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5 20:28
a: (눈을 마주치며 나름 친근하게) 죄송한데 라이터 있으세요?
b: ... (3초 정도 어이없다는 듯 응시하더니 고개를 흔들며) 없는데요
a: ... (그냥 가려다) 근데 되게 기분 나쁘게 쳐다보시네요
b: ... 내가 올해 나이가 65살이야
a: 어쩌라구요?
b: (의외의 반응이었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놀람) 내 아들이 올해 35야
a: (콧방귀) 그게 뭔 상관인데요? 전 올해 38인데요
b: (어이없게 웃더니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냄)
a: 아 됐어요, 시민의식 되게 없으시네요
b: 그러세요
a: 꼰대시네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이 섞여있을 확률이 있는 남성 5-60대의 꼰대형을 조금 전 만났습니다
앞으로는 라이터를 빌릴 사람이 5-60대 남성밖에 보이지 않을 경우,
허리를 좀 더 70도로 굽히고, 수줍은 듯 웃으며, 말을 좀 더 길고 느리게 말하는 것이 좋다, 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보니 있으세요 보다는 빌릴 수 있을까요 가 적절하겠군여
그냥 초미세먼지 매우 나쁜 날 담배 필 생각을 한 저를 반성하는 게 더 건강한 생각일 거 같아여
2018.03.25 20:56
2018.03.25 21:12
제가 좀 동안입니다ㅜ 설마 미성년자나 갓 성인된 것처럼 보였던 건 아닐테고..
그러고보니 뭔가 살짝 기분 나쁘게 라이터를 빌려주던 사람들은 속으론 다 저런 생각이었던 거구나 싶어요
한편으론 제게 뭔가 건방진 게 있었나? 조금 돌이켜보기도 합니다
2018.03.25 21:23
상대방 입장으로선 괜한 시비에 걸렸다는 느낌일 것 같은데요. 내 나이가 어쩌구 운운은 꼰대 같습니다만...
2018.03.25 21:25
2018.03.26 01:44
시비가 아니라 지적이죠. (시비의 뜻을 정확히 알고 쓰시기 바랍니다)
명백히 기분이 나빠서, 왜 굳이 그런 기분 나쁜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물어본 거죠.
그 상황을 정확히 짚고 가고 싶었어요. 왜 꼭 그런 반응을 받아야 하는가? 내가 미성년자로 보였는가? 내 말투가 기분 나빴는가?
꼰대분들의 행동을 고치려면 누군가는 했어야 하는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시비의 시작은 b가 더 가깝죠,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면서 없다고 거짓말 하고 나이 얘기를 시작한 건 b입니다, excuse me 로 시작한 건 a입니다
게시물에 시비나 걸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2018.03.25 21:45
65세인 세대라면 저런 일들;젊은사람이 나이많은 사람에게 담배불 빌리려 하는 일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배웠을 세대이지요. 옳고그름을 떠나 "굳이 안그래도 되는데 예의라고 포장된 것"은 굉장히 많은 편이고요.
2018.03.25 22:01
a: ... (그냥 가려다) 근데 되게 기분 나쁘게 쳐다보시네요
죄송하지만,, 이건 좀 아닌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저도 꼰대라서 그럴지도요...
2018.03.26 01:39
네, 님은 그냥 뒷담화하시는 스타일이신가보죠. 님 스타일대로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18.03.25 22:17
2018.03.26 01:01
a가 "근데 되게 기분 나쁘게 쳐다보시네요"라고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네요. 그리고 담배불 빌려주는 것하고 시민 의식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요? 담배 못 피워서 길에서 쓰러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2018.03.26 01:42
@포도밭, 겨자 / '죄송하지만' 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해서 뭔가를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으면, 없으면 정중하게 없다고 해야죠, 기분 나쁘게 시작한 건 명백히 b고 전, 그 기분 상한 것을 지적, 그리고 무엇이 기분 나쁜 포인트였는지 물어본 거죠. 왜 자꾸 '담배불 빌리는 행위'를 빗대시나요. 전 '부탁'을 한 겁니다, 뚫어지게 쳐다보고 없는데요? 하고 거짓말 하다가 뒤늦게 빌려주는 그런 행위는 충분히 기분 나쁜 반응이죠
2018.03.26 02:42
프레데맄/
a는 b에게 부탁할 수 있지만, b는 부탁을 들어줄 의무가 없어요. a는 b에게 호의를 베풀어달라고 요청한 것이예요. 그게 a의 편의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a가 악의로 답변하면 상황만 더 악화시킬 뿐이예요. "없으면 정중하게 없다고 해야한다"는 건 a의 생각일 뿐이예요. 라이터가 있어도 귀찮으면 없다고 할 수도 있고, a가 그냥 맘에 안들어서 없다고 할 수도 있어요. 그건 a가 b에게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예요.
a는 눈을 마주치며 나름 친근하게 물어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b는 그걸 친근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애시당초 낯선 사람이 자기에게 친근하게 말을 붙이는 거 자체가 기분 나쁠 수도 있어요.
a는 "근데 되게 기분 나쁘게 쳐다보시네요"라고 말했다는데, 그건 "무엇이 기분나쁜 포인트였는지 물어본 거"가 아니예요. "제가 불을 빌려달라고 해서 기분 나쁘셨나요"라고 물어봐야 b가 기분 나빠한 포인트를 물어본 것입니다. "기분나쁘게 쳐다보시네요"라고 말하는 건 a가 기분 나쁘다는 뜻을 전달할 뿐이예요.
뒤늦게라도 불을 빌려주려고 했으니, 그것은 어찌됐든 b가 a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이예요. 그런데 a는 "아 됐어요"라는 말로 b가 제공하는 편의에 응답했죠.
a의 대사는 거의 대부분이 무례해요. "근데 되게 기분 나쁘게 쳐다보시네요", "어쩌라구요?" "그게 뭔 상관인데요?" "아 됐어요, 시민의식 되게 없으시네요." "꼰대시네요". a가 무슨 권리로 b와 몇마디 나누고 b의 전부를 아는 것처럼 "꼰대"라고 욕하고 가지요?
2018.03.26 04:07
그 당시의 당사자가 아니었다면, 훈계하려고 하지 마세요. 부탁을 거절할 권리? 당연히 있죠. 귀찮을 권리? 있어요. 그럼 귀찮은 표정 짓고 그냥 조용히 꺼내서 빌려주면 돼요. 아니면 바로 '없어요' 하면 됩니다. 왜 3초간 뚫어져라 쳐다보죠? 이건 기분 나쁜 반응이에요. 감정적으로 제가 기분이 많이 상했어요. 뭐 기분 나쁘신 일이라도 있냐고 묻고 표현하는 건 제 자유예요. 근데 그 사람이, '네 아닌데요'라고 하면 조용히 저도 갔을 거예요. 근데 거기서부터 나이 얘기가 나왔죠. 더 화가 나죠. 화가 난 상황에서 당사자 둘이 얘기한 거예요. 무례함이 시작된 표인트는 b였구요. 갓 성인이 된 스무살이 65세에게 불 빌리는 것도 전혀 예의 없을 일이 아닐 판에, 38세가 50대 정도로 보였던 사람한테 불 빌린 게 예의 없는 일이라고 훈계 받는 상황은, 그냥 이유를 막론하고 기분 나쁜 상황이구요. 어찌됐든 별 일 없이 끝난 일이니, 별 것도 아닌 거로 분석질하고 따지지 마시거나, 그냥 위에 분 처럼 본인도 꼰대라고 인정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2018.03.26 04:41
이 경우에 당사자는 a하고 b인데, a는 프레데맄님이니 본인이 본인을 훈계할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b가 지금에 와서 a를 훈계하겠나요. 이미 꼰대라고 욕먹은 상황에서. 그러면 이건 당사자 아니면 훈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아무도 나한테는 훈계를 하지 말라는 멘트 아닌가요. 코멘트 받고 싶지 않다면 글 올릴 때 댓글 기능을 없애고 올리세요.
귀찮은 표정을 짓고 조용히 꺼내서 빌려주면 된다든가, 없어요 하면 된다든가, 그건 a 본위의 생각이예요. 그리고 a는 뭐 기분나쁘신 일 있느냐고 묻질 않았어요. "근데 되게 기분 나쁘게 쳐다보시네요"라고 말했죠. "기분 나쁘게 쳐다보시네요"라고 코멘트했는데 누가 "네 아닌데요"라고 답변하나요. 질문이 아니라 코멘트인데. b에게는 제대로 훈계할 찬스조차 없었어요.
남이 나의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고 그렇게 무례로 갚고 시비 거는 것, 위험한 행동이예요.
2018.03.26 08:25
좋아요 클릭을 하나 얻으셨습니다.
2018.03.26 11:07
저도 좋아요 +1 합니다.
2018.03.26 12:20
진짜 정곡이네요.
2018.03.26 06:17
2018.03.26 11:07
공감합니다~
2018.03.26 10:21
둘 다 무례하고 이해가 안 가네요.
2018.03.26 10:42
요새는 아무데나 꼰대라는 말을 막 갖다 붙이네요. 저런게 그냥 말로 시비걸고 끝나서 다행이지 너 디게 기분나쁘게 쳐다본다? 했다가 서로 폭행으로 붙으면 피곤한건 나만 피곤합니다.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피드백을 안해준다고 현실에서도 꼰대 온라인에서 꼰대 딱지 붙이는건 참 이상하군요.
이런 무분별한 꼰대딱지야 말로 꼰대짓 같네요.
무슨 사람이 프로그래밍 로봇도 아니고, 이러이러하게 말했으면 이러이러하게 피드백을 해줘야 합니까? 그럴거면 ai스피커랑 이야기 하세요.
여기서 시비거는 사람은 딱 한명입니다. 그 당시의 그 당사자가 아니면 입닥치고 조용히 하라고 할거면 애초에 그 당시의 장소에서 그 당사자끼리 끝난일을 게시판에 왜 끌고 오는거에요? 같이 욕해줬으면 해서? 그 당사자랑 쇼부를 봤어야죠. 같이 욕안해주니 너도 꼰대고?..이게 솔직히 낼 모래 마흔인 사람의 발상이라는게 더 웃깁니다. 이게 뒷담화죠 그 당사자끼리 별일 없이 끝났다면서 그걸 게시판에 복기를 하고, 복기 했는데 같이 욕안해주니까 너도 꼰대라고 하고..
거기서 끝냈으면 끝내세요. 게시판에 끌고 온다는 자체가 지금 속으로는 전혀 안 끝났다는거고 열받았는데 욕은 한판 해주고 싶어서 글 썼는데 욕은 같이 안해주고 되려 내가 욕먹고. 솔직히 본전도 못찾은 글입니다.
2018.03.26 11:33
라이터 있냐고 해서 없다고하면 그냥 가면 될일인데 굳이 안해도 될말을 뭐하러 하셨는지...
2018.03.26 11:50
2018.03.26 11:58
2018.03.26 12:27
세상에 꼰대가 얼마나 많은데 그때마다 저렇게 대응한다면.... ;;
본문에 나온 꼰대는 그나마 점잖은(?) 꼰대 같은데 재수 없으면 멱살 잡힐 수도 있...
2018.03.26 13:01
2018.03.26 13:05
역시 꼰대는 본인이 꼰대인줄 모릅니다.
2018.03.27 17:08
2018.03.29 04:46
2018.05.02 00:57
신종 시비 거는 법, 이군요.
우와아아... 이건 뭐 어쩌라고, 라 고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