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저는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상황을 되도록 피해다니는 편입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서요. 


그런데 관심도 없던 아이돌에 반하는 일이 생길 줄이야.  문자 그대로 덕통사고네요. 동영상 하나를 잘못 눌렀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_'   여튼 그래서 그 뒤로 동영상을 이리저리 찾아보고 있습니다. 

덕질이 안전해서 좋네요. 실물 인간과 사랑에 빠지면 이런저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생길 텐데. 아직까지는 유튜브로만 덕질 중이라 돈도 안 듭니다.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그 과정을 봐온 초기 팬들은 그야말로 감개무량할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BLx-6l24-Q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 참석한 장면인데, 보시면 엄청 얼어 있어요. 쭈삣쭈삣하는 표정으로 어색하게 앉아 있어요. 방탄 팬들이 몰려와서 시상과 공연 사이의 광고마다 계속 BTS를 외치면서 환호하는데, 고개를 돌려 팬들을 쳐다보지도 못해요.

24:45부터 보시면, 맘 같아서는 관객석으로 가서 하이파이브도 하고 사인도 해주고 싶은데 그러면 다른 공연자들에게 민폐가 되니까 그럴 수 없다고 말하네요. 자신들이 손 한 번 흔들어주면 팬들의 환호성이 더 커져서 다른 공연자들이 다 묻힐까봐 눈치를 보는 거죠. 아직까지는 그 자리의 신입이고 이방인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탑 소셜 아티스트에 뽑혀 무대로 나가서도 여전히 몇몇 멤버들은 좀 몸둘 바를 몰라 합니다. (영어를 못해서인가.)


BBC 라디오와 인터뷰할 때도 우리 7명 다 영국을 못 가봤다고, 런던을 가보고 싶다고 소박하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제 10월까지 월드 투어를 하면서 런던을 가보겠군요. 


이런 모습은 얼마 후면 없어지고 다른 셀럽들처럼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살짝 거들먹거리게 될까요? 그 때가 되면 왠지 서운할 것 같네요. 



여혐 논란도 있었던지라 조금 조마조마하기도 합니다. 그 이후 가사 쓰면 여성학 교수를 찾아가서 꼭 검수를 받는다고 하고, 여성학 책도 읽는다고 하니, 이 방향으로 잘 나가주길 바랍니다. 

안무 연습과 기본적인 체력 단련으로 자연스럽게 근육이 생긴 지금 정도의 체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스테로이드 맞아가면서 근육 키우지 않길. 


매력적인 연예인을 보면 내 연인을 투영하기도 하고, 내 아이가 나중에 저렇게 매력적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방탄 멤버들을 보면서는 나 사진을 투영해보게 됩니다. 고민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내 모습과 견주어보면서요. 재능도 있고 노력도 하고 운도 좋은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노력의 양이 엄청나다고 느껴져서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십대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는데 내가 십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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