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rgentina won the World Cup: Messi’s voice, lucky Aguero and lots of beef - The Athletic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12월 20일 기사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을 태운 버스가 루사일 스타디움을 떠나 8km 남짓 거리의 카타르 대학교에 위치한 본진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을 땐, 이미 밤이 깊어있었다.



차내 분위기는 마치 장례식처럼 싸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개막전에서 36경기 연속 무패기록을 써내려 가고있던 아르헨티나를 2 대 1 로 꺾으면서,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업셋을 만들어 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손 꼽히며, 국가 통산 세번째 우승을 차지하리라 예상되었던 아르헨티나는, 상처입고 연약한 모습이었다.



리오넬 메시는 경기가 끝난 이후, 언론에게는 몇 마디 인터뷰에 응했지만 드레싱 룸에선 거의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팀 토크를 시작하자, 메시는 이제는 발언해야하는 순간이라고 느꼈다.



아르헨티나의 언론사 '클라린'에 따르면, 메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단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 패배가 그들에게 희망을 완전히 앗아간 게 아니라고, 오히려 "이 팀이 어떤 팀인지, 어느때보다 강한 팀인지, 그리고 얼마나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줄 기회라고.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선수들과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은 26일 전, 그들에게 절망을 가져다 주었던 루사일 스타디움을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방문했다.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조국에 가져다 준 우승으로 스스로의 이름을 역사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메시가 1차전 이후에 남긴 연설이 그들의 고막 속에서 울려퍼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대회가 '메시의 라스트 댄스'라고 일컬어졌던 만큼,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이 즐거운 결말이 일종의 성스러운 각본을 따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오히려, 이 승리는 정밀한 계획, 불굴의 정신, 결정적인 순간들을 대처하는 능숙함, 그리고 역시나 마지막 황금기를 불태우고 있는 35살의 메시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메시의 찬란한 커리어 속에서도, 아르헨티나 드레싱 룸에서 메시에게 스스로의 명성에 걸맞는 존재감이 없었다는 점은 언제나 사람들에겐 의문이었다. 메시의 영향력은 거대했지만, 그가 국가대표 팀에서 보낸 커리어의 대부분 시간동안 팀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 받았던 선수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메시는 드디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021년, 브라질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전, 메시가 남겼던 라커룸 연설 영상은 아르헨티나가 1 대 0으로 개최국이자 최대 라이벌 브라질을 꺾은 이후 인터넷 상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 영상은 그동안 항상 팀을 토템과 같은 역할로 이끌어왔다는 시선을 받았던 메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https://youtu.be/yxJ9J-NKsbs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메시의 태도엔 변화가 생겼다. 13살에 바르셀로나로 이주한 이후 삻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던 메시는, 원래 스페인식 관용구와 은어를 자주 활용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르헨티나 어법을 더 선호한다. 지난 20년동안 바르셀로나에 둥지를 틀었던 메시를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도록 고군분투했던 아르헨티나에 있어서, 이는 아주 의미있는 한 걸음이었다.



그리고 메시는 카타르에서도 대표팀 언론 활동의 중심에 서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메시에겐  대패를 당하거나 중요한 길목에서 무너지고 난 뒤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다른 베테랑 선수들을 대신 내세운다는 (조금은 불합리한) 악명이 있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주장 메시는 최전선에 나섰다. 아르헨티나가 경기 동안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팬과 언론에게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가져달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선수단 내에서, 메시 역시도 변화에 적응을 마친 이후였다.



과거에, 메시가 가장 총애하는 동료 선수들은 '작은 책상'이라고 칭해졌던 곳에 옹기종기 모여서 국가대표 기간동안 같이 식사를 했었다. 마스체라노, 루카스 비글리아, 앙헬 디마리아, 곤살로 이과인, 그리고 세르히오 아구에로 모두 메시의 식사 메이트였고, 초대를 통해야지만 이 식사자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마우로 이카르디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이유도 이 '작은 테이블'의 빈 자리를 멋대로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있다. 이카르디는 본인이 유럽 무대에서 끌어올린 명성이라면, 충분히 이 테이블의 다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지만 메시를 비롯한 선수들은 이카르디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지 못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메시는 새로운 선수들과 교류를 시작해야만 했다. 기존 멤버였던 마스체라노, 비글리아, 이과인, 그리고 아게로는 모두 은퇴한 이후였고, 오직 디마리아만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 남은 유일한 선수였다. 그들을 대신해서, 메시는 경기장 안팎에서 메시의 경호원으로 잘 알려진 로드리고 데 파울, 니콜라스 오타멘디 그리고 파푸 고메스 등 선수들과 유대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지난 시즌 PSG에서 같이 뛰었던 레안드로 파레데스 역시 가까운 동료가 되었는데 단지 팀 동료였기에 친해진 것은 아니다. 스페인 언론사 엘 파이스에 따르면, 데 파울이 2019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합류했었을 당시 데 파울과 파레데스는 함께 메시의 방문을 두드리며 카드 게임을 같이 하자고 요청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까지도 카드 게임을 하고 있다. 



메시는 지금도 선수단에서 특별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동안 묵었던 대학교 캠퍼스에서 다른 동료들이 2인 1실을 준수하는 동안 메시는 201호 방을 독차지했었다. (우연의 일치 하나를 이야기 해주자면, 현 교황께서 2013년에 즉위하셨을 당시 바티칸에서 사용하셨던 방 번호도 201번이었다.)



데 파울은 팀 내 어린 선수들을 잘 챙겨주기로 유명한 오타멘디와 한 방을 사용했고, 대표팀의 단톡방을 관리하는 역할의 파레데스는 디마리아와 합숙했다. 파레데스와 디마리아에겐 공통점이 많은데, 그들은 지난 여름 해체된 PSG 남미 커넥션의 일원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좀 더 어린 선수들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엔조 페르난데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훌리안 알바레즈, 그리고 나후엘 몰리나 같은 선수들이 팀에서 배제 되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들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단계를 함께 거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또 그리고 그들이 선배들에게 충분한 존중을 보이지 않았다는 어떠한 의문점마저 전혀 없다.



또한 엔조 페르난데스는 그가 15살이던 시절,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메시에게 쓴 편지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엔조는 메시가 아르헨티나에게 얼마나 천대받는지에 대해 한탄했고, 메시의 국가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글을 썼었다.



https://twitter.com/JoePompliano/status/1602751447740735488?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602751447740735488%7Ctwgr%5E47592630e8b422bc33bd55c85f5776ff40077031%7Ctwcon%5Es1_c10&ref_url=https%3A%2F%2Ftheathletic.com%2F4016470%2F2022%2F12%2F20%2Fhow-argentina-won-the-world-cup%2F 



선수단은 카타르에서 잘 융화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호화로운 호텔이나 스파 리조트에 묵기로 한 대부분 팀들하고 대조적인 선택을 내리면서 카타르의 대학교에 캠프를 차렸다. 대학 캠퍼스가 검소했던 건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군더더기는 적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이런 일적인 환경이 휴가가 아닌 승리를 위해 카타르로 왔다는 사실을 더 강조하는데 도움을 주리라 생각했다.



또 조국에서 조달한 물품도 여럿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2600kg에 달하는 소고기 및 아르헨티나 특유의 야외 바베큐 문화를 (아사도) 재현하기 위해 주문제작한 그릴 4개와 버너가 있었다. 이러한 재료들을 활용해 대표팀 주방장이 요리하는 동안, 선수들은 서로 유대감을 다질 시간을 보냈다. 



https://twitter.com/sebavdr/status/1593580473736986632?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593580473736986632%7Ctwgr%5E47592630e8b422bc33bd55c85f5776ff40077031%7Ctwcon%5Es1_c10&ref_url=https%3A%2F%2Ftheathletic.com%2F4016470%2F2022%2F12%2F20%2Fhow-argentina-won-the-world-cup%2F 




스칼로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아사도입니다. 하지만 이 식사자리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건 팀이 단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우리 문화의 일부이자 아르헨티나만의 독특함이죠. 또 우리가 웃고 떠들면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고기도 사랑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그룹의 일원이 된다는 것과 이 자리가 만들어내는 유대감이 더 중요합니다."



또 선수들에겐 가족과 함게 보낼 수 있도록 휴가가 주어지기도 했다. 16강에서 호주를 상대로 승리한 다음, 친족들이 캠프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어줌과 동시에 선수들에게 이틀의 여유기간을 부여했다. 4강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은 다음엔 선수들은 더 긴 휴식기를 받았지만, 메시는 몇몇 선수들과 같이 휴가를 반납하고 결승전을 준비했다.



이번 대회에 메시는 한 점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메시의 옛 동료들이 모두 떠나간 것은 아니었다.



아르헨티나가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했던 사람은 심지어 선수단의 일원조차 아니었다. 지난 12월, 새롭게 발견된 심장 질환으로 33살의 나이에 반강제 은퇴를 해야만 했던 세르히오 아게로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01경기 41골을 기록한 아게로는 공식적으론 ESPN 아르헨티나와 협업으로 선수들과 인터뷰하는 본인의 트위치 영상을 찍기 위해 카타르에 합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좀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게로의 역할은 팀 내부에 전체적으로 잘 스며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아게로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최전방을 맡기는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훌리안 알바레즈가 선발로 나와야만 한다고 이야기 했다.]



비록 3차전 폴란드를 상대로 알바레스가 선발로 승격된 순간부터, 실제 코칭스태프 역시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지만, 그건 라우타로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되었고, 내부에서 조금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마지막이 다가옴에 따라, 아게로는 팀내 행운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결승 3일 전 있었던 훈련에서 환상적인 골을 넣기도 했으며, 메시와는 계속해서 친근한 사이를 유지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메시는 아게로의 아들 벤자민 (13살)의 대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메시는 대부 역할에 아주 진심인데, 심지어 4강 크로아티아전에서 입었던 바지를 벤자민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메시와 아게로는 국가대표 시절 같은 방을 사용했고, 이번 결승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맨시티 출신 스트라이커는 오래된 친구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에 도움을 주고자 메시의 방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아게로는 아르헨티나 우승 세레머니의 중심이었다. 경기 마지막 휘슬이 불리고 난 뒤, 아게로는 그가 선수 시절 국가대표 팀에서 계속 사용했던 19번이 달린 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뛰어들었다. 또 트로피를 직접 들어올리거나, 메시를 목마 태우고 경기장을 돌아다니기 전까지는 큰 북을 하나 지고 있기도 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아르헨티나의 파티가 다시 드레싱 룸 안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아게로는 계속해서 자축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아게로에게 이런 전례없던 역할을 맡긴 것은, 그가 그동안 선수단에서 가졌던 입지를 증명해줄 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감정적이고 개성있는 스쿼드를 하나로 묶으면서도 이 일을 윤허한 감독의 도량까지 보여준다. 



리오넬 스칼로니는 사실 아르헨티나의 감독이 될 수 없었다.



2018 월드컵에서 동 대회 우승자 프랑스에게 16강에서 4 대 3 패배를 당한 후 해임된 삼파올리의 후임으로, 대부분 평론가들은 당장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나 디에고 시메오네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훌륭한 클럽 감독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럽을 맡아본 경험이 없고, 삼파올리 사단의 일원이었던 스칼로니는 임시적으로 감독 자리를 맡게 되었지만, 그 누구도 그가 장기적으로 아르헨티나를 담당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가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맡기 전까지는 확실히 아니었다. 하지만 파멸적이었던 훌리오 그라나다 정권은 아르헨티나로 하여금 명성 높은 감독의 보수를 감당할 수 없게 만들었고, 스칼로니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된다.



스칼로니 감독은 본인이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사실이 그리 환영받지 못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스칼로니를 보고 국가대표 감독은 커녕 내부 교통정리조차 힘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렇기에 스칼로니는 본인을 단단히 지탱해줄 팀을 구성해야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메시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코치진을 구성 해야한다는 점이라는 것을.



스칼로니 감독이 처음으로 계약한 코치는 메시의 어린시절 우상이자 2006 월드컵에서 같이 활약했던 파블로 아이마르였다.



아이마르의 별명은 "광대"지만, 그게 그가 지닌 영향력을 착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아이마르는 현 아르헨티나 감정의 심장박동과 같으며 (메시가 멕시코 전에서 결정적이었던 선제골을 기록한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는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 변함없이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스칼로니의 다른 영입들도 모두 빈틈 없던 것으로 판명이 났는데, 센터백 출신이자 팀 내에서 조용하지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인 왈테르 사무엘은 수비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가 지시를 전달할 때는 주로 1 대 1이나 소모임을 통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르헨티나 라싱 클루브와 발렌시아의 스포츠 디렉터였던 로베르토 아얄라는 선수들의 전체적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스칼로니 감독은, 앞서 있었던 모든 일들의 기반이 되는 실용주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런 문화를 조성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감독들이 모두 두 문파; 1986 월드컵 우승을 이뤄낸 감독 카를로스 빌라르도의 이름을 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리를 쟁취하는 정신의 빌라르디스모와 1978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감독 세자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의 이름을 딴 자유로운 철학의 메노티스모 중 하나를 따랐을 때, 스칼로니는 두 정신의 중도를 걸었다. 스칼로니 감독은 상대 팀에 따라 전술을 변경했고, 경기 도중이나 경기 사이마다 주기적으로 시스템이나 선발에 변화를 주었다.



스칼로니 (월드컵 개막 전): "똑똑하고 신중하며, 언제 공격과 수비를 해야하는지 아는 팀이 월드컵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팀이 체급으로 이기는 상황은 흔치않습니다. 지능은 축구의 일부이며, 우리는 어떤 방식이 통하는지 알기위해서 계속 적응해야만 합니다."



스칼로니가 고정된 방식을 사용하기를 거절한 부분이 전 아르헨티나의 동의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심지어 코치진 내에서도 반대하는 입장이 존재했다. 디 애슬레틱이 들은 소식에 의하면, 비록 부상의 여파도 있었긴 했지만, 이 팀이 16개월 전 코파 아메리카를 차지했던 순간만큼 단단하지 않다는 우려가 존재했었다고 한다. 



탈락을 눈 앞에 뒀던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결정적이었던 경기에서, 메시는 상대 팀 중앙부근이 취약하기에 디마리아에게 본인이 중앙에서 공을 잡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64분 경, 디마리아는 정확히 그 공간으로 공을 전달해줬고 메시는 2미터 부근에 아무런 수비수의 접촉 없이 터치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선제골로 이어졌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마르틴 마주어 (아르헨티나 기자): "메시는 마치 스나이퍼, 혹은 사냥꾼 같습니다. 그는 언제나 사주를 살피고 있습니다. 지금 그가 걷고 있을 때도, 언제나 사냥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건 마치 이 다음 메시가 무슨 행동을 할지 지켜보는 자연다큐와 같습니다."



스칼로니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 팀에 개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패배한 다음 선수단이 본진으로 복귀했을 때, 스칼로니는 팀 미팅을 소집했다. 그건 화를 내고자 했던게 아니라, 특히나 이런 대회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도였다.



선수단에 만연했던 실망감은 디마리아, 파푸 고메즈, 데파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등 선수들이 전달한 긍정적인 메세지로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스칼로니의 메세지는 확실했다. 너무 실망감에 연연하지 말아라.



스칼로니의 방식은 무척이나 현명했는데, 아르헨티나의 월드컵은 단순히 메시가 얻을 자격이 있던 트로피를 건네주고자 하는 것 이상의 감정을 원동력으로 삼아 진행되었기 때문이었다.



또 이번 월드컵에선, 스포츠계에 갈망하는 아르헨티나처럼 강력한 힘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는데, 카타르 어딜 가든 아르헨티나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대회 초반에 아르헨티나는 언론에 개방적이었던 브라질과 대조적으로 너무 접근에 제약이 따르지 않냐는 지적이 있었다.



본인들의 가장 큰 라이벌이 여러 코치나 선수들을 통해서 기쁘게 전술이나 준비에 대한 세부사항을 언론에 공유하는 동안, 아르헨티나는 눈에 띄게 경계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스칼로니 감독은 데파울이 일찍 훈련장을 떠났다는 질문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 그리고 그 정보의 출처를 밝혔을 때만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런 정신은 필드 안으로도 이어져,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서 가장 잘 볼 수 있었다.



'디부'라는 별명을 가진 이 골키퍼는, 팀 내에서 가장 인기도 많고 존중받는 인물이지만, (메시도 지난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에밀리아노의 공으로 돌렸다.) 그의 화끈한 행동으로 더 이름을 알렸다. 파레데스가 대회 전 인터뷰에서 '왓츠앱 멤버중 가장 다혈질인 선수'를 뽑았을 때, 그는 에밀리아노를 선택했다.



이 아스톤 빌라 골키퍼는 대회가 진행되면서 점점 익살맞아졌는데, 그를 가장 잘 정의하는 순간은 결승전이 끝나고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을 때 사타구니 앞에 트로피를 두었던 장면이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18장의 경고와 승부차기에서 에밀리아노의 기막힌 선방들로 마무리 됐던 네덜란드와의 8강 경기 이후에도, 이 골키퍼는 루이 반할 감독이 경기 전 했던 발언을 스크린 샷으로 남겨 폰에 저장한 뒤 매일같이 지켜봤다고 밝혔다. 



에밀리아노: "전 이걸 마르틴 (골키퍼 코치)과 심리 상담가에게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반할이 불을 붙였네.'라고 말했습니다. 그 기사를 제 폰에 저장하고, 동기부여로 삼기위해 매일같이 쳐다보면서 훈련했습니다."



에밀리아노는 그 날 감정이 격양되었던 유일한 아르헨티나 선수가 아니었다.



메시 역시도 짜증을 참기 어려워 보였는데, 패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반할 감독과 네덜란드 코치진 앞에서 귀를 여는 세레머니를 했다. 그리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네덜란드의 스트라이커 베호르스트를 따돌렸다.



메시: "뭘 봐 이 멍청아, 저리 가 바보야."



https://youtu.be/RzsD53qyz9E 



터널 근처에 있었던 아게로가 메시에게 다가가서 악수를 하려던 베호르스트를 저지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아르헨티나는 팬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만큼이나 그들에게서 힘을 받고 있었다.



아마도 브라질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도 1000명이 넘는 팬들이 새벽 3시 45분에 아부다비 근처에서 진행한 대회 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마중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에밀리아노: "마치 현지인이 된 기분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경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팬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사우디전 패배를 딛고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디 애슬레틱은 서포터즈 중 한 명이 월드컵을 지켜보기위해 차도 팔고, 직장도 퇴직한 뒤 아내마저 두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역사를 지켜보길 원하면서 몇천달러에 달하는 빚을 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이 열정은 비슷했다.



결승전 전날 밤, '라 브루지네타'라고 불리는 수천 명의 마녀들이 아르헨티나 선수진의 부정적인 기운을 흡수하기 위해 모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때마다 승리감에 도취한 팬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플라자 데 라 리퍼블리카'를 중심으로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https://twitter.com/MenInBlazers/status/1604644865509400576?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604644865509400576%7Ctwgr%5E47592630e8b422bc33bd55c85f5776ff40077031%7Ctwcon%5Es1_c10&ref_url=https%3A%2F%2Ftheathletic.com%2F4016470%2F2022%2F12%2F20%2Fhow-argentina-won-the-world-cup%2F 



스칼로니 감독의 기자회견 주제 중 하나는 '올레'라는 신문사의 디에고 코롤이라는 기자가 스칼로니의 고향은 푸하토의 깃발, 사진과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코롤이 멕시코전에서 처음으로 이 작은 의식을 행했을 때, 스칼로니는 친절하게 응대했지만 짜증이 났다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이 시작하기 전, 코롤이 스칼로니에게 다가왔을 때 스칼로니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푸하토의 사람들이 응원하는 메세지를 보고 난 다음엔, 평소에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던 스칼로니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https://twitter.com/giraltpablo/status/1604232467916824576?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604232467916824576%7Ctwgr%5E47592630e8b422bc33bd55c85f5776ff40077031%7Ctwcon%5Es1_c10&ref_url=https%3A%2F%2Ftheathletic.com%2F4016470%2F2022%2F12%2F20%2Fhow-argentina-won-the-world-cup%2F 



그리고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팬들과 선수들 모두가 언제 어디에서나 불렀던 노래 '무차초스'는 아르헨티나의 성공과 함께했다.



https://youtu.be/bnhjSYjZbeA 



2003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펑크 밴드 라 모스카의 곡을 차용한 이 노래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의 일원인 페르난도 라모스가 새롭게 작사했다. 이 노래는 아르헨티나의 스포츠 문화와 역사를 자축하는 곡인데, 모든 요소가 이 한 노래에 들어있다. 메시, 마라도나, 말비나 (포클랜드) 그리고 2021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무찌른 브라질을 살짝 놀리는 것까지.



이 노래는 관중석과 카타르의 팬들이 열창하고 다녔는데 드레싱 룸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이 노래는 16강 승리 이후 이번 여름 최고의 노래가 되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기관사는 승객들에게 방방 뛰면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멈춰달라고 부탁했어야 할 정도였다. 그들은 그 이후로도 10분 더 노래를 불렀다.



92년의 월드컵 역사에서 아르헨티나보다 더 강했고, 더 사랑받았던 팀들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승리는 중립팬이나 전 대륙에 걸쳐있는 메시의 응원단들을 위한 우승이 아니었다.



스칼로니가 숨가빴던 결승전에서 보았던 것처럼, 이 우승을 아르헨티나와 이 팀을 위한 것이다. 



스칼로니: "선수들은 아르헨티나를 위해서, 팬을 위해서 경기에 나섰습니다. 팀 내부에 라이벌 의식같은 건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서 뜁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겐 조국을 대표한다는 크나 큰 자부심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20221219_091929.jpg 디 애슬레틱)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비하인드



출처  https://www.fmkorea.com/5335991582



메시의 테이블에 이카르디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카르디 근황 보면, 와이프는 22살 짜리 래퍼와 밀당하고 있고 이카르디 본인은 트렌스젠더와 사귄답니다.



펠레 장례식도 준비되고 있다는데 마라도나 사망 2년 후 아르헨티나가 우승한 것 보면 4년 후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네이마르도 눈찢, 인종차별, 성 추행 등 여러 말이 많은데 이번 여름 내한해서 보여 준 소탈하고 화끈한 팬서비스로 국내에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더군요. 떠나는 날 어떤 팬이 호텔 로비에서 쭈볏쭈볏 기다리다가 네이마르와 눈 마주치니까 셔츠 던져 주고 가더라는 후일담도 읽은 적도 있군요. 네이마르가 으쌰으쌰 하는 면도 있고 4년 후를 기대해 봅니다. 



메시를 무등태운 게 아구에로였죠, 마라도나 전 사위. 


World Cup 2022: Lionel Messi recreates the iconic image of Maradona in  1986: Aguero carries him on his shoulders | Marca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자주 들었던 비난 중 하나가 "차가운 심장 pecho frio"입니다.


No rinde igual que en el Barcelona. No se puede pasar a  cuatro jugadores y después pegarle de afuera como hace allá.  Es un pecho frío porque no canta  el himno, no se lo debe saber. Es un pecho frío porque camina la cancha en las finales. Lo quieren comparar con Maradona, no le llega ni a los talones“


"그는 바르셀로나에서처럼 똑같이 못 한다. 4명의 선수들 제껴서 골을 터뜨리지 못 한다. 국가를 부르지 않고, 불러야 한다는 것도 모르므로 차가운 심장이다. 결승전에서 산책하기만 하니까 차가운 심장이다. 마라도나와 비교하면, 마라도나 발꿈치에도 못 닿는다.


Hasta en 2019, muchísimos aficionados de su país le menospreciaban con una etiqueta que se convirtió en un sambenito. Le tildaron, durante más de una década, de “tremendo pecho frío”.


2019년까지, 많은 아르헨티나 팬들은 "엄청나게 차가운 가슴"이라고 10년 이상 그를 비난했다


Esa expresión, surgida de la jerga futbolística, sirve para criticar al jugador que no tiene garra, que no se entrega al 110% por la camiseta, que anda por la cancha… Y lo que más les dolía en Argentina, que esos regates que hacía en el Barça yéndose de todos y terminando en gol, no llegaban nunca con la camiseta albiceleste. ¿Si lo hacía a menudo en España, por qué no le salía cuando jugaba ahí? Incluso le criticaban que no entonaba el himno del país con pasión. Pues en la final de Qatar, en esa que metió dos goles (más el primero de la tanda de penaltis), se desgañitó para cantar “o juremos con gloria morir”. Y ganaron y tocaron el cielo.


축구 용어로 이 표현은 싸우지 않는, 셔츠를 위해 110% 동화되지 않는 선수, 산보하는 선수를 비난할 때 쓰인다. 아르헨티나를 더 고통스럽게 한 것은 바르샤에서는 골로 끝나는 드리블이 알비셀레스테 셔츠를 입고서는 재현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그렇게 안 하는데 왜 스페인에서는 잘 하는가? 국가를 열정적으로 부르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카타르 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었고 " 영광스러운 죽음으로 싸운다"를 불렀다. 그는 우승하고 하늘에 닿았다.


https://www.mundodeportivo.com/futbol/mundial/20221220/1001908821/messi-tremendo-pecho-frio-profeta-tierr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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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라와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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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라가 로마로 이적하고 사무엘이 로마로 와서 그의 상태를 점검하고 디발라가 부상당하자 사무엘이 무리뉴와 통화하며 부상과 회복 정도를 체크하고 그랬답니다. 아르헨티나는 부상당한 디발라, 앙헬 코레아 등을 위해 의료진을 유럽에 파견하기도 했죠. 디발라한테 월드컵 출전을 위해 로마 행을 받아들이라고 한 것도 사무엘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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