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로이배티님 스크림 퀸즈 글을 보다가 간만에 또 생각이 났는데 제작당시에는 아직 무명이었거나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정도의 출연진들이었는데 나중에 유명해져서 되돌아보니 호화 캐스팅이 되는 경우가 가끔 있었죠. 그런 작품들을 몇개 생각나는대로 되짚어봤습니다.





멍하고 혼돈스러운(1993)


이 분야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겠네요. 텍사스 오스틴에서 독립영화계의 신성으로 주목받던 리차드 링클레이터가 본격적으로 영화 매니아들에게 이름을 알린 출세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특히 할리우드의 차세대 청춘스타들이 많이 발굴됐습니다.


dazed-and-confused-wooderson-mcconaughey

MV5BYmNjODEzNGUtOTY5Yi00NGNmLTgwMTYtMWY3

dazed-and-confused-ben-affleck-1.png


일단 이 삼인방이 제일 눈에 띄죠? 특히 매튜 맥커니히는 이 작품이 영화데뷔였는데 개성넘치는 연기와 이미 완성되어 있었던 특유의 카리스마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직접 준비한 애드립이었던 대사 "올라잇 올라잇 올라잇~"은 아직까지 써먹는 캐치프레이즈가 됐고 설립한 재단인 JKL(Just Keep Living) 역시 이 영화속 대사에서 따왔습니다. 

 


Darla-Marks.jpg

E0RpwsnUUAAQEsw.png


한 때 미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였던 파커 포시와 감초 조연배우로 잘나갔던 아담 골드버그 역시 이 작품으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외에도 케빈 스미스 감독의 체이싱 에이미의 히로인으로 한 때 나름 존재감이 있었던 조이 로렌 아담스와 역대급 스토너 캐릭터를 찰지게 연기하면서 역시 조연급으로 오래 활동한 로리 코크레인도 있구요.



MV5BMjVkMGQwZjMtZjg5Yi00ZGY3LTg3ZDctYzYy


그리고 엑스트라에 불과했지만 무려 르네 젤위거도 여기 출연했었습니다. 이쯤되면 미래를 알고 캐스팅한 건 당연히 아니지만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죠?





블랙 호크 다운(2001)


역시 이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죠. 이완 맥그리거, 조쉬 하트넷처럼 캐스팅 당시 이미 핫했던 배우들도 있지만 이제 막 이름을 알리려던 젊은 배우들이나 오래 활동했어도 뚜렷한 대표작이 없다가 나중에 유명해지게 되는 배우들도 많이 출연했었기에 되돌아보니 초호화 캐스팅에 딱 어울립니다.


2f55bf6989b934299d224bcf2a5f93b7.jpg


1열 왼쪽 - 톰 하디 - 지금은 설명이 필요없는 스타가 됐죠? 재밌게도 무명시절 출연했던 작품 중에 역시 전쟁물이었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도 있었습니다.

1열 가운데 - 제레미 피븐 - 미드 앙투라지의 다혈질 에이전트 아리 골드로 에미 남우조연상을 여러해 동안 독식

1열 오른쪽 - 니콜라이 코스터-왈두 - 왕좌의 게임 제이미 라니스터

2열 왼쪽 - 휴 댄시 - 한 때 지명도가 꽤 있었죠. 최근(?) 대표작은 미드 한니발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2열 가운데 - 올랜도 블룸 - 캐스팅 당시에는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았지만 곧 레골라스로 전세계에 이름을 떨치게 되실 분이죠. 그 덕에 여기선 비중이 별로 크지 않았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의 다음 작품들 중 킹덤 오브 헤븐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신분상승!

2열 오른쪽 - 타이 버렐 - 향후 시트콤 모던 패밀리로 잘나가시게 되죠. 

3열 왼쪽 - 죄송하지만 누구신지;;;

3열 가운데 - 에릭 바나 - 2000년대 초중반 가장 핫한 남자 주연급 배우로 각광받으셨던...

3열 오른쪽 - 요안 그리피스 - 코믹북 영화팬들에게 판타스틱 4로 기억되고 있지만 솔직히 이후 활약이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혼 역으로 유명한 윌리엄 피츠너, 해리포터 시리즈의 루시어스 말포이로 유명한 제이슨 아이삭스 등도 얼굴을 비췄습니다.





스콧 필그림(2010)


비교적 최근(이라고 해봐야 벌써 12년 지났네요;;;) 작품 중에서 나름 멍하고 혼돈스러운의 명성에 비견될만한 지나고보니 화려했던 작품입니다. 물론 당시에도 완전히 무명이라기보다는 이미 주목받기 시작한 유망주 출연진들이긴 한데 이후에도 쭉쭉 탄력을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tumblr_mjayvlTW9e1qip0ibo1_1280.png


제작당시에는 2000년대 중후반 할리우드 청춘/성장물의 어리버리한 너드이지만 결국 예쁜 여주랑 잘되는(...) 남주 역할을 독식하다시피했던 마이클 세라가 단연 작품 최고의 스타였는데요. 동료 출연진들과는 정반대로 이 작품이 그의 전성기 끝물이었습니다. 이후로는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배역을 더이상 맡을 수 없게됐고 성인배우로서 입지를 제대로 다지는 것에는 실패했죠. 



scott-pilgrim-vs-the-world-2.jpg


브리 라슨,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안나 켄드릭, 오브리 플라자 등은 따로 설명이 길게 필요없을 정도로(사실 귀찮) 2010년대에 주가를 팍팍 높이며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구요. 미드 뉴스룸에서 크게 주목받고 이후로 조연급으로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앨리슨 필도 나왔었습니다. 위사진 맨 오른쪽의 마크 웨버도 나름 독립영화에서 종종 보이는 얼굴입니다.



article-3004-7xhz71g9.jpg


슈퍼 히어로 삼총사!!! 크리스 에반스는 당시 이미 스타배우이긴 했지만 이렇다할 대표작도 없고 연기력에 대해 인정도 별로 못받는 그냥 미남몸짱스타에 가까웠죠. 몇년만 참으면 미국대장으로 진짜로 대박나게 되십니다. 제일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슈퍼맨 실사배우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던 브랜든 라우스도 살짝 얼굴을 비췄습니다. 이게 그나마 필모에서 괜찮은 축의 작품에 속한다는 사실.





숏 텀 12(2013)


상대적으로 위의 셋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많이 떨어지는 작품인데요. 주요 출연진의 향후 성공률(?)로 따지면 최고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작품이기도 하네요.


short_term_12_portraits_A.0.jpg

keyvisual.jpg


일단 아카데미 주연상 수상자를 무려 둘이나 배출했습니다. 라미 말렉은 이후 미스터 로봇으로 TV계의 연기파 배우로 뜨더니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신나게 에~오! 하셨죠. 브리 라슨은 그렇게 돋보이진 않던 유망주에서 이 작품 하나로 연기력을 크게 인정받으며 이후 <룸>으로 오스카 수상에 캡틴 마블까지 이어졌습니다. 레이키스 스탠필드는 최근 가장 존재감있는 젊은 흑인배우 중 한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작년엔 오스카 후보지명도 됐었죠.



MV5BMmE1NWViZjYtYzlkYy00YzJkLWI1YmEtZjA1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북스마트 등으로 한창 쭉쭉 치고 올라가는 중인 케이틀린 디버 역시 이 작품에서 중요한 배역을 맡아 훌륭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특히 중간에 감정을 참지 못하고 폭발시키는 어떤 씬은 정말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시트콤 브루클린 99으로 뜨면서 최근 디즈니 엔칸토 주인공 목소리 연기도 했던 스테파니 베아트리즈도 출연했습니다. 이렇다할 대표작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최근까지 활동중인 이 작품 남주 포지션의 존 갤러거 주니어까지 사실상 비중있는 배역으로 출연한 배우들은 다 성공했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13
124684 뜬금없지만 그레이트 마징가 잡담입니다 [13] 돌도끼 2023.11.08 383
124683 젤다의 전설 실사화 닌텐도 공식발표 [8] 상수 2023.11.08 290
124682 [왓챠바낭] 숙제 삼아 본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잡담입니다 [17] 로이배티 2023.11.07 391
124681 귀를 기울이면 (1995) [2] catgotmy 2023.11.07 282
124680 에피소드 #62 [2] Lunagazer 2023.11.07 63
124679 프레임드 #606 [4] Lunagazer 2023.11.07 73
124678 1980년대 최고의 공포영화 20편 [4] ND 2023.11.07 408
124677 어그로의 트롤링이 먹히지않는 게시판 [4] ND 2023.11.07 491
124676 6시 반 KS 1차전이군요 [5] daviddain 2023.11.07 135
124675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catgotmy 2023.11.07 113
124674 플라워 킬링 문 - 아카데미 대상 예정? [3] 애니하우 2023.11.07 410
12467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3.11.07 459
124672 (사무실에서 놀면서 써보는) 요즘 일상입니다 [10] 쏘맥 2023.11.07 276
124671 [왓챠바낭] 보는 김에 몰아서 본 '캐리' 잡담입니다 [9] 로이배티 2023.11.06 376
124670 혼례대첩 [1] 잡채밥 2023.11.06 308
124669 가을비, 한신 타이거즈, 다시 뉴스레터 상수 2023.11.06 125
124668 미역 [9] thoma 2023.11.06 244
124667 프레임드 #605 [6] Lunagazer 2023.11.06 72
124666 김혜수가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2023 청룡영화상 후보 [8] 상수 2023.11.06 541
124665 양파 [15] thoma 2023.11.06 3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