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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피버]

 [씨 피버]를 보기 전에 기대를 별로 안 하고 있었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볼 만했습니다. 대양 한가운데에서 위험하고 절박한 상황 안에 고립된 주인공들만 봐도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뻔히 보였지만, 영화는 긴장감을 잘 유지하면서 예정된 결말을 향해 잘 굴러가더군요. 참고로 요즘 극장 밖 상황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더 겁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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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리]

 [나는 보리]의 주인공 보리는 부모와 남동생이 청각장애인인 어린 소녀입니다. 비장애인으로써 보리는 가족과 바깥세상 사이에서 당연히 중요한 역할을 맡지만, 가족과 자신 간의 간극을 의식하면서 본인도 청각장애인을 되길 바라고 있고, 그러던 중 한 기회가 찾아오게 되지요. 후반부에서 영화는 그녀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선에서 맴도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가는데, 출연배우들의 좋은 연기 덕분에 영화는 상당한 감정적 여운을 남깁니다. 소박하고 담백하지만 여러모로 좋아할 구석이 많은 소품입니다. (***)


P.S. 보는 동안 같은 소재를 다룬 [비욘드 사일런스]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는데, 본 영화도 청각장애인 관객들을 위해 자막을 제공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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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드]

 넷플릭스 영화 [러브버드]를 보다 보면 여러 다른 코미디 영화들이 자동적으로 연상됩니다. 일단 어쩌다가 심각한 상황에 휘말려서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는 주인공 커플은 2010년 영화 [브로큰 데이트]에서 빌려온 듯 하고, 이 주인공 커플의 겪는 온갖 황당한 상황들을 보면 2018년 영화 [게임 나이트]를 참고한 게 아닌가 싶지요. 그러니 전반적으로 별다른 신선한 맛은 없지만, 이사 레이와 쿠마일 난지아니의 좋은 2인조 연기 덕분에 상영시간은 잘 흘러갔으니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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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워터]

 [언더워터]는 꽤나 익숙한 장르물입니다. 이야기 설정만 봐도 [딥 스타 식스]나 [레비아탄]과 같은 다른 심해 호러 영화들이 금세 떠오르는데, 그 영화들 보셨다면 영화가 뭘 보여줄지 금세 짐작이 가실 겁니다. 결말에 가서 좀 황당해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간 낭비는 아닌 가운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팬이시면 당연히 챙겨보셔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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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비헤이버]

 [미스비헤이버]는 예상보다 꽤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좀 평탄하긴 하지만, 영화는 1970년 미스 월드 대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굴려가면서 페미니즘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고, 출연배우들도 든든한 편이지요. 여전히 기성품이긴 하지만, 전 본 영화가 [서프러제트]보다 살짝 더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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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ast of Night]

 아마존 프라임에서 볼 수 있는 [The Vast of Night]의 무대는 1950년대 미국 뉴멕시코 주의 어느 외딴 마을입니다.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동네 농구 경기에 간 동안, 우리 두 남녀 주인공은 마을 상공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감지하게 되는데, 도입부에서 이미 예고되다시피 이들은 곧 [The Twilight Zone]과 [The Outer Limits]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전반적으로 매우 익숙한 장르물이지만, 영화는 간간히 시청각적으로 강렬한 순간들을 선사하고 있고, 그러니 작은 화면에서 감상하는 게 간간히 아쉬웠습니다. 여전히 저예산 티가 나지만 생각보다 알찬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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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의 관심사]

 [분장]으로 감독 데뷔를 한 남연우의 신작 [초미의 관심사]는 상대적으로 더 가볍고 발랄한 편입니다. 이태원동을 무대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매번 툭탁거리는 모녀로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가운데, 이들 주변의 다양한 소수자 캐릭터들을 통해 그 동네 개성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하지요. [피에타] 이후 오랜 만에 호연을 보여주는 조민수도 멋지지만, 상대배우 못지않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가수 치타도 인상적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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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링 챔피언을 향하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펠링 챔피언을 향하여]는 미국 스펠링 비 대회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10년 간 이 대회에서 인도계 미국인 참가자들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 현상을 설명 분석하는 건 재미있긴 하지만 짧은 상영 시간 동안 분주하게 이것저것 다루다 보니 산만한 인상을 남깁니다. 지루하진 않았지만 끝에 가서 부족한 인상이 들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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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니샤 가나트라의 신작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를 보는 동안 기시감이 간간히 들곤 했습니다. 가나트라의 전작 [레이트 나잇]처럼 본 영화도 싹싹한 젊은 여주인공과 그녀의 까탈스러운 여성 고용인 간의 관계를 중점으로 돌아가는데, [레이트 나잇]에 비해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비교적 2% 부족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다코타 존슨과 트레이시 엘리스 로스가 서로를 잘 보완해주면서 영화를 잘 지탱하고 있긴 하지만, [레이트 나잇]에 비해 살짝 떨어지는 편이니 별 두 개 반을 주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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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지난 몇 주간 [결백]의 예고편을 지겹게 보면서 영화가 어떨지 짐작하곤 했는데, 영화는 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전형적인 대한민국 농촌 느와르 미스터리 티가 나오는 가운데 예고편에서 보다시피 지저분한 한남 일당들이 당연히 등장하지요. 이는 그리 유쾌한 광경이 절대 아니지만, 신혜선이 당당하고 싸가지 없게 전진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는 건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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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머시]

 [숏 텀 12]의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의 신작 [저스트 머시]는 전형적인 실화 소재 법정 드라마입니다. 1987년,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의 배경이기도 한 앨라배마 주 몬로빌 시에서 한 잔인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월터 맥밀리언이란 한 흑인 남성이 체포되었는데, 명백한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재판에 즉시 회부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영화는 그의 무죄방면을 위해 열띠게 노력했던 젊은 흑인 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의 관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당연히 그는 그 동네에 만연한 인종차별 때문에 억장 터지는 순간들을 연달아 겪지요. 후반부에 가서 늘어지는 게 흠이지만, 좋은 출연배우들의 존재감은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편이고, 현재 미국 사회가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영화는 볼 가치가 분명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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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시]

 [클레멘시]의 주인공 버나딘 윌리엄스는 어느 미국 주립 교도소에서 소장으로 오랫동안 일해 온 여성입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사형 집행을 10번이나 주관해왔는데, 겉보기엔 무덤덤하게 사무적이지만 가면 갈수록 그녀는 지쳐만 가고 있고, 그러다가 또 다른 사형집행을 담당하게 되면서 그녀 심적 갈등은 커져만 갑니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관조할 따름이지만, 주연 배우 알프레 우다드는 서서히 이야기의 감정선을 살려나가고 있고, 그러기 때문에 후반부의 어느 필연적 순간은 강렬하기 그지없습니다. 보다 보면 사형 집행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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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5 Bloods]

모 블로거 평

“Spike Lee’s latest work “Da 5 Bloods”, which was released on Netflix on last Friday, is quite a compelling mix of adventure drama, social commentary. and history lesson. While it is rather uneven and a bit too overlong in my inconsequential opinion, it is entertaining to watch how confidently and joyously Lee juggles disparate elements together for another ambitious project in his bold and distinctive filmmaking career, and you will come to enjoy its numerous good moments while marveling at how skillfully he handles its improbable narrative concoction.”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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