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8 13:44
저도 맞춤법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 용례는 너무 낯설고 볼때마다 거슬려서
국립국어원에 질문 글을 올렸고 답변을 받아서 공유 차원에서 올려봅니다.
제 질문은 이러했고요.
요즘 인터넷 각지에서 이름 혹은 이름+직위/직책/호칭 뒤에 분을 붙이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굳이 높여 쓰고자 할 때라면 ~님이라는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 있는데도 이를테면 문재인분 혹은 문재인 대통령분 이런 식으로 쓰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게 어법에 맞는 표현인지
맞다면 왜 맞는 표현이 되는지
혹은 틀리다면 왜 틀린 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받은 답변은 이러합니다.
이름 뒤에 분은 명백히 틀린 용례가 맞았군요!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을 높여서 표현한다면, 의미상 '직위'에 해당하는 '대통령'과 접사 '-님'을 써서 '대통령님'으로 쓰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또, 사람 이름 뒤에는 의존 명사 '님'을 써서 '홍길동 님'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릅니다.
앞서 말씀드린 두 경우에 '님'을 대신하여 '분'을 쓰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의존 명사 '분'은 '반대하시는 분, 어떤 분'과 같이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로 쓰이거나 높이는 사람을 세는 단위로 쓰입니다. 또, 접사 '-분'은 '친구분, 남편분'과 같이 사람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여 씁니다.
-----------------
<참고>
님01
「의존명사」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여))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씨’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
¶ 홍길동 님/길동 님/홍 님.
-님04
「접사」
「1」((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사장님/총장님.
분01
「의존명사」
「1」사람을 높여서 이르는 말.
¶ 반대하시는 분 계십니까?/어떤 분이 선생님을 찾아오셨습니다.
「2」높이는 사람을 세는 단위.
¶ 손님 다섯 분/선생님 두 분을 모시고 모임에 참석하다.
-분16
「접사」
((사람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앞의 명사에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친구분/남편분/환자분.
2018.04.08 14:35
2018.04.08 14:56
전 페북은 안 하고 주로 트위터나 트위터와 연계된 블로그 등에서 봤어요. 연예인 이름 뒤에 분을 붙이는 식이 제일 흔하고요. 며칠 전에는 듀나분이란 표현을 보고 급기야 국립국어원에 글을 남기게 됐죠. 높임 표현 과잉 시대라고는 해도 이미 님이라는 적합하고 익숙한 표현이 있는데 왜 굳이 분을 고집하는지는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2018.04.08 15:02
저도 종종 봤는데 '님'이란 표현으로 올려주기는 싫고 대우(?)는 해줘야겠고 뭐 그런 심정으로 쓰고 있는 걸까, 하고 멋대로 추측해봤습니다.
2018.04.08 15:36
2018.04.08 16:07
저번에도 나왔던 얘기지만, '정 경(이나영 분) ' 이런 표현을 잘못 이해해서 많이들 쓰는 것 같아요.
우연히 수능 모의고사 국어 시험지를 보고 지문 길이에 경악했었는데 그 어렵다는 국어 교육이 대체 뭘 가르친 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두가 배운 것을 기억하진 못 하죠. 저도 한창때보다 훨씬 많이 맞춤법을 틀립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이할 정도로 많이, 그것도 주로 한참 국어 문법 교육 받을~받은지 얼마 안 됐을 연령대에서 틀리는 경우는 처음 봤어요, 저는. 아, 요즘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맞춤법이 형편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본인들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유독 '~분'만 그렇더군요.
2018.04.08 16:16
이나영이라는 배우가 그 역할을 맡았다는 얘기 아닌가요...? 헐....;;
2018.04.08 17:10
2018.04.08 21:31
한자어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라인데 정작 사람들은 한자를 너무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2018.04.08 19:50
2018.04.08 21:15
심한 경우에는 사기꾼이나 범죄자한테도 분이라고 높여주는 사람들이 있는 걸요. 전에 TV의 무슨 범죄프로에 피해자가 음성변조한 목소리로 제가 사기치신 분한테 전화걸었더니 안받으셔서 등등... 계속 이렇게 말하는데 듣는 제가 미치겠더군요.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갖가지 범죄 피해자들이 피해사례를 올려놓는데 악질적인 사기나 여러 피해를 입어놓고도 범죄자한테 존대말과 뭐뭐 분을 꼬박꼬박 붙여주는 사람들을 적잖게 봤어요
2018.04.08 23:15
그래도 그럴 때는 맞춤법 상의 문제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한테 사기치신 분이라니 웃기긴 하네요. 도둑놈님아도 아니고 ㅋㅋ
2018.04.09 13:35
저도 ~분은 '~님은 좀 과한 거 같고 ~씨는 정 없어 보이고 해서 에둘러 존중을 표하는 존칭(...)'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트위터에서 자주 보이죠. 볼 때마다 꼭 이런 표현을 써야 할까 싶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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