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수많은 논쟁들이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어 거리를 좁히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가 무지한 상대와의 거리벌리기를 하는 부작용이 훨씬 더 크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제가 특히나 정말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게 그 놈의 "리얼돌" 이슈입니다.

일단 사람들이 막 그렇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전혀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섹스돌을 누가 쓰나요? 주변이든 건너건너든 단 한번도 그 물건의 소유자나 사용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들은 적도 없어요 ㅋㅋㅋㅋ

그런 걸 대체 왜 쓰냔 말이죠ㅋㅋ 그냥 손으로 자위하는 선에서 그치면 안되나요? 그걸 쓰면 뭔가 실제 섹스처럼 만족감이 들고 후련한 쾌감을 느끼고 따스한 감촉에 안겨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나요? 

그딴 걸 쓴다고 누가 말하면 바로 바로 절교하고 싶어질 것 같은데요....하~~~ㅋㅋㅋ

리얼돌을 이야기하는 게 제일 언리얼합니다. 


이걸 인터넷에 올리는 글들의 구도가 허구헌날 남성 VS 페미니스트 OR 여성단체입니다.

본인들이 미워하는 상대를 주적으로 삼고, 그들에게 탄압당하지만 자유를 쟁취하려는 자신에게 취한 구도의 글들인데요...

진짜 궁금해집니다. 그딴 걸 선호하거나 관용하는 "온건여성단체" 같은 게 혹시 따로 있나요? 

아니면 극.렬.페.미 들이나 여.시.메.갈들만 유난떨고 보통여자님들은 그런 걸 박수치면서 환호하는지?

세상에 어느 여자가 섹스돌을 사는 남자를 좋아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이면 100 다 으윽...!! 하면서 기겁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온화해도 그 반응이 참아준다거나 모른 척 해준다 그 정도겠죠... 

왜 저런 가상의 구도를 짠 다음에 본인들이 어떤 지독한 단체에 머리채잡히는 상상을 하는 것인지? 

(아마 그런 남성분들은 페미니스트가 징병제 반대를 외치면 징병제를 찬성할 것 같습니다... 그냥 '페미'가 미워서...)

남자들도 저런 섹스돌 쓰는 남자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극혐해요...ㅋㅋㅋㅋ

인터넷에서 섹스돌 가지고 페미니스트들이랑 전쟁하는 글들을 보면 저만 빼고 남자들이 다들 섹스돌 클럽에 가입이라도 되어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ㅋ

무슨 나라 뺏긴 독립군처럼 뭘 그렇게 비분강개를 해대는지.....


섹스돌을 이야기할 때 그 욕망의 해소의 형태를 이야기안할 수가 없습니다. 

가짜가 정교해질수록 진짜에 못미치는 그 역설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몸을 재현하려고 인조피부에 가발에 별의별 짓을 다 했지만 결국 인형 아닙니까...

그러니까 말도 못하고 살아움직이지도 못하는 그냥 사람 형태의 플라스틱 덩어리를 껴안고 허리를 흔드는 건데...

보통의 자위로는 만족하지 못할만큼 섹스를 하고 싶다! 는 그 욕망과 진짜 사람이라고 도저히 속아줄 수 없는 인형을 껴안고 섹스를 하는 그 해소의 간극 차이가 너무 커다랗습니다... 이건 유사섹스도 아니잖아요...

어떻게 보면 섹스야말로 인간이 인간이랑만 교감을 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걸 플라스틱 고체덩어리랑 하려고 하니 그게 해소가 될까요?

지금 짤을 찾을 수가 없네요. 일본 게임쇼였나, 거기서 인조비닐 같은 걸 껴안고 허리를 흔드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보는 어떤 여자의 움짤이 있었는데...

말하면서도 제가 막 처참해지는 기분 -_-;;;


그러니까 섹스돌에 반대하는 여성단체와 맞서 싸우는 남자들은 뭘 얻으려는 건가요? 

플라스틱 인조몸뚱이를 안고 섹스 흉내를 내는 그런 권리...? 

이게 뭐죠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르노 합법화는 불법이 유명무실해질정도로 이미 일상에 너무 깊이 파고들어왔으니 차라리 논의의 여지라도 있다보는데...

섹스돌은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걸 상용화(?) 하면 누가 무슨 이익을 얻고 무슨 권리를 쟁취하냐는 겁니다.

인형이라도 써서 여자랑 섹스하는 기분을 조금이라도 내야겠다 이런 건가요?

차라리 현실의 연애를 위해 그냥 리얼돌 투쟁에 쓸 시간에 유모어 모음집이라도 읽는 게 더 낫지 않나요? 


그리고 여성용 리얼돌 시장이 어쩌구 저쩌구 말이 나와서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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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여자들이 막 끌리고 두근대는 그런 비쥬얼입니까?

누가 그러더군요 여성용 섹스돌은 욕정퇴치기 그 자체라고...

여성의 성욕이 어떤 식으로 해소가 되는지 전혀 이해가 없을 때만 여성용 리얼돌 시장이 크네 어쩌네 이딴 헛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성욕은 남성의 성욕과 사회적으로 해소되는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착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요. 여자의 욕망은 포르노적으로 안흘러갑니다. 이건 그냥 팩트에요.

그러니까 비엘 시장이 활성화되고 (왜 여자가 잘생긴 남자랑 섹스하는 포르노 시장이 막 안커질까요?) 미남배우나 아이돌 덕질이 커집니다.

바이브레이터만 해도 점점 더 그 형상이 인체를 안떠올리게 하는 추상적 디자인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뭔 말도 안되는... 하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게 진짜 중요한 이야기인데요. 한국남성 대다수가 선진국의 성적 개방성을 선후를 뒤집어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성적 도구에 더 관대하다 어쩐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나라들은 대부분 여성의 권리에 훨씬 더 민감합니다. 여성이 안전해지니까 남성의 욕망에 그 정도로 관대해질 수 있는 거죠.

(이 방향이 맞냐고 물으면 그건 또 논의가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이건 마치 왜 한국은 유럽의 다른 선진국처럼 양성징병을 안하냐!! 이런 이야기랑 똑같습니다.

현역 여군들이 성폭행당하고 자살하는 한국의 실정에서 양성징병제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이야기에요.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고 여성을 향한 착취가 줄어들어야 여성의 성이 사회적으로 개방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집니다.

이런 과정을 다 무시한 채 그냥 남성이 섹스돌 가지고 욕 안먹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건 현실과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


짧게 쓰려다가 길어졌는데요. 사실 이 이슈에 대해서 본격적인 논제들은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재현의 윤리부터 해서, 메이저리티의 혐오를 이길만한 당위나 보장받아야 할 독립의 범위, 개인의 성이 어디까지 개인적일 수 있느냐는 경계선 등...

이런 거 다 떼어놓고 '남자가 자위행위 좀 하겠다는데!' 라면서 그걸 무슨 보편적 진리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 보면 진짜 한숨 나옵니다.


섹스돌이라는 논쟁적 이슈를 떠들거면 이 세상에 자기를 반대할 여자는 없다는 윤석열식 논리가 아니라, 그 논쟁을 논쟁으로 인식을 하고 최소한의 논거는 펼치는 방식의 주장을 봤으면 합니다. 사실 그런 주장도 어차피 뻔할 뻔자이기 때문에 벌써 레파토리를 줄줄 꿸 수 있을 지경이지만... ex> 님 뭔데 리얼돌 쓰는 나한테 간섭함? 지금 질투함?


더 쓸려면 얼마든지 더 쓸 수 있는데 딱 여기까지만 하죠!

그리고 저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명확히 하기 위해 '소아리얼돌' 사진 하나 던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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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리얼돌에는 반대하고 성인 리얼돌은 괜찮다고 하시는 분들은 그 리얼돌=섹스돌이라는 게 어떤 사람들에게 얼마나 구토를 유발하는지 정도는 좀 생각을 해보셔야 할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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