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스토퍼 영업글...

2022.05.08 13:13

Tuesday 조회 수:463

유포리아 리뷰를 썼는데... 왠지 최근에 가장 좋은 인상으로 본 드라마인 하트스토퍼 리뷰가 조금 못 미더워 보여서.(ㅋㅋㅋ)

시즌 2 기원을 목표로 영업글을 좀 남겨보려고 합니다.  온갖 사진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싶지만 패스.... 하고요...;;


하트스토퍼는 사실 예고편만 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왜냐.. 그냥 넷플릭스가 한 번씩 소개하는 퀴어드라마구나 하는 생각으로..

원작이 있다는 데도 별 생각이 안 들었고요. 그리고 흔한 청소년 퀴어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그 전형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게이를 싫어하던 킹카가 게이 만나서 자신의 지향성을 알게된다는 그 스토리라인 있잖아요?

근데 오히려 드라마가 섬세하게 잘 구성이 되어 있어요. 스스로 내가 뭔가 좀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그걸 탐색해가는 과정이나(퀴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서로 이 마음을 전달하지 못해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나..

엄마에게 커밍아웃 하기전의 그 묘한 긴장감, 망설임, 안도감 같은 장면들이 너무 현실 그 자체 같기도 해요. 물론 이 드라마가 판타지스럽다는 점은 지적하고 넘어가야겠지만요.


앞서 설명한 부분만 해도 퀴어드라마로서 좋다고 할 수 있는데, 하이틴 로맨스가 가미되어서 굉장히 얘기가 다채롭게 흘러갑니다

주인공인 닉은 그동안의 퀴어 로맨스 주인공에서 좀 벗어나 있다고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일단 학교 최고의 인기남(..)이라는 설정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바이섹슈얼 남성으로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꽤 비중있게 그려지고, 그 혼란스러움이 자기 부정이나 혐오로 가지 않거든요. 그 과정 또한 다른 주인공 찰리와의 로맨스의 연장선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에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해집니다. (아 저는 대체 제 10대 시절에 뭐했는지... ㅋㅋㅋㅋ;;) 그리고 메인 커플의 케미가 굉장히 좋아요. 둘 다 지금 학교 다니는 나이대여서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특히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MTF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게이, 바이 (심지어 작가도 퀴어입니다.) 굉장히 교과서적인 구성이고 출신 또한 다양합니다.

요즘 좀 유명한 10대 드라마라 치면 다들 10대들의 질풍노도 시기, 그것도 조금 음습하고 우중충하고, 어둡고, 세상에 분노하고, 그런 부분만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최근에 제일 핫한 10대 드라마인 유포리아만 봐도요.

근데 이 드라마는 그 틈새를 노렸어요. 미래에 대한 낙관,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행복해지자는 마음가짐, 주변 사람들을 향한 따스함...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이런 따뜻한 톤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거든요.

캐릭터들은 서로를 믿어주고, 온전히 받아들여줘요. 캐릭터들이 힘들어했던 과거가 전시용으로 상세히 묘사되어 나오지 않고, 중심 캐릭터들은 서로를 의심하지 않아요. 그냥 그렇구나 그랬으니까 이제 행복해지자~ 하고 서로 하하호호 웃는..


저는 퀴어드라마가 아니라 10대들의 성장 드라마로서도 이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어요. 결국 이 드라마가 10대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그거거든요. "스스로를 받아들이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어!"


+)요새는 버디버디나 네이트온 같은 메신저가 아니라, 인스타그램 DM을 메신저처럼 쓰나봐요. 메신저 시대에도 그 문화를 힘들게 따라갔던지라 정말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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