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천선적으로 피부가 엄청 좋았습니다. 별명이 백옥이었어요. 엄청 하얗고 투명했죠.

그런데 사춘기때 그게 엄청난 지성피부탓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피지량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손으로 쓱 훑으면 과장 안보태고 손에 물처럼 흥건히 묻어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여드름이 폭발했는데,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그게 분화구처럼 얼굴에 큰 땀구멍들로 남게 되었어요.

<1부 끝>


20대때 로아큐탼이라는 여드름약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쯤엔 여드름이 거의 나지 않았는데 간혹 날떄가 있어서 처방 받았는데,

이 약을 먹으니 제게 좀 다른 기저가 생기더라고요.

단순히 피지를 없애주는게 아니라(워낙 피지 분비가 많아서 그런건지 부작용은 입술 건조한것 말고는 전혀 업었습니다)

다시 피부를 어릴때 새하얀 색으로 번들거리게 바꿔주더라고요. 큰 땀구멍들도 피지가 분비 안되서 그런건지 작아지고요.

커버로션 하나만 바르면 다들 피부좋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30대가 지나고 이 약을 계속 쓰기 좀 무섭더라고요. 위험한 약이라잖아요.

몇년을 쓰다가 한동안 사용 안하고 좀더 늙어서 이제 얼굴이 쳐질떄쯤 다시 먹어보니 피부가 그전처럼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어요.

다만 무진장 피부가 번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너무 어색해보여서 복용을 중단했죠.

<2부 끝>



피부는 전혀 신경안쓰고 바쁘게 살다가 근래 다시 관심이 생겼어요.

주름살이 너무 생겼더라고요. 너무 푸석하고 부어있고 엉망진창이더라고요.

근래 인터넷에서는 <스티바연고> 찬양이 많습니다.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여드름연고이자 항노화연고로 유명한 제품이죠.

이걸 처방받아봤습니다. 레이져치료를 하기엔 여유가 없어서요.

연약한 피부는 이 약을 바르면 뒤집어진다던데, 수분크림바르듯 듬뿍 듬뿍 발라도 그런것 없었어요.(0.5제품)

정말 며칠 지나니까 피부톤이 밝아지더라고요.

이전 로아큐탄만큼의 변화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피부톤이 맑아진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또 좋다는 나이아신아마이드 10% 랑 tetraisopalmitate 20%을 사서 같이 발라주었어요.

이건 의약품은 아니고 DIY용으로 나오는 화장품이죠. 디오디너리 제품들.


그리고 며칠이 지났는데..

음..조금 밝아진 피부톤의 변화를 스티바연고를 통해 느끼는 것 말고, 좀 이상한 변화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늙스그레 해서 로아큐탄을 먹었을때 느꼈던 그 이질적인 느낌.

피부의 번들거림이 생긴거에요.

처음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면 피부가 장난 아니게 막 반사가 될 정도입니다. 무슨 반사막이라도 씌운듯 번들번들...

이 상태면 크게 문제가 없을텐데...

여기에 또 기본 스킨토너 쓰고, 살짝 자외선차단효과 있는 스킨로션을 바르면...피부가 무슨 피지 막 올라와서 번들거리는것처럼 엄청 번들번들거려요.

이게 너무 과하게 그러니까 좀 어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누가 그런말을 한건 아니지만 무슨 오일바르고 다니나? 싶은 느낌으로...

피부가 좋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이상하게 번들거리니까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사실 스티바는 바른지 이제 3주가 되가고, 다른 약들은 일주일이 안되었는데, 피부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일인걸까요?

번들거림 자체는 큰 문제는 아닐수도 있는데,

그게 피지뜬것마냥 그러니까 자꾸 신경쓰게 되네요.


혹시 관련 제품을 사용해보신, 30대 이상의, 저같은 지성피부 계실까요?

혹시 비슷한 증세 있으셨던 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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