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추천 - 실종

2022.08.15 13:54

LadyBird 조회 수: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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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범죄/미스터리/스릴러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부녀 단둘이 힘겹게 살아가던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수배중인 연쇄살인범을 목격했다며 현상금을 탈 수 있다는 소리를 하다가 '실종' 되어버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딱 이정도 시놉시스만 미리 알고 나머지 정보는 최대한 차단한 채 감상하시는 것이 최선인 작품입니다.(형식상 올려놓긴 했는데 예고편도 기왕이면 안보시는게...) 아빠, 딸, 연쇄살인범 세 주인공의 관점으로 나눠지면서 이전에 몰랐던 정보들이 주어지며 A->B로 가는줄 알았던 전개가 갑자기 바뀌고 전에 그냥 지나쳤던 복선들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 재미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제 아무리 미스터리라고 해도 이런 장르물 꾸준히 챙겨보는 영화 매니아들에게 어지간해서는 예측불허의 재미를 안겨주기 어려운데 그 어려운 걸 해낸 작품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플롯에 멱살 잡혀서 이끌려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기에 세 주연배우와 중요한 조연을 맡은 한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까지 합쳐져서 완성도 면에서는 거의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다만 다루는 소재들도 그렇고 표현수위가 상당히 쎈 편이라서 미리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갈증> 대충 이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연출을 맡은 가타야마 신조 감독은 재밌게도 봉준호 감독의 <마더>, <도쿄!>에서 조감독으로 연출부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장편영화 데뷔작에 이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원작의 드라마, 이번 작품까지 대호평 받으면서 가뭄 상태인 일본 영화계에서 기대받는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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