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현장르포 동행 보셨나요?

2010.07.09 12:07

비네트 조회 수:4724

http://www.kbs.co.kr/1tv/sisa/donghang/preview/index.html

 

 

스물셋 남편하고 스물하나 아내가 8개월짜리 애기를 데리고 사는 부부이야기 였어요.

얼굴에서 아직 어린티가 풀풀 나는 두 사람이, 갈 곳이 없어서 월세지하방에서 애기랑 셋이 사는데

어휴 보는 내내 어찌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던지...어제 보다가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구요.

 

어제 남편하고 자려고 거실에 누웠다가 보게 되었는데, 보다가 남편이 절 슥 안더니

'우린 참 누리고 사는게 많은 거였다'면서 씁쓸하게 웃더군요.

 

어릴 때부터 고생만 잔뜩하고 살아온 두 사람이 그래도 함께 살면서 애기 보면서 웃기도 하고 그러는 모습 보니까

서로 기대고 산다는 게 어떤건지 직접 확인한 기분이었어요.

어찌나 얼굴에 그늘도 없고 둘 다 이쁜지...ㅠㅠ

애기도 어찌나 얌전하고 착한지, 그 험한 방에서 엄마가 해주는 이유식 먹으면서 방긋방긋 웃는데 눈물이 ㅠㅠ 

 

얼마전에 사랑더하기에 나왔던 일명 '돼지부부'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놀랍고 또 대견하기도 하고...

 

남편이 이런거 보면 너무 짠해하고 잘 못 잊는 성격이라 기저귀라도 보내줄까 그러고 있습니다.

어젠 그 어린 두 사람이 서로 너무 애잔하게 보듬고 사는 거 보고 저희 두 사람도 괜히 숙연해지고 서로 더 애틋해 져서 그렇게 잠들었네요.

 

잘 살겠지요. 잘 살아야 될 텐데.

나중에 후원 많이 받고 그런거 보면서 남편이랑 '아직은 세상이 살만한 곳이구나'하고 또 느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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