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관련 영화와 다큐를 다시 찾아보고 있는데

"쉰들러 리스트"는 옛날에 정말 대충 봤는지 지금 보니 참상이 강렬하게 다가와서

감당하기 힘들더군요.


참혹한 고통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많았으나 가장 피부에 와닿았던 것은

게토에 모여있던 유대인들이 불가에 모여서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빵을 먹던 장면이었어요.


"이렇게 다같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도 정말 오래간만이다"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어"라면서 그들은 그 열악한 환경에서라도 그 정도의 삶에

어떻게든 적응하고 그 짧은 휴식에 너무 기뻐하더군요.

그런데 그나마 유지되던 그 열악한 삶조차 다 파괴되고 더한 지옥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는걸 모른 채 함께 빵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게 마음이 미어지더군요.


그리고, 가스실에 대한 소문을 들려줬을 때의 반응같은거.

말도 안되는 부풀려진 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자신들의 현실이라는걸

받아들이지 못하죠.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 어렸을 때 미용실에서 그 때의 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의 내 기분도 겹쳐지더군요. 뉴스에 나왔던 일도 아니고 미용실에서

떠돌아다니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이겠거니, 아줌마들 참 쓸데없는 소리하네, 그러면서

그런 끔찍한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을 리가 없어,라고 무시했던 기억이 났어요.


지금 중동 상황도 뉴스에 나오는건 전면전은 없을것이고 정치적인 흐름이 어쩌구 그러지만

중동에 있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을이 폭격의 대상이 될지 아닐지 불안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살겠죠. 트럼프의 얄팍하고 어리석은 정치적 욕심에 아무런 죄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하는걸 그저 온세계가 멀뚱멀뚱 보고 있는 상황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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