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3 01:38
큐피트와 프쉬케, 주세페 마리아 크레스피, 1709년, 캔버스에 유채, 51*85,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소장
언제나 생각해 보는 것인데, 작가에게 있어서 - 그게 화가나 조각가같은 예술가라도 말이죠 - 어떤 순간 혹은 그 장면 하나를 정말 극적으로 보는 이의 뇌리에 남게 깊이 묘사하는 능력이란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미술 작품들 숱하게 보다 보면 같은 사건 혹은 같은 장면을 묘사해도 어쩌면 이렇게 기가 막하게 이미지로 형상화했을까...놀라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이 그림도 그 중 하나랍니다.
사실 에로스와 프쉬케 이들의 사랑 이야기 자체는 제게 딱히 무슨 감명을 주거나 그런건 아닌데 이 그림 만큼은 이러한 극적 표현이 - 정말 놀랍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네요.
단 한 장으로 소위 말하는 '세 줄 요약'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감흥을 주는 이런 작품, 멋지네요. 요즘은 너무 구구절절 늘어지게 막 늘어놓는 분위기가 너무 많아서... 웹소설이나 웹툰을 자주 접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들거든요. 의미없이 양 불리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지리한 그런 것들. 그래서 이 한 장의 그림에서 더 자극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