까먹은지라 모든 작업은 다 노가다...(중간중간 필요한 건 검색해서 기억해 냈지만 그게 다 과정시간에 포함되니 더뎌서 미칠지경;;)

 

테마는 보시다시피 '모유수유'예요.

앞으로 이거 말고 아홉장 남았으니(.........쓰고나니 까마득) 점차 기억이 나겠지요. 시간도 단축되고(...아니면 점점 날리거나)

진정 까마득.

이것도 꼴에 노가다라고 머리 지끈거리고 배고파졌어요. 무파마 끓여무그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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