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박스 게임패스 등록 게임이고, 플레이 기종은 시리즈 엑스/엑스박스 원 엑스입니다. 사정이 좀 있어서 기기를 옮겨다니며 플레이했네요. 스토리 스포일러는 없을 거에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 때는 루크 아부지의 활약으로 제다이 기사단이 씨가 마른 후 몇 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러니까 영화 기준 에피소드4보다 조금 이전이거나 그렇겠죠? 우리의 주인공 칼 군은 외딴 시골별의 고물 우주선 재처리 시설에서 일하는 풋풋한 젊은이구요. 가족도 없이 홀로 이 별에서 망가진 우주선 뜯으며 살고 있는 이 분의 정체는 파다완, 학살에서 살아 남은 제다이 견습생이죠. 그 정체는 당연히 모두에게 비밀로 하는 중.

 그런데 어쩌다 근무 중에 맞은 사고로 위험에 빠진 동료를 구해주느라 포스를 슬쩍 써버렸고. 그걸 감지한 제국군이 우루루 몰려와서 주인공 눈 앞에서 친구를 죽이고 주인공도 끌고 가려는 찰나에... 수수께끼의 우주선이 나타나 주인공을 낚아채 달아납니다.

 그들의 정체는 전직 제다이 마스터 여성과 그 분과 금전 관계로 엮여서 우주선 셔틀 알바 중인 도박 중독 외계인 아저씨. 전직 제다이께선 제다이 기사단의 부활을 위해 주인공을 구해낸 것이고, 어찌저찌 하다보니 또 다른 제다이 마스터가 자신이 죽기 전에 우주 전역에 퍼져 있는 포스와 함께 태어난 어린이들의 명단을 만들어서 어딘가에 숨겨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 3인방은 똘똘 뭉쳐 그 명단을 제국보다 먼저 손에 넣기 위한 꿈과 희망 가득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 간단히 요약하면 소울 라이크와 툼레이더의 결합입니다. 전투 시스템과 세이브/로드 시스템, 그리고 배배 꼬인 맵을 헤매다가 지름길 개방... 같은 요소들을 프롬 소프트의 다크 소울 시리즈나 세키로 같은 게임에서 그대로 가져왔고 플랫포머와 탐험, 퍼즐 풀이의 요소는 툼레이더에서 가져왔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거슨 소울류)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거슨 툼레이다)


 다만 소울 라이크라고 하기엔 좀 튀는 부분이 뭐냐면... 쉽습니다. 전투가 쉬워요. 기본 난이도가 지나치게 쉬워서 게임이 싱거워진단 얘기를 듣고 처음부터 한 단계 위의 난이도로 시작을 했는데, 최종 보스를 제외하곤 특별히 전투에서 막히는 부분이 없었네요. 참고로 전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실력은 정말 거지 같은 사람이거든요. ㅋㅋㅋ


 근데 개인적으론 이건 단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주인공이 제다이잖아요? 여러분들은 제다이가 지나가던 스톰 트루퍼 1인에게 뒷통수 두 대 맞고 쓰러져 죽는 게임을 하고 싶으십니까? ㅋㅋ 아무리 정식 제다이 기사는 되지 못한 파다완이라지만 그래도 포스를 쓴다는 놈이 스톰 트루퍼나 흔하게 굴러다니는 외계 생명체들 상대로 하나하나 개고생을 하는 건 좀 그렇죠. 애초에 포스를 못 쓰는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면 모를까, 라이트 세이버 들고 포스 날려가며 싸우는 제다이를 소울 시리즈 주인공마냥 쉽게 죽게 만드는 게 더 별로였다고 봐요.


 그래서 시스템은 소울류인데 '대체로' 시원시원 쾌적하게 적들을 격파하며 탐험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방향... 그러니까 '제다이'의 특성을 살려서 게임 플레이에 반영하는 쪽으로 게임 디자인을 꽤 잘 했어요. 예를 들어 퍼즐 풀이를 하거나 숨겨진 구역과 지름길을 찾아낼 때 늘 포스를 사용해요. 스톰 트루퍼가 우루루 달려들어 블라스터를 발사해댈 때는 스킬 하나 습득한 다음에 아무 생각 없이 달려대기만 하면 세이버를 붕붕 휘두르며 총알을 다 튕겨내구요. 타이밍 맞춰 튕겨내면 빔을 돌려보내서 처치할 수도 있고 당연히 전투 중에도 포스 사용이 가능하며 사실 사용해야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죠. 그러니까 '제다이'라는 캐릭터의 특징을 게임 속에 아주 잘 녹여낸 모범 사례가 되겠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우주 최약의 생명체. 그 이름은 바로...)



 - 칭찬 하나를 더 덧붙이자면, 스토리와 연출이 상당히 좋습니다. 게임 쪽에선 최상급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

 이 게임 만든 양반들이 그 전설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원조편을 만들었던 사람들이구요. 또 제가 저번 세대에 즐겼던 액션 게임들 중 싱글 캠페인을 가장 재밌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타이탄폴2'를 만든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게임 분야에서 '영화적 연출'에 한 획을 그었던 사람들답게 이 작품도 아주 훌륭해요. 스토리는 디즈니가 직접 만든 스타워즈 외전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극찬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걸 소심하게 강조하구요 ㅋㅋ)의 퀄리티가 되는 가운데 연출이 어지간한 스타워즈 컨텐츠랑 맞짱 떠도 충분할 수준으로 펼쳐집니다. 솔직히 '언차티드'나 '갓 오브 워'의 스토리와 연출을 그렇게 극찬하던 게임 평론가들이 왜 이 게임에 대해선 그렇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엔 이 게임 쪽이 더 낫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솔직히 첫인상은 진짜 무매력이었는데. 엔딩을 보고 나니 드레이크나 라라에 비해서 참말로 선녀랄까... 그렇습니다. ㅋㅋ)



 특히 주인공이 중후반에 찾아온 내면적 갈등을 극복해내는 부분에서 펼쳐지는 연출 같은 건 영화적인 연출과 게임적인 연출을 잘 조화 시킨 보기 드문 명장면이었어요.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갈등이 극복되는 그 순간, 게임에서 그때까지 한 번도 안 나왔던 우리에게 익숙한 스타워즈 테마가 흘러 나오면서 스톰 트루퍼가 대량으로 쏟아져나오는데. 우주 최약의 생명체인 스톰 트루퍼들은 이 게임에서 약체거든요. ㅋㅋ 그래서 게이머들은 스토리 전개의 쾌감에다가 bgm 뽕을 맞은 상태로 주인공의 '성장'을 체감하게 되는 거죠. 이게 말로는 쉬운데, 그 쉬운 걸 이렇게 멋지게 잘 구현해낸 경우를 많이 겪어 보지 못했어요 전.



 - 또 한 가지 장점을 덧붙이자면, 디즈니 오피셜 스타워즈 컨텐츠답게 시청각적 요소가 아주 고퀄입니다. 일단 말 그대로 '퀄리티' 자체가 높기도 하고, 그게 또 스타워즈 영화들의 그것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거죠. 붕붕거리는 라이트 세이버 소리, 블라스터에서 빔이 발사되는 소리, 드로이드나 각종 기계장치들이 내는 소음 같은 게 완벽하게 스타워즈 영화의 그것과 같구요. 우주선이나 외계인, 유적들의 디자인, 등장 인물들의 복장이나 생김새 같은 것도 그냥 스타워즈 영화 그대로에요. 스타워즈 영화의 팬이고 게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물건이 되겠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딱 봐도 스타워즈)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다시 봐도 스타워즈)



 - 다만... 사실 단점도 아주 큼직한 것들이 많은 게임입니다.


 일단 위에서 전투가 '쉽다'고 말했는데, 그게 좀 깔끔하지 못하게 쉽습니다(?) 말하자면 소울류 게임의 핵심이 전투시 패링, 회피, 공격 타이밍과 판정의 엄격함인데요. 이 게임은 그게 되게 루즈한 가운데 납득이 안 되는 판정이 많습니다. 완벽하게 회피 or 패링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패해서 데미지를 입는 일이 종종 생긴다는 거죠. 뭐 난이도 자체는 낮으니 회피, 패링은 최대한 아끼면서 기본 컨트롤과 평타 공격, 그리고 포스 스킬을 조합해서 싸우면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허술한 건 허술한 거고 그래서 정통 소울류 팬들은 이 게임을 좀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길찾기와 세이브 포인트 배치가 상당히 거지 같(...)습니다. 특히 세이브 포인트가 문제인데, 개인적으론 정말 제작진이 게이머들 엿먹이려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대체로 큰 문제 없이 배치되어 있다가 종종 납득이 안 될 정도로 긴 구간을 세이브 포인트 하나도 없이 만들어 놓는 일이 반복되는데. 사실 소울 시리즈 게임들은 세이브 포인트 배치는 상당히 친절해요. 게임 자체가 절망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굳이 그런 걸로 사람 고생시키진 않습니다. ㅋㅋ


 게다가 세이브 포인트 간의 빠른 이동 기능이 없어요. 이 게임은 늘 우주선으로부터 출발해서 지도의 가장 깊고 먼 곳까지 가면 그 챕터의 시나리오가 완결되는 식의 구성이 반복되는데, 그래서 시나리오를 완결시킨 후에 그동안 왔던 길을 하염없이 하염없이 되돌아가야 합니다. 그 길엔 당연히 그동안 죽인 몹들이 다 부활해 있구요. 그리고 이 게임은 소울류 게임들과 달리 지름길을 다 개방해도 동선이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짧아지지는 않기 때문에 게이머들 입장에선 자꾸 무의미한 고생을 시킨다는 느낌을 받게 되죠. 아마도 플레이타임을 늘리려는 꼼수였을 것 같은데, 후속작을 만든다면 다음엔 이러지 말아줬음 했네요.


 마지막으로... 이 게임에서 스토리만큼이나 중요한 게 탐험 요소인데. 숨겨진 길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렇게 숨겨진 길을 찾아내는 건 즐거운데, 그 보상이 너무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개 모으면 생명력이나 포스 한도를 높여 주는 중요한 보상도 있긴 한데 정말 극히 드물고, 맵에서 열심히 찾아서 열어대는 상자들 중 99%에 들어 있는 것이 다 광선검, 주인공 복장, 우주선 색과 무늬 커스터마이즈 아이템들이에요. 게임 진행에 아무런 보탬이 안 되는 데다가 그 디자인들도 구려서 저엉말 동기부여가 안 되더라구요. 게임 중반쯤 넘어가서는 맵 돌아다니다가 '이건 분명히 상자 숨겨진 곳이겠군' 싶어도 귀찮아서 그냥 스킵하고 메인 스토리를 향해 다다다 달리면서 엔딩을 봤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기껏 준다는 보상이 죄다 이런 거...;;)



 - 그래서 종합하자면 이렇습니다.

 게임치고는 분명한 탑클래스의 잘 만들어진 스토리를 갖춘, 그리고 시청각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스타워즈 월드를 구현한 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 자체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편이지만, 불행히도 그 와중에 시스템적으로 좀 무의미한 불편함과 스트레스 유발 요소들이 많아서 모두에게 추천은 못 하겠어요. 특히 게임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게 싫은 분들은 여러모로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ㅋㅋ

 하지만 그래도 스타워즈 팬이면서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절대 그냥 지나쳐선 안 될 수작이에요. 저는 이제 그다지 스타워즈 팬이 아니게 된지 아주아주 오래된 사람입니다만, 이 게임은 아주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 사실 제가 위에서 '시원시원 쾌적하게' 같은 표현을 쓴 건, 거짓말입니다. 쉽지 않아요 이 게임. ㅋㅋㅋ 하지만 소위 '소울 라이크'라는 호칭이 붙는 유명 게임들 중에선 가장 쉬운 게 사실일 겁니다. 특히 전투는 정말로 쉬운 편이에요 이 정도면. 그리고 난이도 설정이 가능해서 (진짜 '소울' 시리즈는 난이도 설정 자체가 없죠;) 하다가 정 스트레스 받으면 난이도 최하로 낮추고 플레이하면 고민 해결이구요. 



 ++ 스토리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짠 게, 거창하게 이러쿵저러쿵 막 날뛰고 다닌 후에도 영화로 이어져가는 정사(?)에는 아무 영향을 안 미치도록 자연스럽게 잘 써놨어요. ㅋㅋ 물론 중간중간 좀 인물 관계나 캐릭터 감정이 급발진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게임으로서는 이 정도면 최상급 퀄의 스토리임이 분명합니다.



 +++ 요즘 가족분께서 닌텐도 스위치로 동물의 숲을 하시느라 가끔 티비를 선점하실 때가 있어서 예전에 쓰던 엑원 엑스를 컴퓨터방 모니터에 연결해놓고 상황에 따라 이쪽 저쪽으로 옮겨다니며 게임을 했지요. 클라우드 세이브 데이터 보관 기능의 편리함을 이렇게 느껴서 좋... 긴 했는데 이렇게 옮겨다니다 보니 시리즈 엑스에서 계속 퀵리줌이 풀리는 게 불편하더라구요. 몇 주나 써 본 기능이라고 이미 완전히 적응을 해버려서 그게 안 되면 게임 실행할 때 막 짜증이 납니다. 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38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0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674
114713 물티슈가 플라스틱인줄 몰랐네요 [11] 내로남불 2021.01.31 862
114712 [네이버 영화] 린 온 피트 [2] underground 2021.01.31 372
114711 부당해고 피해자가 입을 열었군요. [7] forritz 2021.01.31 1093
114710 피해자 입장 [1] 사팍 2021.01.31 419
114709 스티브 맥퀸 젊었을 때 [3] daviddain 2021.01.31 451
114708 영화 헌트 화끈하군요 [2] 사팍 2021.01.31 590
114707 [EBS1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4] underground 2021.01.30 404
114706 류호정이 정말 잘못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3] forritz 2021.01.30 1143
114705 [영화바낭] 알란 파커, 미키 루크, 로버트 드 니로의 '엔젤 하트'를 봤습니다 [18] 로이배티 2021.01.30 855
114704 러브레터(1995) [3] catgotmy 2021.01.30 412
114703 IU - Celebrity [1] 예상수 2021.01.30 304
114702 [싱어게인] 월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다니.. 졌다. [3] 가라 2021.01.30 770
114701 다시 한번 정체성 정치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 [14] 사팍 2021.01.30 942
114700 역대 최고의 실적 발표후 폭락하는 애플 주식 [4] soboo 2021.01.30 880
114699 그 당이 민주당이었으면 [11] 메피스토 2021.01.29 980
114698 탈당의 변 [17] 사팍 2021.01.29 792
114697 게임스톱 주가 대란 [2] 예상수 2021.01.29 569
114696 [펌글] 설민석은 애초에 강사는 어떻게 한 것일까요? [10] Bigcat 2021.01.29 1786
114695 the Alfred Hitchcock Hour [9] daviddain 2021.01.29 317
114694 [OCN] 나이브스 아웃 [KBS1] 바람의 언덕 [EBS1] 스테이션7 [9] underground 2021.01.29 43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