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요

2017.07.08 19:10

마조히스트 조회 수:3006

대체 무슨 심리인진 모르겠는데…제 인생 최악의 순간마다 듀게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여기가 허용적이고 포용력있는 공간은 아니잖아요?오히려 쌈닭들이 활개를 치다 질려서 떨어져나간 분들이 태반…아…아닙니다.헴헴.

아무튼,돈이 없어요.어느 정도 없냐면 월요일날 구청에서 기초생활수급비가 들어오는데 그 때까지 굶어야돼요.친구한테 만 원만 계좌로 보내줄 수 없냐고 했는데 지금 OTP가 없다고…한 놈은 현금이 없다고…다 이해해요.당연하죠.제가 민폐인거죠.

다만 저는 오랜 기간 정신과적인 고통을 겪어왔고 의사는 저를 평생 돈 버는 일 못할거라고 얘기했어요.군대도 택도 없다고 했고요.공부도 힘들거라고 그랬었어요.그런데 저 그 말에 우는 엄마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보란듯이 일해서 십 년 넘게 4대보험 내고 민방위 마치고 학사학위까지 땄거든요.다른 사람들처럼 근로와 국방,교육과 납세의 의무를 다 진거죠.

그러다 증상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국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는데…글쎄 40만원으로 한 달을 살라지 뭡니까.주거 이십,생활비 이십.

남들 만큼은 아녀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노력해 나라에 제 의무를 다 했는데 돌아오는 복지는 너무 형편없어요.하다못해 20 더 보태서 60만 돼도 어떻게 먹고 사는 척은 해 볼 수 있거든요.그런데 저 돈 갖곤 못 살아요.웃기는 건 제가 어떻게든 제 힘으로 벌어보려 나서는 순간,월 20만원 이상의 수입이 생기면 저 마저도 싹 끊깁니다.죽으란 얘기죠.

좌절하지 않습니다.저는 여전히 잘 생기고 사려깊은 삼십대 청년이고 48시간 굶는 것 정도는 건강 위해서도 다들 하잖아요?게다가 제가 사는 곳은 무료 와이파이가 되고 친구가 무려 넷플릭스 아이디를 공유해줘서 지루하지 않게 주린 시간을 버틸 수 있다고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 제 앞에서 복지 과잉으로 인한 국민의 나태를 논하거나 기초생계비로 황제처럼 살 수 있다 따위 소릴 하면 저 진짜 박치기해버릴 수도 있어요.이판사판입니다.교도소 가면 사실 지금 제가 하는 고민 싹 해결이라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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