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는 난리도 안납니다

2022.08.26 10:37

Sonny 조회 수:1484

익무 사태를 보면서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두루뭉실한 사과문, 그리고 사과문을 완전히 뒤집는 듯한 "입장문", 본인들이 어지간하면 강퇴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한 뒤 바로 바른 말 하는 회원들 강퇴... 좋은 글을 쓰던 고렙 회원들은 다 떠나가고 글 리젠율과 조회수는 엄청 떨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쉽게 오르진 않을 겁니다. 자기들도 글이 너무 안올라온다고 한탄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진지하게 영화글을 쓰려고 애쓰던 고렙들이 다 떠나간 건 이 커뮤니티에 엄청난 손해입니다. 시종일관 굿즈랑 관크 글로만 커뮤니티를 채울 순 없으니까요.


근데 그걸 바라보던 제가 좀 현타가 왔습니다. 익무는 망했는데, 그래도 힛게로 간 글들은 1000에서 2000정도 조회수가 나옵니다. 듀게는 300에서 400 정도 조회수가 나옵니다. 익무가 아무리 망했어도 규모로만 치면 듀게랑은 그냥 게임이 안됩니다. 오히려 듀게는 익무의 끄적끄적 게시판이라고, 영화랑 상관없는 잡담 게시판이랑 딱 그 규모가 비슷합니다. 거기의 글들이 대략 300에서 400정도 나오거든요. 글 리젠은 당연히 상대가 안됩니다. 듀게는 하루에 한 여서일곱 글들이 올라오나요...? 


평소에 익무를 상당히 비판적으로 보고 있던지라 이번 사태를 씁쓸하게 보고 있었는데, 그 망한 익무에 비비지도 못하는 듀게는 도대체 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단 말이죠. 익무가 망한 거면 듀게는 핵,개,쌉, 폭망한 건가? 과거에는 어땠나 찾아보니 2010년도 경에는 듀게의 거의 모든 글들의 조회수가 2000에서 4000정도는 됩니다 ㅋㅋㅋ 규모로만 비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듀게는 게시판이라기엔 민망할 정도로 글이 올라오지도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게시판의 퀄리티가 압도적이냐면 그것도 아니고. 그나마 유일한 차별점이라면 정치적 스탠스가 다른 커뮤니티들에 비해 조금 더 진보적이라는 건데 그것도 딱히 통일되진 않았죠. PC가 싫다, PC 강요하는 너네들이 싫다고 게시판에 대놓고 글과 댓글이 올라옵니다 ㅋ 여자들은 남자 꼬셔서 부려먹고 싶으니까 결혼하려고 한다는 글을 써도 아무런 제약이 없는 곳이 듀게죠. 듀게의 변별점이 무엇인지...


어찌됐든 듀게의 가장 대표적인 정체성은 영화 커뮤니티일 것입니다. 운영자가 한국에서 익명으로 가장 유명한 영화 리뷰어이고, 커뮤니티의 상호명(...)도 영화낙서판이고, 영화 리뷰 게시판도 따로 나눠져있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회원가입할 때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설문조사같은 것도 하니까요. 그런데 커뮤니티에서는 영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냥 영화 자체에 별 관심이 없는 느낌이에요. 특히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집계를 해본 건 아니니 알 수 없지만 극장개봉영화보다 미드나 예전 개봉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느낌. 


아쉬운 놈이 우물을 파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겠죠? 요새 유행하는 누칼협도 떠오르고. 좀 방식을 바꿔서라도 듀게에 글을 쓸 의지를 북돋아보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뭔가를 끄적거리는 게 즐거운 사람이라 그런 취향과,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분들이 많은 곳을 기웃거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익스트림 무비 마이너 갤에서 대체 사이트들을 이야기하는데 듀게는 이야기도 안나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아서 끄적거려보는 글입니다. 이런 글을 썼으니 오늘 다른 글도 또 올려봐야죠. 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33
124448 '에이리언 커버넌트' 보고 질문있습니다. [12] thoma 2023.10.09 360
124447 에피소드 #58 [4] Lunagazer 2023.10.09 66
124446 프레임드 #577 [4] Lunagazer 2023.10.09 81
124445 더쿠 커뮤니티 [5] catgotmy 2023.10.09 379
124444 하마구치 류스케 신작 -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티저 예고편 상수 2023.10.09 228
124443 30일 보고 [5] 라인하르트012 2023.10.09 309
124442 임수정 이동욱 주연 로맨스 영화 싱글 인 서울 티저 예고편 [2] 상수 2023.10.09 312
124441 [찍먹후기] 원피스, 스포일러 알림, 스트레인 시즌1, 더 프랙티스 시즌1 [9] 쏘맥 2023.10.09 213
124440 황후화 (2006) catgotmy 2023.10.09 123
124439 최고의 가성비 갑 식품은 [11] 가끔영화 2023.10.09 411
124438 잠안와서 쓰는 넷플릭스 '발레리나' 감상 [4] woxn3 2023.10.09 532
124437 [왓챠바낭] 똥이 똥인 줄 알면서 굳이 찍어 먹어 보는 사람도 있죠 - '곰돌이 푸: 피와 꿀' 잡담 [10] 로이배티 2023.10.09 392
124436 '오늘을 잡아라'를 읽고 [8] thoma 2023.10.08 204
124435 크리에이터 보고 왔습니다(스포있음) [3] Tuesday 2023.10.08 331
124434 젤리아드 [2] 돌도끼 2023.10.08 146
124433 프레임드 #576 [4] Lunagazer 2023.10.08 93
124432 찰리 파커 - Out of nowhere catgotmy 2023.10.08 91
124431 Terence Davies 1945-2023 R.I.P. [2] 조성용 2023.10.08 187
124430 [티빙바낭] 슬로바키아산 포크 호러, '나이트사이렌'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10.08 253
124429 넷플 티저 - Leave the world behind [2] theforce 2023.10.07 1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