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즌이 잘 맞불려 붙어 있습니다. 스티브 마틴은 10년 구상했다고 하더군요. 티나 페이가 1시즌 한 에피에 등장해서 자기 팟캐스트에서 하는 말은 2시즌 사건과도 연결된 겁니다. 

저는 히치콕의 <이창>을 봐야 하는 것 알면서도 끝내지를 못 하는데요, 스토리가 너무 낡아 빠지게 느껴져서요.  이 드라마 1회 도입부에 전혀 공통점이 없고 서로에게 관심없는 세 사람이 각자 방에서 같은 시간에 티나 페이가 하는 범죄 실화 팟캐스트를 듣는 것을 아파트 밖에서 카메라가 셋을 흝으며 연결시키는 게 히치콕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러한 접근은 핀처의 <패닉 룸>, 샤말란의 애플 tv 드라마 <서번트>에도 나옵니다. 유령이 휑하게 쓸고 가면서 그 시선으로 본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의상 담당자는 히치콕 영화 참조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세 인물의 인테리어도 각자 인물의 성격과 상태를 보여 줍니다. 스티브 마틴 집은 굉장히 기능적이고 마틴 쇼트 집은 화려하고 다채롭고 여러 장식물로 가득 차 있고 셀리나 고메스 집은 아무것도 없는, 리모델 중인 상태입니다. 이 셋이 같은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조사하고 다니다가 2시즌 되면 서서히 서로의 습관이 자신의 것이 되기도 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스티브 마틴은 빌 머레이가 하면 좋았을 역을 여기에서 하는 것 같아요. 제일 호감이 가는 것은 마틴 쇼트의 올리버. 똘기도 있고 사람 모아서 일 저지르는 것 좋아하고 매사를 연극으로 보는 캐릭터입니다. 셀리나 고메스는 한 가지 표정과 한 가지 어조로 일관되게 나오는데 거슬리지는 않아요. 그게 과거의 일로 세상과 스스로를 차단시킨 20대 여성 역에 맞기는 합니다. 그리고 예쁘고 입고 나오는 옷들도 다 예쁩니다. 


일본 남자 캐릭터보고 이성적이고 로봇같다고 하는 대사나 동양인 여성 캐릭터(배우는 대만 출신)가 극성맞고 경쟁심 강한 아파트 반상회장으로 나오는 것도 스테레오타입같았습니다. 보면 인종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고 이는 여러 국적,문화 사람들이 사는 뉴욕 아파트란 배경과도 관련있죠. 


티나 페이, 스팅, 지미 팰론, 카라 델레바인, 셜리 매클레인, 에이미 라이언, 제인 린치, 네이선 레인같이 눈에 띄는 조연/카메오들 외에도 토니 상 수상자가 세 명 나옵니다. 이웃의 한 명으로 나오는 지니 호프먼, 휠체어에 탄 여성 팬, 그리고 2시즌에서 마틴과 맺어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역시 토니 상 수상자.


날씨 쌀쌀해져 가는 동안에 딱 보기에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추리극입니다. 추리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엉성하기는 합니다.


2시즌의 범인은 예술가이기도 한데 루이즈 페니가 생각나더군요. 페니의 <아름다운 수수께기> 역시 예술과 관련되어 있고 <스틸 라이프>에서도 사건의 진실을 파악했던 사람은 예술가였죠.


코로나 이전의 뉴욕을 보여 주는데 정작 촬영 기간 동안 배우 한 명이 코로나 걸려서 촬영 중단되고 그랬답니다.


1시즌이 셀리나 고메스의 과거,2시즌이 스티브 마틴의 과거와 연결되었으니 3시즌은 마틴 쇼트 차례인 듯


마틴 쇼트 보면 영화 제작자 브라이언 글레이저와 필 스펙터가 생각남.


디즈니 플러스가 여러 나라 자막과 음성 제공해서 저는 한 번은 스페인 어 자막, 한 번은 이탈리아 어 자막, 한 번은 프랑스 어 자막으로 봤네요. 스페인 어 더빙은 영.


제인 린치하고 스티븐 마틴이 주고 받는 대사 중에 제인 린치와 사랑에 빠져서 스티브 마틴 떠났다가 다시 제인 린치 떠난 여자는 꼭 올해 사망한 앤 헤이시처럼 들렸습니다.



<Y 더 라스트 맨>

2회까지 보다 말았는데요. 우리 나라에서 인지도는 낮은 듯 합니다. 거의 언급되는 것을 못 본 듯. 갑작스레 남자들이 다 죽고 여자들만 살아 남는 세상에서 홀로 살아 남은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미국에서도 1시즌만에 캔슬. 다이앤 레인, 마린 아일랜드 보는 재미로 2회까지 그럭저럭 보긴 했는데 10회까지 달리고 싶지는 않아서 중단. 저는 자꾸 < 브이 포 벤테타>때문에 이 원작 그래픽 노블 작가가 알란 무어라고 혼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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