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그렇듯 다 게임패스 포함 게임입니다.



1. 캐리온



 - 정체불명의 과학 기지가 나오고 촉수를 좍좍 뻗어내며 슬라임처럼 환풍구, 배수구 등을 통해 움직이는 괴물이 실험관에서 탈출합니다. 당연히 그 괴물은 기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할 텐데... 이 게임의 포인트는 플레이어가 바로 그 괴물이 된다는 점입니다. 막는 게 아니구요, 괴물이 되어서 사람들 잡아 먹고, 연구소 여기저기 숨겨진 파워업 아이템들을 흡수하며 더 거대해지 더 강력해져서 최종적으로는 기지를 탈출하여 사바 세상을 위협하는 게 목적인 게임입니다.



 - 별 거 아닌 심플한 아이디어지만 그렇게 흔하지는 않구요. 또 그걸 이만큼 잘 구현한 게임이 없습니다. 출렁출렁거리며 스피디하게 움직이는 괴물을 컨트롤하는 재미도 좋구요. 생긴 것에 비해 맷집은 약하게 설정된 관계로 무기를 든 적들, 혹은 기계들을 만나면 나름 머리를 써서 해결하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계속해서 추가되는 스킬들도 몹시 '이런 괴물'다우면서 재밌어요.

 뭣보다 요즘 인디 제작자들은 다 도트 장인의 피를 받아 태어나기라도 하는 건지, 도트 그래픽임에도 괴물의 움직임이 참 경탄스러워요. 처음엔 괴물 움직이고만 있어도 즐겁더군요. ㅋㅋㅋ



 - 단점... 이라면 뭐 취향 탈 거다. 이런 정도이고 딱히 단점은 없는데요.

 굳이 뭐라도 적어 보자면, 이게 무슨 안내 같은 게 전혀 없는 게임이라서, 하다가 한 번 꼬이면 좀 고통스럽습니다. 게임 자체는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그래도 길찾기 요소, 새로 습득한 기술로 막혔던 길을 개척해야 하는 요소... 이런 게 있어서 뭐 사소한 거 하날 까먹거나 눈치를 못 채면 한참 헤매게 되기도 해요. ㅋㅋ 특히 하다가 한동안 쉬고 다시 잡으면 그렇습니다. 제가 사실 이걸 거의 1년 전에 시작하다가 중간에 길 까먹어서 방치해뒀었는데, 다시 시작하려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아예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했네요.



 - 어쨌든 심플한 아이디어를 디테일로 잘 살려낸 괜찮은 인디 게임입니다. 플레이타임도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고 적절하구요. 게임 하다 보면 맨날 때려잡기만 하던 괴물의 입장에서 가증스런 인간들 잡아 먹고 싶는 재미가 쏠쏠하니 이런 취향(?)이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2. 블러드루츠



 - 미국 서부가 아닌 것 같지만 결국 서부 개척시대가 맞는 시대 배경으로 펼쳐지는... 뭐라고 해야 하나요. 탁 트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핫라인 마이애미 같은 게임입니다.

 화면 하나에 딱 들어갈 정도 사이즈로 구획지어진 맵에서 미리 배치된 몹들을 미리 배치된 아이템들을 활용해서 스피디하게 때려 죽이(...)는 게임이죠.

 처음 해보면 쉬운 느낌이지만, 적도 한 방, 주인공도 한 방. 무조건 한 방 승부이기 때문에 잠깐 방심하거나 컨트롤이 꼬이면 바로 스타트 지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ㅋㅋ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상당히 다양하면서 하나하나 개성이 강렬하구요. 게임이 굉장히 스피디하면서 은근 어려워서 구획 하나 통과에 성공할 때마다 쾌감도 상당합니다.

 유혈 폭력 묘사에 특별한 거부감만 없으시다면 다들 가볍게 즐겨볼만한 게임이에요.



 - 단점이라면... 플레이타임이 좀 짧습니다. 전 게임이 짧은 걸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인데 이건 뭐랄까, 실제 플레이타임도 4시간 정도로 짧은 데다가 스테이지 구성도 뭔가 더 상위 난이도의 스테이지가 더 나올 것 같은데 그냥 끝나구요. 스토리상으로도 뭐가 더 나올 것 같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엔딩이 떠 버려서 더 짧게 느껴지더군요.

 그것만 제외하면 상당히 재밌게 플레이했어요.




3. 괴혼: 리롤




 - 뭐 긴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라고 적다 생각해보니 젊은이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싶지만, 듀게 유저분들이 그렇게 젊으실 리가... (쿨럭;)

 그냥 '그 괴혼'입니다. 그 중에서 1편을 리마스터 비슷하게 한 것인데, 그러다보니 더더욱 할 말이 없습니다. ㅋㅋ 그래도 억지로 짧게 설명해보자면,


 쇠똥구리마냥 작은 덩어리 하나를 굴려요. 그 덩어리보다 작은 것만 붙일 수 있어요. 많이 붙이면 덩어리가 커지니 더 많이 붙여요. 그래서 처음엔 동전, 지우개 이런 거 붙이다가 나중엔 고양이, 개도 붙이고 사람도 붙이고 차도 붙이고 비행기도 붙이고 에펠탑처럼 생긴 건물도 붙이고 피라미드도 붙이고 구름도 붙이고... 하는 게임입니다.

 매우매우 흥겹고 듣기 좋은 음악들이 자꾸 나오구요. 그리고 아무리 세기말 정서라지만 지금 봐도 괴이하고 어처구니 없게 웃긴 개그 센스가 덕지덕지 발라진 게임이기도 하죠.



 - 아쉬운 점이라면 뭐. 그냥 기획 그 자체가 아쉽습니다. 이 시국에 이런 물건을 내놓을 거면 1, 2편 합본으로 해주든가 하는 식으로 게임 볼륨을 늘려줬음 좋았을 텐데.

 그냥 단순무식심플하게 '1편 리마스터'에요. 해상도가 깔끔하게 올라갔을 뿐 정말로 더 이상의 뭔가가 없네요.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닌텐도 스위치판만 한글 자막이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게임 속 오브젝트들 이름이라든가 주인공 왕자와 아바마마의 대화 등등 번역으로 즐겨야 재밌는 부분들이 많은데요. 흠.



 - 하지만 뭐 어쨌든 괴혼입니다. 세상에 이거랑 비슷한 게임이 하나도 없기로 유명한 그 괴혼이니 예전에 신나게 즐기셨던 분들이라면 다시 해보셔도 괜찮을 거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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