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4까지 나왔고 5가 준비중이라는데 전 이제 1만 봤죠. 2018년작이고 에피소드 10개에 편당 30분 정도 되는 코믹 드라마입니다. 스포일러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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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터대로 둘이 다시 대결하는 이야기가 되었다면 얼마나 대단한 괴작이 되었을까요. ㅋㅋㅋ)



 - 제가 영화를 1편만 보고 속편들을 안 본 관계로, 1편 기준으로 34년이 흘렀습니다. 주인공 다니엘도, 라이벌 조니도 이제 장년에 접어들었고 둘 다 자식도 있죠. 다니엘은 자동차 판매점을 성공 시켜서 아주 잘 나가는 부자가 되었... 지만 이번엔 주인공이 갸가 아니라 조니입니다. 분명히 갑부집 금수저 자식이었던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폭삭 망해서 허름한 집에 세 들어 홀로 살고 있고요. 전기 수리 일 같은 걸 하고 있지만 시작하자마자 그나마도 (사실상) 잘리네요.


 울적한 맘에 집 앞 편의점에서 병나발을 불던 조니는 본의가 아니게(?) 학교의 핵인싸 양아치 무리에게 괴롭힘당하던 에콰도르 혈통 고딩 미구엘을 도와주게 되고, 가라데를 알려달라는 미구엘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하지만... (중간 생략) 결국 돕게 되겠죠. 그래야 1편 같은 그림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ㅋㅋ 그리고 그러면서 조니가 내친 김에 가라데 도장을 차려 버리고 자기가 옛날에 다녔던 도장 이름을 붙여 버리는 겁니다. 코브라 카이!!! 과연 조니와 루저 청소년 미구엘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뻔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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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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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절 괴롭히던 일진을 30년만에 다시 만났더니...')



 - 일단 이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컨셉은 '베스트 키드'의 후일담이라는 것이고 그 컨셉에 되게 충실한 작품입니다. 

 그 때 갸들이 아직도(ㅋㅋ) 그 동네에서 비비적거리며 살다가 수십년만에 다시 맞붙게 된다... 는 이야기인데 거기에 맞게 캐스팅에서 로케이션까지 거의 100%에 가깝게 원작 그대로 이어져요. 뭐 그냥 두 주인공 배우들만 그렇겠거니... 하면서 보다 보면 자꾸만 하나씩 튀어나오는 영화판의 캐릭터 & 담당 배우들을 보며 반가워하게 되고. 또 영화판에서 나왔던 장소들이 다시 등장해서 더 반갑고 그렇습니다. 회상씬을 그냥 영화 장면들 잘라 쓰는 걸로 대신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효과적이었구요.


 이렇게 이전작과 연결을 완벽하게 해 놓으니 드라마를 보다가 종종 '보이후드'나 '비포' 시리즈를 볼 때 느꼈던 기분 비슷한 게 들고 그렇습니다. 대놓고 말도 안 되는 환타지에 가까운 픽션이었지만, 똑같은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세월 흐름을 정확하게 반영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니 꼭 실화 같고, 주인공들도 실존 인물 보는 것 같고 그런 거죠. 원작에서도 못 느꼈던 몰입도가 마구 생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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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세 인생의 전성기는 언제였나요!! 저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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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입니다.)



 - 근데 정말 본격적인 추억팔이 & 재활용인 것이, 등장 인물 뿐만 아니라 이야기 구조까지 영화에서 그대로 가져와 재활용을 합니다. 극중에서 조니와 제자 미구엘의 첫만남부터 대략 중반까지의 전개를 보면 원작의 미야기-다니엘의 이야기를 시대만 옮겨서 변주하는 것에 가까워요. 그러다 나중에 다니엘의 비중이 커지고 조니의 가족 사정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두 개의 축으로 갈라지는데, 여기서부턴 또 다니엘이 미야기, 다니엘의 제자가 다니엘(말 장난같은;) 역할이 되면서 역시 원작 영화의 전개와 장면들이 재활용이 되죠. 얼마나 그대로 재활용이 되는지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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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주인공인 줄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아저씨들 비중이 넘나 커버렸던 것... ㅋㅋ) 


 다만 시리즈는 시리즈답게 영화 대비 등장 인물도 많고 이야기가 훨씬 풍성한 편입니다. 다니엘과 딸, 조니와 아들, 미구엘과 학교의 루저 친구들 & 못돼먹은 양아치 인싸들 + 기타 등등. 다들 캐릭터가 있고 사연이 있고 해서 이야기 거리가 많은데... 그렇게 새로 창조된 이야기들이 여전히 영화 1편의 이야기 구조 속에서 돌아가요. 디테일 넣고 비틀기 시전하고 완전히 새로운 주제와 기둥 줄거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큰 틀은 1편의 이야기 뼈대를 여전히 활용하고 있고요. 당연히 시즌 피날레도 영화의 엔딩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식으로 끝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즌을 마치고 나면 뭔가 엔딩까지 다 본 듯한 기분이 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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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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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 편당 30분이라는 런닝타임만 봐도 눈치 채셨겠지만 기본적으로 코미디입니다. 원작도 나름 진지한 이야기에 유머를 많이 섞어서 풀어낸 작품이긴 했지만 이 시리즈 쪽이 훨씬 유머 비중이 크고, 훨씬 많이 웃깁니다. 일단 귀엽고 정이 가게 잘 빚어진 캐릭터들 덕에 뭘 무리하지 않아도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 부분이 있구요. 작정하고 만들어 넣은 유머들도 웃긴데... 사실 이 시리즈 유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영화 속 장면이나 상황들을 거의 그대로 재연한다'는 겁니다.


 원작에서 당시엔 명장면 취급 받았던 부분들이 요즘 보기엔 영 황당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진지하게 봐주기엔 과도하게 사악했던 코브라 카이팀의 모습이라든가, 미야기 센세의 그 말도 안 되는 훈련법들이라든가, 넘나 얄팍한 오리엔탈리즘 범벅이었던 그 '미야기도'의 사상들이나 마법의 기공 치료술 같은 것들. 이런 걸 2018년에 만들어진 최신 드라마에서 다시 보니 안 웃길 수가 없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원작 팬들에 대한 배려는 참으로 투철합니다. 어쨌거나 미야기도는 여전히 최고의 가라데 유파인 것이구요. 그 괴상한 얼치기 훈련법들로 주인공들은 순식간에 강해져서 못돼먹은 놈들 엉덩이를 걷어 차고 몇 년간 성실히 수련한 대회 참가자들까지 쥐어 패는 것이구요. 그런 원작의 로망과 환타지는 절대로 망가뜨리지 않고 그대로 존중해줍니다. 그 결과 현실성은 저 멀리멀리 날아가버리지만, 뭐 어떻습니까. 애초에 장르가 코미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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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얼굴에 저건 왜 쓰는 걸까요. 맞아주는 역할은 안전할지 모르겠지만 정작 훈련해야할 사람 손가락 뼈 부러질 것 같은데...)



 - 그런 와중에 각본이 썩 영리하고 괜찮습니다.

 '그 시절 갬성'을 감안해도 어쨌거나 밋밋, 평평하기가 A4 용지 같았던 다니엘, 조니를 데려다 놓고 이런저런 사연을 때려박아서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만들어주는데, 그게 아주 그럴싸해요. 이 시리즈의 조니는 충분히 감정 이입해서 응원할만한 주인공이고, 다니엘 역시 세월 파워로 살짝 맛이 간 주인공이지만 여전히 귀엽고 오히려 원작에서보다 더 공감이 갑니다.

 또 미구엘이나 다니엘의 딸과 같은 새로운 세대의 주역 캐릭터들도 얼핏 보기엔 21세기 패치를 먹인 원작 주인공 커플들 같지만 나름 입체적이면서 매력적인 성격들을 부여해 놓았고, 또 원작보다 훨씬 복잡하면서도 현실적인 갈등들을 겪으며 현실적인 고민들을 하죠. 그래서 역시... 아니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각본이 원작보다 훨씬 낫습니다. ㅋㅋ 


 격렬한 원작 존중 스피릿 탓인지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나이브하고 비현실적으로 돌아갑니다만. 거기에서 발생하는 인물들의 갈등이나 감정들은 충분히 공감할만한 것들이고. 캐릭터들은 훨씬 사랑스럽죠. 그래서 감정 이입도 잘 되고 몰입해서 후딱후딱 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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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스럽다는 게 꼭 캐릭터 외모 얘긴 아닙니다만... 암튼 사랑스럽습니다? ㅋㅋㅋㅋ)



 - 어차피 엔딩은 '일단락'을 빙자한 클리프행어이고, 나와 있는 시즌의 1/4밖에 못 본 상태이니 일단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후 시즌들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시즌 1만 놓고 보면 참으로 완벽한 추억팔이 아이템인 동시에 상당히 높은 완성도의 코믹 드라마에요.

 사랑스런 캐릭터들이 나와서 시청자들을 웃기고, 걱정도 시키고, 흐뭇하게도 만들어주는데 모두모두 그럴싸하게 잘 합니다.

 원작 내지는 80년대 영상물들 분위기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다면 재미가 좀 깎일 순 있겠지만 그래도 재미가 없지는 않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잘 만든 작품이라서요.

 넷플릭스에 요즘 볼 게 없다, 그리고 좀 자극 없이 편하게 볼만한 시리즈가 필요하다... 는 분들에게 가볍게 추천해 봅니다.

 다만 이후 시즌들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굴러갈진 저도 모르니 책임 못 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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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블 엠파이어 라루소 럭셔리 모터스에 맞서라 코브라 카이!!!!!)




 + 이 드라마의 추억팔이는 좀 웃기는 면이 있습니다. 원작에서 조니는 악당이었고 조니의 음악이나 자동차 취미 같은 건 악의 상징이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조니가 주인공이 되니 그게 다 추억팔이 아이템이 되고... 또 조니가 듣던 거친 음악들은 실제로 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던 음악들이라 그게 아주 적절하단 말이죠. ㅋㅋ 다니엘보다 조니를 주인공으로 들이민 게 여러모로 신의 한 수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첫 시즌에서 제가 느낌 유일한 단점은 '미야기도'입니다. 미야기 센세의 신격화는 괜찮아요. 원작의 레전드 캐릭터인데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세상 떠난 담당 배우에 대한 추모의 의미도 있구요. 근데 몹시 80년대 헐리웃 오락영화스런 그 대책 없는 오리엔탈리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그걸 인생의 정답처럼 취급하니 처음 잠깐은 웃기다가도 나중엔 넘나 부담스러운 것... 게다가 지금 2시즌을 절반 정도 본 상태인데 그게 계속 이어지더라구요. ㅠㅜ 덕택에 다니엘이 나오는 훈련 장면마다 고통스럽습니다. 시즌 2 기준으로요.

 


 +++ 랄프 마치오는 여전히 가라데를 잘 못 합니다. 뭐 이런 것까지 원작 재현을 할 건 없는 것인데요. ㅋㅋㅋ 이 캐릭터 하나로 수십년을 버텼으면 합기도 도장이라도 등록해서 좀 제대로 배워보지. 라는 생각도 살짝 들더군요. 극중의 다니엘처럼 '그 발차기 자세 좀 취해줘요!'라는 요청을 원작 팬들에게 수십년은 받아왔을 텐데 말입니다.



 ++++ 별 건 아니지만 두 주인공이 마주쳐서 원작 결승전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 있는데. 좀 웃겼던 게 시리즈 팬들이 얘기하는 영화 속 오류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사실 다니엘의 피니쉬 무브는 반칙이었다든가, 그 전에 조니가 했던 나쁜 짓들도 사실 다 반칙인데 감점을 안 당했다거나. 각본 쓴 사람들이 원작 팬 맞구나... 싶었네요. 하긴 그러니까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 놨겠죠. 넘나 당연한 것...



 +++++ 솔직히 개인적으론 다니엘 라루소와 미야기도 비중 좀 팍팍 줄이고 코브라 카이의 루저 멤버들 비중을 키우는 게 훨씬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제작자님이 친히 본인 분량을 줄이진 않으실 것 같구요. ㅋㅋㅋ 암튼 그건 좀 아쉽습니다. 코브라 카이 멤버들 쪽에 파 볼만한 캐릭터들이 많은데, 그냥 병풍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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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애들 이야기를 많이 보고 싶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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