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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전편을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가 갔었는데, 결과물은 딱 기대한 것만큼 재미있었습니다. 배경을 더 확장하면서 여러 재미있는 볼거리들을 제공하는 가운데, 전편에서 이미 성립된 두 주인공들 간의 관계를 더 굴려가면서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마음에 들었지요. 익숙하지만 여전히 꽤 재미있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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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북]

 피터 패럴리의 [그린 북]은 영화의 공동 각본가들 중 한 명인 닉 발레롱가의 아버지 토니 발레롱가의 실화에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1962년, 토니 발레롱가는 명망 있는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운전기사로 일했었는데, 영화는 이들이 미국 남부 지역에서 같이 돌아다니는 동안 서로와 가까워져가는 모습을 전형적인 로드 무비 형식을 통해 그려가지요. 영화를 둘러싼 최근 논란 때문에 좀 보기 불편한 가운데, 영화 자체는 무난한 오스카 시즌 감동 드라마 영화 그 이상은 아니지만, 본 영화로 곧 오스카 후보에 오를 비고 모르텐젠과 마허샬라 알리는 영화의 여러 단점들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편입니다. 그럭저럭 잘 봤지만 딱히 좋은 인상이 남지 않았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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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녀]

 작년에 파라과이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된 [상속녀]의 주인공 첼라는 30년 넘게 자신의 인생 동반자 치키타와 함께 살아온 중년 여인입니다. 제목에서 반영되다시피 그들은 한 때 풍족한 인생을 살았었지만 이제는 집안에 있는 여러 물건들을 팔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지요. 영화는 치키타가 사기사건 때문에 감옥에 간 후 첼라가 겪는 일들을 담담히 지켜보면서 그녀가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는데, 그 결과물은 세바스찬 렐리오의 [글로리아]만큼이나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드라마 영화입니다. 건조하지만 생각보다 여운이 많이 남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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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레토]는 1980년대 초 레닌그라드 록문화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세 실존인물들을 갖고 익숙한 유형의 음악 드라마를 시도하는데, 분위기와 음악에 중점을 두다보니 간간히 늘어지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여러 좋은 순간들이 나오니 지루하지 않더군요. 소재에 대해 더 많은 걸 얘기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2시간을 꽤 유익하게 보냈으니 괜히 불평하지 말아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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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비밀]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신작 [누구나 다 아는 비밀]은 그의 전작들에 비해 살짝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예상치 못하게 터지고 난 후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 와중에서 파르하디는 이야기를 능숙하게 굴려가지만, 그 결과물은 상대적으로 평탄한 편이거든요. 출연배우들의 호연 덕택에 상영 시간이 잘 흘러가긴 했지만, 파르하디의 전작들보다 한 두 단계 아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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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말모이]의 예고편을 보면서 어느 정도 기대를 접었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많이 나빴습니다. 소재 자체야 흥미롭긴 하지만, 정작 이야기와 캐릭터는 단조롭기 그지없었고, 가면 갈수록 늘어지는 가운데 작위적인 순간들로 어설픈 신파를 하다 보니 질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은 시간 때울 작정으로 보긴 했지만, 괜히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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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배나무]

 누리 빌게 제일란의 신작인 [야생 배나무]의 주인공 시난은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첫 장편소설을 출판하려고 합니다. 이 문학청년이 막막한 현실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는 걸 보면서 이창동의 [버닝]이 문득 떠올랐는데, 전 상대적으로 더 직설적인 본 영화를 더 좋게 봤습니다. 물론 3시간 넘는 상영시간 내내 담담하기 그지없는 본 영화를 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제일란의 전작 [윈터 슬립]이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를 잘 보셨다면 본 영화도 잘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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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s and Men]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의 [Monsters and Men]은 한 경찰 총격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브룩클린의 어느 한 동네에 사는 라틴계 청년인 매니는 어느 날 동네 사람 한 명이 경찰 체포에 저항하다가 총에 맞아 숨지는 걸 목격하게 되는데, 그 때 찍은 스마트폰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직후 그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한편, 그 동네 경관인 윌리엄스는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속한 시스템의 문제를 직면하면서 갈등하게 되고, 같은 동네에 사는 흑인 고등학생 지릭은 그 동영상을 본 뒤 항의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지요. 이 세 이야기들을 나열하면서 영화는 한 민감한 사회 문제의 복잡한 면들을 차분하게 그려가고 있고, 세 출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소박하지만 의외로 생각할 구석이 많은 작은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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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보이]

  [뷰티풀 보이]는 데이브 셰프의 회고록 [Beautiful Boy: A Father’s Journey Through His Son’s Addiction]과 그의 아들 닉 셰프의 회고록 [Tweak: Growing Up on Methamphetamines]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닉 셰프의 심각한 마약 중독으로 인한 부자간 갈등을 주축으로 이야기를 굴려 가는데, 이리저리 시점을 옮겨가면서 그들 각각이 겪는 좌절과 혼란을 전달하려는 영화의 시도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가면 갈수록 산만해지는 가운데,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자주 덜컹거리지요. 다행히 스티브 카렐과 티모스 샬라메의 좋은 연기 덕분에 영화는 어느 정도 볼만하지만, 보는 동안 이들의 연기를 영화가 좀 더 잘 뒷받침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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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라이프]

 폴 다노의 감독 데뷔작 [와일드라이프]는 1960년대 몬태나 주 그레이트 폴즈 시의 교외 지역에 이사 온 한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이 설정만 들어도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대충 짐작이 가실 텐데, 예상을 많이 벗어나지 않지만 영화는 여러 모로 알찬 수작 드라마인 가운데, 다노는 본 영화로 모범적인 감독 데뷔를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출연배우들의 경우, 캐리 멀리건과 제이크 질렌홀이야 든든하기 그지없는 가운데,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에드 옥슨볼드도 잊을 수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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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재작년에 리지 보든 사건에 대한 매거진 기사를 읽은 이후 [리지]에 대해 흥미와 기대를 어느 정도 가지게 되었지만, 정작 영화는 제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클로이 세비니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나란히 나오는 걸 보는 재미가 있긴 했지만,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그리 깊이와 흥미가 없었거든요. 완전 시간 낭비한 건 아니지만, 나중에 그 매거진 기사를 다시 읽은 걸로 불만족스러운 인상을 어느 정도 보완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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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 크릭]

 [러스트 크릭]을 보다 보면 스티븐 킹의 중단편집 [별도 없는 한밤에]에 수록된 [빅 드라이버]가 문득 떠오릅니다. [빅 드라이버]의 여주인공처럼 [러스트 크릭]의 여주인공도 홀로 한적한 곳으로 차를 몰고 가다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되거든요. 그녀가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하는 모습을 그려가는 전반부에 상당한 긴장감이 있지만, 후반부에 가서 영화는 김이 새기 시작하고 이는 실망스러운 편입니다. 킬링타임 용으로는 괜찮지만 딱히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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