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업계사람들과 교류하던 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었습니다.

친목, 정보공유, 각종 홍보, 예비창업자 교육 등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던 곳이었고

제가 이 업계 뉴비시절부터 자주 들락거리고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같이 보냈던 곳이라

참 애정이 큰 곳이었는데 짬도 좀 차고 친한 사람들끼리 따로 모임을 가지다보니

어느새 커뮤니티 자체에 출입은 뜸해졌고 업계 지인들을 통해 간간히 소식을 듣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워낙 많은 정보가 오가는 곳이라 꾸준히 뉴비가 유입되고 많은 글이 올라오는곳이었는데

최근에 한번 들어가보니 사실상 망해버렸더군요. 이곳은 일에 대한 정보공유가 주된 곳이라

여타 커뮤니티처럼 키배, 어그로도 없었고 자기가 싫어하는 글, 회원가지고 징징거리는 찌질이도 없었으며

애초에 정보공유가 주된 목적이라 재미없는 글이 없어서 그런것도 아닐텐데 무슨 이유일까 살펴보니

운영자의 개인 사업관련, 홍보 전용 커뮤니티로 바뀐것같더군요.

올드비들도 거의 다 떠난 느낌이고요.

주인장이 워낙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 그거 보고 유입되는 뉴비는 꾸준한 것 같았습니다.


뭐 아예 사라지는 것보다는 이렇게 유지가 되는게 더 낫긴하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원래 개설된 커뮤니티의 취지에서 보자면 망한커뮤니티는 맞지만요.








이번 월드컵은 유달리 명경기가 많기도 했지만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과거 불세출의 스타들이 선보였던

화려한 개인기를 보기는 좀 힘들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축알못(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시절엔 축구자체의 재미보단 스타플레이어들의 화려한 개인기에 훨씬 더 매료되었던게 사실이거든요.


그중에서도 호나우두의 헛다리 짚기가 가장 크게 임팩트가 남아있는 기술입니다.

당시엔 축구 개인기라고 해봐야 아는게 이거랑 팬텀 드리블, 사포 정도밖에 없기도 했구요.

물론 나중에 알게된 마르세유턴, 크루이프턴, 맥기디 크핀, 플립 플랩 백숏같은 눈돌아가는 개인기 역시 엄청나긴했지만요.


이 헛다리 짚기에 유독 꽃힌 이유는 그나마 학교에서 축구할때 팬텀 드리블과 더불어 나름 흉내라도 내볼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해서입니다.

축구게임에서도 구현이 가능해서 방향키 짤짤이로 쓰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끼기도 했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런 화려한 개인기들이 사실상은 봉인기에 가까우며 진지하게 경기할 때 함부러 써서는 안된다는 것도 후에

알게된 사실이며 무릎과 발목등에 무리를 많이 가해지는지라 장기간 사용시 선수생명을 갉아먹는다는것도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수비수와 대치한 상황에서 상대를 농락하며 홀리는 이 마술같은 기술은 언제보아도 짜릿한건 변한이 없네요. 








옛 동네 친구들과 오랜만에 가진 술자리에서 들은 얘깁니다.

과거 제가 살던 동네 아니 그 지역에서 악명을 떨치던 동창(친구라 부르긴 좀 민망;;;)하나가 있었는데

몇년 전 사고로 죽었다더군요. 요즘 시대같으면 아주오랫동안 빵살이를 해야했을정도로 정말 못된짓이란 못된짓은

죄다하고 다니던 악당중의 악당이었는데 그 최후가 대단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고사였고 죽기전까지 자신의 죄에 대해서 1도 속죄하는 모습따윈 없었다고합니다.

그냥 악행을 계속 저지르다가 갑작스런 사고로 죽었다는거지요.

다행인건 그가 죽고 남긴 재산으로 인해 일부 피해자들에게는 그나마 약간의 금전적 보상이 이뤄졌다는거구요. 

이를 두고 인과응보라는 말을 쓸수있을까하는 의문이 잠깐 들었습니다만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어쨋든 그에게 피해를 입는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워낙 긴 이야기라 이건 후에 따로 한번 글을 올려보도록하겠습니다.








유튜브로 한문철TV를 자주보는 편입니다.

처음엔 교통사고 영상들이라 좀 거부감도 들었지만 이게 남의 일만은 아닌지라

한두번 보다보니 묘한 중독성이 생기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어쩜 이렇게

자주 벌어질까? 하는 심정이죠. 흔히 하는 말로 세상에 또라이많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게 놀랍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더군요.

여기 올라오는 사례들은 뉴스에서 단편적으로 보던 것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디테일을 보여주니까요.


그 수많은 사고들 중 가장 무섭고 살벌하게 느껴지는건 급발진 사고들입니다.

급발진으로 벌어지는 사고의 과정들을 너무도 세세하게 보여주고 운전자가 느끼는 공포와 당혹감도 고스란히 전해지니

이건 뭐 보는것만으로도 트라우마에 걸릴 지경이더군요.


다만 그간 생각했던것과는 다른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실제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는 사건 중 상당수가 운전미숙으로 인한 경우도 많다는겁니다.

이부분으로 인해 차랑제조사에서는 급발진=운전미숙으로 몰고가려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기도 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누가봐도 명백한 급발진의 증거들이 보존된 영상과 사고차량의 기록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끝없이

부정하는것은 뭐랄까? 진짜 악마새끼들 같기도 하고.


급발진 사고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동승했던 가족이나 지인을 잃거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이 많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겪은 분들이 살기 위해 다시운전대를 잡아야하는 현실도 참 씁쓸하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70
124662 케이팝 아이돌을 넘어서 인터넷이 만들어낸 상황극앞에서, 자기편의적 생각을 멋대로 합리화하는 인간의 원죄를 생각하다 상수 2023.11.05 287
124661 프레임드 #604 [6] Lunagazer 2023.11.05 77
124660 국립국어원에 대해 [1] catgotmy 2023.11.05 279
124659 왜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꿨느냐는 건 핑계고 [8] Sonny 2023.11.05 709
124658 이 단편 소설이 뭔지 아시는 분? [4] PeaEye 2023.11.05 252
124657 토마토 [11] thoma 2023.11.05 251
124656 (스포일러 있음) 튜니티를 다시 봤더니 [6] 돌도끼 2023.11.05 223
124655 Nc가 코시 갈 듯 [3] daviddain 2023.11.05 132
124654 오랜만입니다 [1] 메피스토 2023.11.05 225
124653 리얼 라이프 VS Kdrama [2] 상수 2023.11.05 187
124652 [왓챠바낭] 추억의 변태 무비, '드레스드 투 킬' 재감상 잡담 [8] 로이배티 2023.11.04 748
124651 양배추 [13] thoma 2023.11.04 354
124650 프레임드 #603 [4] Lunagazer 2023.11.04 79
124649 이번주 OTT 신작 오리지널 영화들 [4] LadyBird 2023.11.04 433
124648 유아차라는 단어의 문제점 [11] catgotmy 2023.11.04 584
124647 [왓챠바낭] 마틴 맥도나가 이런 영화도 만들었군요. '세븐 사이코패스' 잡담 [6] 로이배티 2023.11.03 339
124646 어제 비틀즈가 신곡을 발표했지요. [7] Lunagazer 2023.11.03 374
124645 2년전 손가락 2개 광풍이 다시 재현될 조짐 [15] bubble 2023.11.03 702
124644 딴 잡담 - 요즘 듀게 시스템 제로보드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들고 무기력하고 무력한 현실에 [4] 상수 2023.11.03 233
124643 Kt가 앞서가네요 [3] daviddain 2023.11.03 19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