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30 14:12
팀의 막내가 난생 처음 유럽 출장을 다녀왔어요. 그리스.
당연히 그리스어를 전혀 모르죠. 그런데 말이 안 통하는 외톨이로 살아본 경험이 너무나 좋았다고 하네요.
낯선 환경에 무지한 외국인이 갖을 수밖에 없는 날카로운 신경상태가 참 신선했다고.
간만에 접하는 초보의 고백이 넘 귀여워서 하하 웃음이 터졌어요. (한참 좋을 때다~)
저는 어릴 때부터 낯선 나라들을 떠돌며 살았는데 가장 강력하게 다가왔던 느낌은 세상은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는 거구나, 인간은 각자 접한 환경에 다른 판단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구나 하는 거였거든요. 제가 너무 일찍 이런 각성을 해서 세상의 모든 면면에 연민을 가지고 살게 됐거든요. 행복한 삶은 아닌 거죠. ㅋㅎ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며 살다 갈거에요. 자신을 의심하지도 않고. 고문하지도 않고....
좀전에 영화 만드는 친구가 전화로 또 늘 하던 잔소리를 해대네요. 아무래도 이 친구가 제안한 이번 작업엔 참여해보게 될듯합니다.
가자아~
2022.03.30 18:51
2022.03.31 03:35
제 느낌으로 아시안 얼굴 중에 일본인의 외모가 자기 개성이 가장 강한데... 괜히 모습을 상상해보게 되네요.
어리광부려보고 싶어서.... 제가 내일도 살아 있을까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업무일로 너무 속상한 보고를 받았어요. 힘들구만요.
2022.03.30 19:09
저는 그 매번 긴장하고 날선 감각으로 사는 게 부담스럽고 싫더군요. 저는 꽤 무난하고 덤덤한 삶을 사는 편이라서요. 저는 오히려 선,악이 있다는 생각이 점점 굳어집니다. 외국 가서 별별 일 다 일어날 수가 한인들 사이에도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있다는 걸 체감해 될 수 있는 한 용무만 마치고 가급적 일찍 돌아오려 하죠.
저는 외국 도시에 가 있으면 외모와 인종이 완전히 다른데도 현지 사람들이 다가와 은행 어디 있냐,스타벅스 어디 있냐,박물관 어디 있느냐,레스토랑 찾고 있는데 어디 있느냐를 물어 보더군요. 저는 딱 봐도 이방인인데 말입니다. 서울에서도 외국인이 저한테 곧장 다가와 영어로 길 물어 보더군요.
외국어 텍스트를 보는 게 외국 직접 가는 것보다야 편하죠.
지에 가깝게 발음하나 봅니다
Desconto는 discount인데 지스콩뜨
Bom dia 봉 지아
credito 크레지뚜
caro barrato는 이탈리아 어랑 형태,의미 같고 발음만 조금 다름
이탈리아/스페인 어보다는 어려워 보여요
ㅂㆍ
포르투갈 어에서 d는 지로 발음하는 듯
이런 다름의 감각은 제 집에서 편안히 만끽하면 되고 차이는 실생활에서 부딪치고 싶은 감각은 아니네요
2022.03.31 03:41
저만큼이나 쓸데없이 예민해서 보통 사람들은 굳이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에 에너지를 쏟는 경향이 있으신 daviddain님.
뭐 드시고 싶어요? 요즘은 인터넷 쇼핑 시대라 얼굴 마주하지 않아도 뭐든 대접할 수 있는데. 주소와 당기는 품목 함 찍어보내세요.
2022.03.30 19:21
2022.03.31 03:43
저, 이 댓글 한번 두번 세번 네번 읽었어요. 그동안 왜 그렇게 내공 숨기고 듀게질하셨어요? 흥찢뿡
2022.03.31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