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잡담. 산 책.

2024.06.07 18:12

thoma 조회 수:265

1. 가족 1인이 서울에서 살 집을 얻었습니다. 작은 빌라인데 귓등으로 듣던 전세 사기를 집중 검색했지만 신탁을 낀 신축이라 여전히 걱정은 남아 있어요. 대출을 해야 해서 잔금 전에는 신탁등기를 말소 해 준다고 하는데 대출해 주는 은행에서도 확인을 꼼꼼하게 할 것이라고 바랄 뿐입니다. 어서 이 번잡한 과정이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만 이런 일은 시간 님이 거저 해결해 주진 않고 몸과 정신을 꽤나 갈아넣어야 하네요. 청소 업체를 알아 본다고 '미소' 어플을 깔고 견적을 넣었더니 잠들려는데 폰에서 미소 라고 외쳐서 깜놀했습니다. 지금까지 연락을 보아하니 상당히 집요하고 연결된 업체도 많은 것 같아요.  


2. 저는 로이배티 님과 다른 경우인데 물을 좋아하는 쪽입니다. 많은 물에 들어가면 다른 세상같은 감각이 생기니까. 물론 놀이 시설은 제외이며, 바다나 강이면 안전해야 하고 그리고 어린이를 돌보는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지만요. 이런 경우를 다 제외하니 무슨 상상 속의 물이냐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물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실제로 가게 되기 십상인 복잡하고 위험하고 고달픈 물놀이는 싫지만 말이죠. 깨끗한 수영장에 운동삼아 다니면 좋겠지요. 그런데 제 상상 속의 깨끗한 수영장이 옛다,하고 가까운 곳에 실재한다 할지라도 제 몸이 제 마음을 배신해서 진짜로 수영을 하지는 않아요. 귀 구조가 이상해서 수영 비슷한 걸 할라치면 귀에 물이 들어갑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는 거야 어느정도 다들 그렇지 않은가...의 정도가 아니고 그냥 술술 쉽게 들어가요. 귓병과 불쾌감, 그런 두려움 때문에 수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을 싫어하지 않는 건 맞습니다. 전에는 욕조에 물을 가득 담아 들어가 있곤 했지만 요즘은 욕조도 잘 안 쓰고 샤워만 하는 습관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상 (상상의)물을 짝사랑하는 이야기였습니다. 


3. 독서 암흑기이지만 책은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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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준은 여러 문학전문출판사에 근무하신 문학도서 전문편집자입니다. 한겨레에 칼럼을 고정적으로 쓰고 있어 저는 칼럼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 읽은 칼럼은 좋기 보다는 어쩐지 편협함을 느꼈습니다. 책날개 같은 곳에 기재되는 작가 소개에 대한 의견이었는데, 최근 작가의 뜻을 따라 두루뭉술해지는 약력 소개 경향에 대한 비판이었어요. 김영준의 생각은 책의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의 학력, 경력 같은 것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것이 신뢰성 보증의 첫 걸음이라면서요. 독자에게 그 책을 선택할 때 정보를 충분히 주어야 하는 저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뭔가 널널한 사고 방식으로 이래도 저래도 괜찮지 않을까, 저자에게 맡겨도 될 부분이 아닐까, 망한다 한들 제일 망하는 건 저자이며 저자의 학력이나 출생지와 상관없이 책의 내용과 연계되어 살아남거나 미래가 없어지거나 할 것인데... 에밀 아자르를 떠올리면서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김영준의 글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나 그가 이 생각을 밝히며 '논쟁거리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단호한 어조를 쓰는 것이 흔쾌하지 않은 마음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책이 옆에 있어서 제가 처음 읽은 이 칼럼 글을 찾아 보니, 저자역자 소개가 자기표현의 공간이 아니고 신뢰성 보증의 공간이며 저역자 약력란은 애초에 필자의 신상 공개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지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 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저도 산문형식으로 감성적인 자기 소개를 늘여놓은 저역자 소개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만 그것도 개별 독자에게 저자를 거르는 하나의 필터가 되며 애초에 저역자 소개란의 신상 공개라는 목적이 언제까지나 유지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합니다. 

음. 그런데 이 책 왜 샀냐. 이분 글에 정보가 풍부하고(문학 동네, 그 언저리에 대해 아는 게 많으심) 글을 깔끔하게 잘 쓰십니다. 다른 글도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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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틀라나 알레시예비치의 이 책은 원제가 [세컨드핸드 타임]인데 오래 절판되어 있다가 제목을 바꾸어 다시 나왔습니다. 출판사에서 제목을 바꾼 이유를(작가와 협의하에 비유적 표현보다 직관적 표현으로) 밝혔으나 공연히 혼동만 가져오고 저는 원제를 그대로 썼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저서로서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인 거 같습니다. 보통 소설책보다 사이즈가 크고 분량도 680여 페이지나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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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블록의 위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단편 연작입니다. 사실 넷플릭스 공개예정인 '히트맨'의 원작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어요. 자세히 보지도 않고 왜 그렇게 믿었는지. 원작 아닙니다. 로렌스 블럭의 책은 오래 전에 몇 권 읽었는데 재미있게 본 듯하나 기억이 뚜렸하게 나진 않네요. 이 소설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제가 이런 책을 좋아하나 봅니다. 외로운 킬러가 주인공이거나 경찰 수사물 같은 거요. 이 책은 생략이 많아서 말이 안 되는데 싶은 장면이 별로 없습니다. 건너뛸 부분은 건너뛰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이 좋습니다. 잘 쓴 단편 연작의 장점을 갖춘 느낌입니다. 아직 후반을 덜 끝냈으니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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