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감독에 메릴스트립과 톰행크스 주연에서 이미 별셋은 먹고 들어가는 영화인데

그만큼 미리 예상되는 한계도 명확해 보입니다.


신선했던 것은 스필버그가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해당 역사적 사건을 조명했다는 것인데 그것 역시 참 스필버그답게 그렸고

전 괜찮게  봤어요.

아마도 페미니즘적인 문제의식, 고민이 1도 없는 남자나 여자 관객이 보았다면 찌릿할만한 장면이 많이 보입니다.

반면 그방면에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역전의 용사들이 본다면 오글거리고 하품 날수도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일단 너무 너무 잘 만든 영화에요. 스필버그는 늘 무엇을 만들던 A-이상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고 여전합니다.

엄청난 스펙터클이나 cg 범벅질을 하지 않고 그저 전통적인 촬영방식과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기가 막힌 장면들을 줄줄이 만들어내는데

살짝 배가 부른 감이 있어도 식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다음에 나올 요리를 기다리게 만드는 멋진 레스토랑 같은 느낌



부가적인 재미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관심과 기준에서)

전통적인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영화중 하나가 될거같고

현대의 매스미디어와 권력 그리고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대중에 전파되고 그것이 어떻게 민주주의 정치를 움직이는지 미시적으로

잘 보여주는거 같아요.

특히 ‘사건’이 ‘기사’가 되는데 있어서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최상층 집단내에서의 고민,선택에 대한 힌트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우리가 접하는 ‘기사’들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입장과 의도에 따른 선택의 결과일 뿐이라는거죠.

우리가 정확하고 객관적인 ‘기사’를 바라는데 있어서 그 누군가의 선한 의지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중국 언론환경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과연 한국의 언론은 어떤 상태일까요?

그리고 언론이 만들어 내는 기사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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