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작이고 런닝타임은 96분. 미스테리가 가미된 드라마에요. 결말 스포일러는 없을 거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다시 보니 이 포스터 좀... 음... ㅋㅋㅋㅋㅋ)



 - 샤를리즈 테론이 두 아이를 키우는 만삭의 전업주부로 나옵니다. 악의도 없지만 보탬도 안 돼서 정신 교육(...) 좀 받아야할 것 같은 남편과 멘탈에 좀 문제가 있는 아들 덕에 육아 지옥에 시달리고 있구요. 하지만 남편이 정말 바쁜 걸로 나오니 막 원망하기도 애매하네요. 암튼 셋째 출산이 다가오는 가운데 오랜만에 만난 갑부 오빠에게서 '심야 육아 도우미'를 연결해주고 돈도 내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받지만 '가족도 아닌 사람에게 육아 아웃 소싱이라니!!!' 라는 본인 소신으로 간단히 거절... 하지만 그러면 영화가 안 되겠죠. ㅋㅋ 결국 멘탈과 건강이 갈기갈기 찢겨진 채로 오빠가 억지로 넣어준 도우미 연락처를 꺼내들구요.

 그 날 밤부터 마법처럼 신묘한 심야 도우미 '툴리'의 도움을 받으며 새 삶의 광명을 찾는 테론씨. 하지만 맥켄지 데이비스의 형상을 한 이 메리 포핀스님과 가까워질 수록 뭔가 이상한 낌새가 드리워지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뭐야 그냥 살 좀 붙이고 임신 분장한 평소의 테론이잖아? 싶지만 이건 도입부고요.)



 - 제이슨 라이트먼과 디아블로 코디(이름 간지!!!) 각본가의 세 번째 협업작이라네요. 첫번째는 그 유명한 '주노'구요. 두번째는 제가 안 본 '영어덜트'라는 영화인데... 공통점이 보입니다. 셋 다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 드라마이고 아기가 주요 소재로 나와요. 샤를리즈 테론은 '영어덜트'에서도 주인공이었고. 혹시나 확인해 보니 역시 우리의 간지 이름 '디아블로' 코디 작가님은 여성 작가셨네요. 흠 사람 본명이 디아블로인데 게다가 여성이라니 이 분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지만 암튼 그렇게 연결되는 관계와 맥락과 인맥이 있더라는 거.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젠 좀 리얼한가요.)



 - 뭔가 좀 기승전결이 명확하지 않은 이야깁니다. 시종일관 꿈결 같은 느낌으로 흘러가는데 그 중 전반부 절반은 명백하게 '악몽'이에요. 테론의 처절한 홀로 육아 일기 부분이죠. 근데 비슷한 시기를 지나보내고 살아남은(...) 입장에서 되게 몰입과 공감이 되는 악몽입니다. ㅋㅋ 그냥 실제로 그랬거든요. 지금도 돌이켜보면 그 시절, 첫째를 키우며 둘째를 맞이했던 그 시기는 뭔가 기억이 꿈결 같아요. 전 여성이 아니니 직접 낳진 않았지만 직업 특성상 1년에 서너달 정도는 혼자 둘을 커버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며 그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혼이 빠져 나가고, 몸이 맛이 가고, 내가 내 삶을 사는 게 아닌 것 같은 기분이 시시 때때로 찾아 오고 뭐 그런 거요. 어린이집과 애들 할머니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그랬는데 그걸 그냥 혼자 풀타임으로 버텨냈다면... ㄷㄷㄷㄷ


 암튼 일단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입니다. 지금껏 본 중에 아기를 포함한 다자녀 육아의 고통을 가장 리얼하게 살려낸 영화였어요. 진짜 막상 그걸 하고 있으면 그 행동의 의미나 취지 같은 건 개나 주라는 기분이죠. 그저 고통인 겁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건 어떻습니까. ㅋㅋㅋㅋ 근데 그 와중에도 얼굴은 걍 평소의 절세미인 테론이네요, 흠;)



 - 근데 그렇다 보니 '툴리'가 등장한 이후부턴 뭔가 위화감이 듭니다. 뭐지 이게? 육아 도우미 홍보? Who you gonna call? 도움을 받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니 도움 받고 광명 찾자? ㅋㅋㅋ 게다가 이 툴리라는 인간은 넘나 무적이거든요. 아기 케어는 물론 완벽에 집안 일까지 고용주 취향 맞춰 깔끔하게 도와주고 결과적으로 나머지 큰 애들의 육아에까지 돌파구를 마련해주더니 급기야는 애들 엄마 멘탈 케어까지 해줘요. 당최 이 판타지는 뭐까, 어쩌라는 걸까... 라는 의구심을 품다가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요람을 흔드는 손 리메이크! 같은 거 아니구요.)



 - 후반부에 이 캐릭터가 갑자기 확 선을 넘어 괴이한(!) 행동을 하는 순간 납득이 됩니다. 아 그런 얘기였구나... 하구요. 걍 막판에 밝혀질 진상의 떡밥으로 넣어뒀지만 너무 티가 나는 사건이 하나 있거든요. ㅋㅋ

 어쩌면 일부러 그렇게 미리 티를 낸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툴리가 주인공에게 하는 말들, 행동들의 의미를 생각하며 공감하며 볼 수 있게 됐거든요. 그래서 진상이 밝혀지는 순간에도 깜짝 놀람 같은 이 이야기에 별로 안 필요한 반응보단 차분한 공감과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구요. 아마 이걸 이미 보신 분들 대부분이 그랬을 거에요. 너무 노골적인 힌트라. 하하.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애 다 봐 주고 집안 일 해결에 인생 상담까지 해주는 만능 도우미인데 출산도 결혼 경험도 없다는 사기캐 툴리찡의 정체는 과연!!)



 - 스포일러 없이 그 진상과 결말에 대해서 말하자면. 참으로 착하고 선량하며 선의가 가득한 가운데 구체적으로 교훈적입니다. 또한 그 자체로 헬육아에 시달리고 피폐해진, 혹은 그 시기를 거쳐 온 여성들에 대한 따스한 위로이자 응원이구요.

 솔직히 좀 많이 나이브합니다. 어찌보면 되게 보수적인 태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투박한 느낌도 있어요. 하지만 전반부에 보여진 그 처절한 육아 현장의 디테일이 있기에 이게 그냥 속 편한 감상주의로 떨어지진 않더라구요. 걍 착하고 속 깊은 사람이 보내는 위로의 말 같은 느낌이었고, 그렇다면 여기에다 디테일 따져가며 태클 걸 필요가 뭐가 있나요.

 ...와 같은 기분으로 좋게 봤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속 터지는 남편 캐릭터에 대해서도 나름 온화한 태도를 보여주는 참으로 착한 영화였구요)



 - 결론적으로, 건전하지만 매우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이해를 바탕에 깐 건전함을 내세운 교훈극이었습니다.

 뭐 막 강렬한 미스테리나 껄껄 웃을만한 코미디 같은 건 절대 기대 마시구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ㅋㅋㅋ

 육아로 고통 받아보신 분들, 남들이 다 신성하네 아름답네 하고 찬양하는 그 일의 현실적 처절함을 온몸으로 겪고 지나쳐 보낸 분들께 추천합니다.

 사실 장르적 재미는 많이 약해요. 결말은 보수적이다 싶을 정도로 동글동글하구요. 하지만 세상엔 이렇게 착한 영화도 필요한 거죠. 잘 봤습니다.





 + 샤를리즈 테론은 육아로 피폐해진 만삭 임산부 역을 위해 몸을 참 열심히 만들었더라구요. 물론 거기에 분장의 힘까지 얹었겠지만 암튼 그 결과물이 참 리얼합니다. ㅋㅋ 언제부턴가 이런 게 배우들의 어떤 '과시'처럼 은근 폄하되는 느낌도 있는데요. 뭐 배우가 자기 일 몰입해서 열심히 하겠다는데 그럴 것 까지 있겠습니까. 잘 했어요 테론씨.

 


 ++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반가웠던 건 테론도 데이비스도 아닌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영혼 계약중인 악마 같잖아요. ㅋㅋㅋ)


 이 분이었습니다. ㅋㅋ 전 이 분을 '소름' 시리즈로 알게 되어서 늘 이 양반이 음험한 사이코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이 분이 정체 불명의 도우미를 제안하는 도입부가 참 장르적으로 그럴싸하게 느껴졌어요. 누가 오든 정상은 아닐 것 같고 막. ㅋㅋㅋㅋㅋ



 +++ 이 영허에서 가장 리얼하게 느껴졌던 장면은 이거였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실제로 키워본 사람 머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디테일이랄까요. ㅋ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0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7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21
124654 [짝사랑의 끝 잡담] 그 분은 저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제 정말로 짝사랑 끝내려고 합니다. [26] 라곱순 2012.06.28 7435
124653 옛날 한냥이 지금 돈으로 얼마나 될까요 [7] 가끔영화 2011.07.16 7433
124652 오늘 무한도전. 박명수씨가 나간 것이 왜? [14] 말린해삼 2010.09.11 7433
124651 본격_인생은_아름다워_실사판_찍을_기세.jpg [14] 01410 2010.06.12 7432
124650 탈퇴합니다. [19] 랄랄라 2013.02.24 7431
124649 2NE1 <박수쳐> (고화질) 뮤직비디오 [9] fan 2010.09.10 7431
124648 아이폰에는 왜? 온도계는 안달았을까. [14] 무비스타 2011.12.22 7430
124647 화납니다. [59] art 2010.06.03 7430
124646 2016 Golden Globe Awards Nominees & Winners [8] 조성용 2016.01.11 7429
124645 조선시대 왕실여성에 대한 풀리지 않는 궁금증 세 가지. [11] 구름진 하늘 2013.09.22 7428
124644 지금 무릎팍 도사 공지영씨 나오네요 [29] 미나 2011.02.10 7428
124643 개그맨 이동윤 양악수술 전/후 [20] 자본주의의돼지 2010.12.07 7428
124642 [sbs단독보도] 故 장자연 편지 50통 입수 "31명에게 100번 넘게 접대" [20] 라면먹고갈래요? 2011.03.06 7428
124641 프랑스유학 하시는 분들께 도움말 부탁드립니다. [39] 전기린 2010.09.23 7427
124640 웹툰 <치즈인더트랩> 2부 60화 양면(3) [13] 환상 2012.08.22 7422
124639 과거 문제의 소지섭 인터뷰 중 하나 [21] 감자쥬스 2011.10.20 7420
124638 지하철에서 강한 섹스어필을 일으키는 누군가를 봤을 때 어떻게 하세요? [34] 프레데릭 2010.10.13 7420
124637 소녀시대 수영 얼굴 [9] 사과식초 2010.08.19 7420
124636 [나가수] MBC, '나는 가수다' 김영희PD 교체 [58] 7번국도 2011.03.23 7417
124635 세상에 이게 드라마로 나올 줄이야...(19금) [9] CrazyTrain 2011.06.27 74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