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 올라온 모든 감상글과 스포를 다 긁어보고 봤습니다.

 

짜증나는 스토리라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 전혀 이입은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편한 감상이었고

잔인한 장면들도 초반에 약혼자가 당하는 장면에선 아예 눈을 가려버렸지만 그뒤론 계속 본 거 같습니다.

보고나니 글로 읽었을 때가 더 불쾌하고 무서웠지 딱 18금 메이저 영화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나빴다는 건 아니고 그래서 다행이었고요.

 

그리고 몇몇 평들이 너무 호들갑스럽게 느껴진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여성이 피해의 대상으로 나올 때는  현실의 끔찍한 일들이 생각났기에 정말 숨막힐 정도로 불쾌했지만

그런 장면들은 대부분  스크린 밖으로 물러나 있지 않나요?

클라이막스에서는 아예 생략했고요.

영화안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신체훼손 장면은 남성의 신체에요

그중에는 무고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해자 역할을 한 남자들이고요

전 솔직히 이래서 견딜만했던 것 같네요.

그렇다고 가해자 남성들이 당하는 폭력적인 장면들을 보면서 통쾌했느냐? 그것도 전혀 아니었지만

그렇게 느낄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출이 음악도 계속 나오고 컷도 나눠지고 속도감있게 진행됐으니까요.

 

여성들이 당하는 장면은 딱히 금자씨나 추격자보다 많이 보여진 것 같지도 않아요.

오히려 추격자가 훨씬 더 불쾌하고 무섭고 분노를 일으켰지 이 영화를 보고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주인공의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건 폭로하고 있네요.

이동진 기잔가 뭔가 하는 사람이 쓴 것처럼 이 영화보다 금자씨가 뭐 더 깊이있게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다뤘다고는 생각안합니다.

둘다 비슷하거나 차라리 이 영화가 나은 편이라고 봐요. 

어쨌든 마지막에 폭력적인 복수의 쾌감보다는 그런 행동의 부작용을 이 영화가 더 강조했으니까요.

 

 제 취향에는 그저그런 영화였어요 아쉽지는 않은데 안봤어도 될 그런 영화요

다만 인상적인 미쟝센들은 많았고 놈놈놈 때보다는 김지운 감독의 차기작을 더 기대하게 됐습니다.

어쨌든 한번 했으니까 또 비슷하게 잔혹한 영화 찍을 생각은 안할 거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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