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9 09:57
예를 들어, 친구들끼리 신촌의 모 술집에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럭저럭 다들 모였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록 한 놈이 안오는군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서 어디냐고 묻습니다. "이제 곧 신촌역 내려. 어떻게 가야돼?" 근데 이 녀석이 또 한 시간이 지나도 안옵니다. 이번엔 전화도 안받는군요. 그냥 우리끼리 먹고 2차 가기 전에 다시 전화합니다. "야, 나 아직 출발 못했다. 너무 늦어버렸네. 그냥 너희들끼리 먹어." 아니 아까 신촌 내린다며!!!!! 비슷한 걸로는 "거의 다 왔어" "저~기 간판 보이네" 등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전에 지시한 그 일 언제 되나?" 라는 상사의 물음에 시작도 안했으면서 "곧 됩니다~" 라고 뻥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둘 중의 하나가 충족될 때만이에요. 하나는 사실 그 일이 별 거 아니라서 지금 후다닥 달라붙으면 정말 곧 되는경우. 아니면 상사가 어쩌다 생각나서 묻긴 했지만, 그 일의 데드라인이 사실은 많이 남아있어서 정말 결과물을 곧 찾을 리가 없다는 걸 아는 경우. 그런데 예시의 경우는, 정말 곧 도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 약속한 친구들이 오늘은 안찾고 다음에 찾을 리도 없는데, 왜 굳이 저런 거짓말을 하는지...
본인에게 물어봤었는데, "아니 뭐 그냥..." 하고 얼버무리고 말더군요. 취조할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특이한 놈일세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들어보니 주변에 그런 인간형들이 꽤 있나봐요. 심지어는 약속 시간이 지나서 전화했더니 "응 다 와간다. 조금만 더 기다려." 했던 사람이 나중에 만나서 취조해보니 사실 자다가 그 전화 받고 일어난 거였다거나. 몇 시간 내에 걸릴거 뻔히 알면서 왜 그러는지 좀 이해가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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