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네 길가 옆 공터에 길냥이의 동사한 사체를 보았네요.

몇달전까지만 해도 길냥이들이 여기저기 흔하게 보였는데 요즘은 통 보이질 않더니.

그간 지금이 겨울임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정말 겨울은 겨울이구나 싶더군요. 

비단 고양이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겨울이 가장 죽음과 가까울 수 있는 계절이 아닐까 싶더군요.




2. 표창원의 한국의 연쇄살인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고 비슷한 책이 없을까하고 알아보니 이수정, 김경옥의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라는 책이 있어서 읽어봤더니 한국의 연쇄살인이란 책보다 더

소름이 돋더군요. 말그대로 한국이라는 상황안에서 사이코패스가 어떤 형태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가를 탐구하는

책인데 비단 오프라인이라는 공간 말고 물론 또 여기도 그렇지만 온라인상에서 소위 말하는 키보드워리어, 악플러 등

지나치게 분노에 차있고 공격적이며 싸움걸기를 좋아하는 인간들도 어찌보면 이런 성향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엔 멀쩡한 모습이다가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광견으로 돌변하는 그런 사람들.

온라인상의 언어적 폭력도 매우 큰 폭력행위라고 본다면 어쩌면 이들도 충분히 위험한 사람들이 아닌가 합니다.




3. 간만에 방안 DVD, 블루레이 진열장을 보니 아뿔싸~ 사놓고 안본 영화들이 이렇게 많을줄이야.

심지어 크라이테리온판 블루레이 몇장들은 예전 세일 때 왕창 사놓고 비닐도 안벗긴게 있더군요.

심지어 살로, 소돔의120일과 오바야시 노부히코의 하우스, 프리츠랑의 M은 아예 없는 줄 알고 해외쇼핑몰 카트에

넣어둔 상태;;;; 뭔가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네요. 그만큼 요즘은 콜렉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 그래도 사놓은건

어떻게든 꾸역꾸역 다보는 편이라 몇 편을 집어들었습니다. 붉은 사막이랑 천국의 문, 7인의 사무라이, 충격의 복도 중에 뭘 볼까 하다가

전부 다 잠올 거 같아서 정신 한번 번쩍 들려고 호러쪽들 뒤적거리니 루치오 풀치의 뉴욕리퍼가 나오더군요.

워낙 전설적인 영화라 이 영화의 악명을 확인하기 위해 해외쇼핑몰에서 직접 VHS를 직구하기도 했었죠.

그때 활동했던 호러영화동호회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는데 막상 상영회에서 상영 후에는 생각보다 시시하네 별로네 하는 얘기가

더 많이 나왔었죠. 당연히 루치오 풀치의 작품이니 기본적으로 영화가 후지다는건 기본으로 깔고갔어야했는데 너무 기대가 커서.


아무튼 블루레이로 본 본편의 화질등 퀄리티는 아주 쩔더군요. 문제의 그 장면은 오히려 요즘같은 고화질로 보면 짜가티가 나게 마련인데

이 영화의 특수효과는 그런 세월의 흐름을 이겨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그 쇼킹함과 박력은 여전하더군요. 영화사이트에서 돌아다니는

트리비아류의 잡설을 그닥 신뢰하진 않지만 이 영화가 발표되고 여성단체에서 감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까지했다던데

지금 보니 과연 그럴만하겠더군요.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 퀄리티를 보면 참 안습이....전날 핀쳐의 조디악을 복습해서 그렇게 느낀걸수도있겠지만.


아, 진열장을 확인해보니 예전에 분명이 샀다고 생각한 감각의제국 CC판이 없더군요. 산건지 안산건지 헷갈릴 정도....





4. 유일하게 정발되고 있는 출판 만화중에 꼬박꼬박보는게 딱 2가지 있습니다. 배가본드와 사채꾼 우시지마인데요.

드디어 사채꾼 우시지마가 최종장에 돌입해서 곧 완결이 날 분위기인지라 찔끔찔끔 나오는 신간에 감질나네요.

작가가 제대로 약을 빨고 나온 정통 피카레스크물답게 제대로 폭력과 고문, 각종 불법과 범죄 등등 제대로된 지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소위 극화라고 불리는 아재들를 상대로 나온 옛날만화들도 비슷한 소재가 등장을 한적이 많지만 이 작품처럼 그 세계를 이처럼 생생히

보여주는 작품은 드물겁니다.


저도 나름 호러물, 폭력물 등 소위 익스트림한 장르를 파는 편이긴한데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그 끝을 모르는 가학성과 잔혹성에는 정말 전율이 일더군요.

거의 매회 폭력과 고문, 학대, 성폭력 등등에다가 지금은 최종장이라 거의 살인 일변도로 폭주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작중 한 등장인물이 자기 형을 죽인 자에게 복수를 한답시고 그 사람의 두 팔을 자르고 이빨을 몽땅뽑고 그의 친모와 누이를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윤간한 후

불구가 된 그를 몇년간 계속 괴롭혀왔다.....라는 표현이 태연자약하게 나오는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죽은 형이라는 사람은 사람의 귀를 잘라서 구운 후 상대방에게 먹으라고 강요하는

뭐 그런 인물이구요.


아무튼 몇 몇 표현이나 세계관 자체의 거부감만 극복한다면 매우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오늘은 밤에 만화방이나 한번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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