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0 18:29
밑에 이 영화에 대한 글에 댓글로 쓰려다가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에일리언 시리즈 중 1을 가장 좋아하고 프로메테우스도 그 못지 않게 좋아하게 됐는데
(에일리언 1의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한 스페이스 쟈키를 보면서 든 의문과 일종의 경이로움까지도 느껴졌어요)
이번 영화를 보고 난 후, 잘 보긴 했는데 왠지 모르게 찝찝하고 뭔가 답답하면서도 허전한 감정이 들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프로메테우스에서 던졌던 질문과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들 -
1. 엔지니어들이 왜 인간을 창조했는가? - 데이빗과 인간과의 대화 등에서 어렴풋이 나오긴 하는 듯 하지만..
2. 왜 자신들이 창조한 인간을 몰살시킬 무기를 지구로 보내려 했는가?
3. 프로메테우스의 기록 영상 속 사고가 왜 일어났을까?- 이건 대략 짐작이 되긴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죠..
4.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이 왜 하필 2천년 전일까?- 이건 좀 억지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왠지 예수 이야기를 연상시키려고 한건가 싶기도 했고요.(얼굴 조각상이 있던 방의 조각과도 관련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5. 왜 초수면에서 깨어난 외계인(엔지니어)이 인간들을 보자마자 공격했나? - 2번과 관련이 있겠죠? 삭제 장면에서 인간 측에서 대사를 좀 더 하긴 하지만.. 그렇기에 본작에 잠시 나온 엔지니어들, 프로메테우스 시작 부분에 나온 엔지니어와 이 엔지니어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이런 것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데다가 앞으로도 해결될 여지를 아예 없애버렸(다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이 그 찝찝함의 원인이었어요.(본작의 결말은 차치하고서도)
3, 4, 5번은 몰라도 프로메테우스에서 마지막에 대놓고 1,2번의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엔지니어의 행성으로 간다는 떡밥을 뿌렸으나..
(혹시 저는 알아차리지 못한, 답이 나온 부분이 있던가요...?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이 있다는 얘기도 보긴 했는데 아직 확인은 못해봤어요)
프로메테우스는 인간 존재의 기원,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에 대해 무게를 두었다면,
본작에서는 A.I.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에 무게를 많이 둔 것 같아요.
물론, 리들리 스콧에게는 (정정하게 살아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2017.05.10 19:51
2017.05.10 20:02
영원히 1,2번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하게 하는 데이빗의 그 행동도 그렇고, 정말이지 감독이 "삶에 가치는 없다! 오직 죽음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외치는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2017.05.10 20:59
2017.05.10 22:41
다음에 나올 영화가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 사이의 시간대라고 합니다. 즉 데이빗과 쇼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엔지니어들과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밝힌다는 거고 각본은 이미 완성됐다고 하네요.
말씀하신 단편은 바이럴 영상을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무척 짧습니다. -> https://youtu.be/LNsbBMtXcdk
그러고나서 커버넌트와 에일리언 1편 사이의 시간대에 위치하는 시리즈는 또 따로 만들거라고 하는데,
80넘은 이 영감님이 뭐이리 대담무쌍하신지 모르겠습니다.ㅎ; 뭐, 지금까지의 데이빗의 행보를 보면
지난 시리즈의 악의 축이었던 웨이랜드 유타니의 비인도적인 행태와 상당히 겹쳐보이는 부분이 있는지라,
이 둘을 주축으로 하는 웨이랜드 유타니 3부작... 같은걸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영감님 나이도
있는데 적당히 하시고 영원한 전쟁이나 좀 영화화 해주시면 좋겠는데...ㅎ
여튼 현재 알려진바로는 저렇지만 흥행결과에 따라 향후 계획이 수정될수도 있고, 애시당초 프로메테우스나
커버넌트도 제작단계에서 이리저리 요동친 결과물로 보이는지라 어찌될지는 두고봐야 안다는게 정답이겠죠^^;
개인적으론 외계인에 의한 인간의 창조 혹은 진화라는 스토리는 진부하다고 느끼는지라 에일리언 시리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번 커버넌트가 꽤 맘에 들었습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닥터 쇼가 하려던 질문이
이대로 사장되어버린다면 그건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05.10 23:30
2017.05.10 23:30
2017.05.10 22:42
제일 기다리던 영화였는데 막상 개봉한다니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다는 생각밖에 안나네요.
2017.05.10 23:39
2017.05.11 00:13
2017.05.11 00:20
2017.05.11 10:23
벌써 두 번 보셨군요- 프로메테우스를 극장에서 보면서 느낀 경이로운 기분의 원인 중 하나가 말씀하신 그 감동 부분인 것 같아요.
저도 스콧옹 만수무강을 바랍니다~
2017.05.11 01:29
영화 자체는 좋게 봤는데, 프로메테우스에서 생겼던 궁금증들을 해결해주질않아 저도 좀 허탈했어요.
커버넌트 후속작이 기획중이란 얘긴 들었는데 그게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 사이의 시간대라는 건 댓글로 알았습니다. 후속작에 기대감을 더하려고 커버넌트에선 일부러 감춘건지;;
데이빗의 대사들에선 작가로 참여한 존 로건이 만들었던 페니 드레드풀에서 프랑켄슈타인과 피조물의 스토리도 떠오르더군요.
커버넌트 후속작은 프로메테우스 이후 커버넌트가 나오는데 걸렸던 시간보단 빨리 나올거라던데 의문점들을 방치하지말고 어느정도 해답을 줬으면 합니다. (막상 알고 나면 시시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
2017.05.11 10:32
그러게요 막상 알고 나면 시시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알고 싶다는 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쯤 되면 스콧옹이 에일리언 1의 스페이스 쟈키를 두고 사람들이 몇 십년 간 이러쿵 저러쿵 해온 것을 나름 즐기고, 이번에도 그런 부분을 만들어 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블레이드 러너에도 오래 회자된 떡밥(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이 있긴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