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과 산책하기

2020.06.16 16:48

쇠부엉이 조회 수:698

아이와 같이 등교합니다. 아이는 3학년이라 혼자 등교하는데 아무문제 없지만 이면도로의 횡단보도를 두 개나 건너야 도착하기 때문에 일단 같이 갑니다.
그렇게 같이 다녔어도 세 번이나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날 뻔 했었죠. 이면도로의 작은 신호등은 그냥 무시하고 달리는 무개념 운전자들...두 번은 경찰에 신고까지 했어요. 여기도 아침 등교시간에 경찰들이 좀 나와주시라 해도 안통하네요.
각설하고...오늘은 학교 바로 앞 공원을 지나는데 목줄도 안한 작은개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더군요. 아이가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제 옆으로 피해 학교길로 갔어요. 저만큼 지척에 개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개를 부르더군요. 어쩔까 싶었어요. 주변의 다른 등교하는 아이들이 와 개다~하면서 만지려고 다가서고 아주머니는 그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어요.
아무리 작은개라도 목줄은 해야한다고 말을 할까 어쩔까 싶었지만 결국 그냥 돌아왔네요. 어릴때부터 산책훈련을 제대로 시켜야 ....아, 남의 개 키우는데 무슨 간섭인가 싶어 생각은 멈추고 다시 걸었어요

아이가 혼자 하교할때는 좀 멀지만 큰 사거리로 돌아서 오도록 합니다. 큰 사거리의 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없거든요. 보는눈이 늘 많은데다 경찰도 자주 다녀서요. 큰 사거리길에는 길 안쪽으로 산착로가 가로수아래 구불구불 만들어져 있어요. 그 길에 들어서자 목줄을 착용한 두 마리의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분을 봤습니다. 녀석들도 아까 본 개만한 크기였는데 한 마리가 안가려고 버티느라 산책이 지연되는 광경이었어요. 근데

그 버티는 녀석의 몸짓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순간, 눈을 의심했어요. 그리고 저도모르게 제 입에서 말이 나가더군요.
"고양이도 산책을 시키나요?!"
옆의 개와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털색이지만 분명 고양이. 옆 개와 같은 목줄을 메고 온 몸으로 안가겠다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었어요.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산책시키시면 엄청 스트레스 받아요. 그러다 놀라면 아이 잃어버리실수도 있고요"
"아~그래요?"
아저씨는 제가 너무 놀라 마스크 위로 눈을 동그랗게 뜬 얼굴을 보더니 당황해서는 얼른 고양이를 팔에 들쳐안고 팔팔 뛰는 개를 데리고 사라져 갔어요.

저역시 너무놀라 벙벙한 기분이 되었다가 집에와서야 진정이 되었네요. 아아 .
모르는 사람에게 간섭하기 싫은데 어쩌다보니 두 번이나 갈등하고 급기야 입도 떼고...이런일은 더는 안 겪고 싶네요. 에효

푸드덕~!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90
125951 간지라는 말 [7] 돌도끼 2024.04.10 362
125950 우리말에 완전히 정착한 일본식 영어? [5] 돌도끼 2024.04.10 379
125949 메이헴 (2017) catgotmy 2024.04.10 95
125948 아일릿, 정병기, 김사월 [1] 부치빅 2024.04.10 222
125947 '브레이크 댄스' 돌도끼 2024.04.10 88
125946 위화감 1도 없는 시구자들 daviddain 2024.04.10 188
125945 민주진영은 200석을 넘을수 있을까 분홍돼지 2024.04.10 292
125944 조커: 폴리 아 되 예고편 [1] 상수 2024.04.10 157
125943 [넷플릭스] '리플리', 인상적인 장면 몇 개 (스포일러 포함되었을지도) S.S.S. 2024.04.10 215
125942 [넷플릭스바낭] 고지라 말고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를 봤어요 [15] 로이배티 2024.04.09 245
125941 넷플릭스 찜한 리스트에 대해 catgotmy 2024.04.09 143
125940 스즈키 세이준의 3부작 보고 왔습니다. [6] Sonny 2024.04.09 260
125939 에피소드 #84 [2] Lunagazer 2024.04.09 41
125938 프레임드 #760 [4] Lunagazer 2024.04.09 189
125937 Roger Daltrey - Heaven on their minds daviddain 2024.04.09 59
125936 곰돌이 푸의 모험 (1977) catgotmy 2024.04.09 109
125935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4.04.09 342
125934 2024 백상 예술대상 후보 [1] 상수 2024.04.08 369
125933 프레임드 #759 [4] Lunagazer 2024.04.08 48
125932 사전투표하면... 민주당 지지자로 의심받습니다(??), 제 22대 투표용지 길이 상수 2024.04.08 3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