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상...(연휴...)

2018.01.01 17:17

여은성 조회 수:831


 1.휴...또 연휴네요. 지난번엔 12월 25일이 월요일이더니 이번엔 또 1월 1일이 월요일이예요. 1월 초반에 작렬시킬 거의 완벽한 어떤 계획을 세워놨는데 하루 참아야 해요. 성공하면 좋고 실패해도 나쁠 거 없어요. 드디어 자살할 수 있겠죠.



 2.1월1일은 가게들이 대체로 안 열어요. 전화를 돌려보고 딱히 여는 곳이 없으면 요즘 관심이 가는 곳에 연락해서 열어달라고 하려고요. 가끔 심심함이 100%여서 못참겠는 날엔 그러곤 하죠.


 이렇게 쉬는 날에 연락을 하면, 열지 않겠다는 걸 빼면 반응은 둘 중 하나예요. 첫번째는 그러자고 하고 직원을 한두명만 불러서 문닫고 영업. 두번째는 정신 좀 차리고 살라고 일갈하고 그냥 둘이 만나서 소주나 마시자는 반응이죠. 그러니까 휴일에 가게를 열어달라고 하는 건 나름대로의 실험이 됐어요.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나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실험 말이죠.

 


 3.하아...지겹네요. 지겨워요. 


 친구가 말했어요. '자넨 작가가 됐으면서 늘 투덜거리는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으면서 말야.'라고요. 그래서 대답했죠.


 '아니...이건 작가가 못 된 것보다 오히려 더 별로야. 왜냐면 나는 작가로 큰 돈을 벌지 못하거든. 내가 별 거 아닌 작가라는, 알고 싶지 않은 걸 알아버린 거지.'


 그래요. 작가가 못 됐다면 나는 대단한 작가가 될 수도 있었을 거라고 여기며 살 수 있었겠죠. 하지만 기어코 작가가 되어서 내가 별 거 아닌 작가라는 걸 확인해버린 거죠.


 헤헤, 너무 어두운 얘기군요. 앞으로 히트작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죠. 자살하기 전까진 노력하는 거 말곤 할 것도 없거든요.



 4.휴.



 5.뭔가 큰 계획을 작렬시킬 때는-그야 내 수준에서-이런저런 소소한 걸 정비해두곤 해요. 괜히 주위 사람에게 더 친절히 굴거나 교회에 가서 신에게 뻘소리를 하거나 그러는거죠. 운을 모으기 위해서요.


 오늘도 고속터미널 쪽 교회라도 가볼까...하다가 말았어요. 아무래도 기독교 계열의 신은 좀 쪼잔하고 좀스럽잖아요.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성경에 그렇게 묘사되어 있으니까요. 쪼잔하고 좀스러운 녀석에게 괜히 얼굴 도장 찍는 건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그만둬버렸죠.



 6.물론 신을 믿는 건 아니예요. 의지하지도 않고, 실제로 있다고 믿지도 않죠. 하지만 있다고 믿는 사람이 꽤 많으니까 여러 사람들의 사념이 모여서 만들어진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신에게 기도 한 번 하는 건 작은 투자예요. 돈도 안 들잖아요. 물론 십몇년간 해본 적은 없어요.



 7.돈을 좋아하는 것도 그런 거예요. 이전에 쓴 일기의 댓글에는 내가 돈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써 있지만 아니예요. 나는 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돈을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하는 건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흉내내는 것일 뿐이죠. 딱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큼만요.


 혹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굳이 표현하니까 그렇게 보일 뿐이예요. 사람들은 굳이 표현하지 않거든요. 자신이 좋아하는 생명체나 좋아하는 등가물에 대해 말이죠. 그걸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사람들은 그걸 잘 참는 것 같지만 나는 떠들지 않으면 너무 심심하거든요. 그래서 쉴 새 없이 떠들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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