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여자의 책임에 대해

2010.07.10 19:07

doxa 조회 수:3508


술마시면 남자든 여자든 느슨해져서

평소에는 엄두도 못낼 것 같은 짓을 할 수 있게 되는 개연성은 있습니다. 가능하단 얘기죠.


그런데 이게 당위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즉 술마시면 남자든 여자든 회가 동할 수 있다. 라는게 '그러므로 선을 넘어도 된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얘기죠.

이와 같이 자연적인 사실에서 당위를 끄집어내는 오류를 자연주의의 오류라고 합니다.


술 마신 여자에게도 책임 있다고 하는 분들의 논거는 간단하게 하면 이겁니다.

즉 여자도 술 취해서 헷갈리게 했으니 미필적 고의라 이겁니다. 

짧은 치마 입은 여자에게 성추행의 책임을 돌리는 논리도 비슷합니다.


당연히 여자가 술 취하고 짧은 치마 입고 헐벗고 다니면 남자 입장에서 헛생각이 드는건 당연합니다.

이건 자연스러운겁니다.

하지만 그게 자연스럽다고 그걸 행위에 옮기는게 '정당화'되는건 아닙니다.

고로 당연히 뻘짓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행위에 옮긴 사람에게 귀속됩니다.


결론은 여자도 술취했으니 조금인 책임이 있지 않느냐 하는 분들은

그냥 몸 가는 대로 하는건데 어떠냐? 라는 얘기고

결론은 인간으로서의 자제력 포기, 금수 인증하는 겁니다.



인간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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