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드레드풀 쭉 달립니다

2021.01.03 20:11

daviddain 조회 수:360

2시즌은 밤에 끝냈고 1시즌을 2시즌보다 좋아합니다. 마녀들 수장으로 나오는 헬렌 맥크로리는 단지 바네사를 원해서만이 아니라 말콤을 자신의 외로움을 위로할 상대로 원한다는 걸 내비칩니다. 리처드 기어가 나오고 1시즌만에 캔슬된 <마더 파더 선>의 헬렌 맥크로리를 두고 신파를 잘 연기해낸다고 하는데 신파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감정적인 흡입력이 있는 모습으로 페니 드레드풀 마지막에 나옵니다.

첫사랑에 빠지지만 사랑에 서툰 프랑켄슈타인이 나오지만 괴물의 신부가 될 여자는 도리안 그레이와 눈이 맞아 짝을 이루어 여성해방을 외칩니다. 도리안 그레이와 남자 파트너는 각본과 제작을 담당한 존 로건스러운 캐릭터가 아닌가 싶네요. 노스웨스턴 대학 재학 시절 로건은 레오폴드와 로엡 콤비를 다룬 never the sinner를 썼습니다.

2시즌 결말 신에 대한 믿음을 바네사는 잃고 혼자 남겨집니다. 3시즌 1회의 제목은 "테니슨이 죽은 날"이고 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것보다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사랑해 보고 잃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라는 테니슨의 시가 나오는데 바네사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상실을 다루기 위해 찾아 간 정신과의사가 2시즌 바네사의 스승이었던 마녀 패티 루폰이 연기하는 인물입니다. 무기력했던 바네사가 집 정리도 하고 활기를 찾게 되나 이는 새로운 사건의 전초일 뿐입니다. 역시 폐인으로 살던 프랑켄슈타인 앞에 나타나는 건 지킬 박사인데 지킬은 인도인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크리쳐의 행적은 원전 <프랑켄슈타인>속 괴물과 많이 비슷하고요. 프랑켄슈타인의 이름이 Victor인데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괴롭힘과 수모를 당하는 걸 보면 아이러니합니다.여기에다가 늑대인간과 미국 원주민을 연결시켜 미국의 원죄의식까지 건드리는 걸 보면 이렇게 판을 벌려 어떻게 수습할지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언뜻 생각나서 데이빗 린치의 <엘리펀트 맨>의 마지막에 나온 테니슨 시 찾아 봤습니다.


Never, oh! never, nothing will die;
The stream flows,
The wind blows,
The cloud fleets,
The heart beats,
Nothing will die.


문학적인 인용과 각본, 구멍이라고는 전혀 없는 연기ㅡ가수 출신 빌리  파이퍼, 의욕적인 사라 그린까지ㅡ, 의상,세트 디자인 등으로 꽤 준수한 드라마이기는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0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1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26
125728 군인권센터 전 소장 임태훈씨가 민주연합의 비례대표 공천에서 컷오프 당했습니다... [39] Sonny 2024.03.14 1029
125727 휴 그랜트 코난쇼 catgotmy 2024.03.14 182
125726 [왓챠바낭] 어쩌다 얻어 걸린 샘 페킨파,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3.14 285
125725 옛날 애니메이션 점박이... [2] 돌도끼 2024.03.13 186
125724 에피소드 #80 [2] Lunagazer 2024.03.13 70
125723 프레임드 #733 [4] Lunagazer 2024.03.13 74
125722 제시 아이젠버그 코난쇼 [2] catgotmy 2024.03.13 282
125721 [웨이브바낭] 조금 건너 뛰었지만 결국 순리대로, '헬보이2: 골든아미'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3.12 323
125720 프레임드 #732 [4] Lunagazer 2024.03.12 79
125719 오늘도 티빙 야구 중계로 시끄럽군요 [4] daviddain 2024.03.12 409
125718 인스턴트 커피는 카누가 제일 낫군요 [6] daviddain 2024.03.12 467
125717 '정복자 칼' [2] 돌도끼 2024.03.12 147
125716 드라마 "눈물의 여왕" 이 시작되었군요...(박지은 작가) 왜냐하면 2024.03.12 428
125715 '정의의 외계인' [2] 돌도끼 2024.03.12 184
125714 [왓챠바낭] 하찮게 허허실실 은근 재밌는 소품 호러, '클렌징 아워'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3.12 219
125713 축구를 아니까 프랑스 사람 만나서 [3] daviddain 2024.03.11 171
125712 아카데미 역시 "오펜하이머"의 예상된 수상이군요 [1] 산호초2010 2024.03.11 331
125711 프레임드 #731 [2] Lunagazer 2024.03.11 47
125710 아이유 월드투어 콘서트 HER 후기 [2] 칼리토 2024.03.11 374
125709 방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인종차별 논란 말이죠... [23] Sonny 2024.03.11 15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