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land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요즘 원고 마감으로 제가 정신이 없이 바쁜 상황이어야...함에도...엉뚱한 짓을 벌였습니다. 예...미드 하나에 그만 푹 빠진겁니다. 소위 말하는 '덕통사고'였던 거죠.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들이 흔히 겪는 일 중의 하나인데, 제가 그만 벽에 탁 부딪혀 버린겁니다. 빨리 원고는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영~ 삘이 안 따라와 주는 뭐 그런거요. 어이구....한동안 끙끙 앓다가 예전에 만화 스토리 작가로 활동한 적이 있는 선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럴 땐 대체 어떻게 했었느냐고 했더니, 선배가 말하길,

" 그냥 잠시 일 접어두고 책도 읽고 만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영화도 봤지...그러다 보면 스토리가 좀 풀리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블로그 이웃 분 하나가 이 드라마를 워낙 좋아해서 매회 리뷰를 써서 올리고 있는데, 참 친절하기 짝이없는 네이버가 매일 아침 그 분 블로그를 제 핸드폰에 링크시키는 바람에....여하간에 그래서 제 인생 미드 하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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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아웃랜더>인데, 이방인 혹은 외부인이라는 뜻이랍니다. 포스터에 보이는 남자의 복장을 보시면 아실텐데 킬트를 - 체크 무늬 치마 - 입었지요. 그러니까 그는 스코틀랜드 사람인데 그러면 스코틀랜드가 배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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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포스터가...이거 참 절묘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주인공의 복장이 바뀌어 있습니다. 윗 포스터에서는 현대 복장이었는데 지금은 옛날 옷을 입고 있네요. 그리고 같은 구도의 손이 있는데...위 포스터에서는 분명히 양복 손목에 반지도 끼었었는데 여기서는 붉은색 군복 소매네요. 반지도 없고. 그런데 왜 같은 구도인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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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남자....군도를 들고 위협하는 이 사람 말입니다. 여주인공은 사나운 표정으로 그에게 단검을 겨누고 있네요. 그러니까 이들은 분명 주인공 커플과 적대관계임이 분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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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


잠깐...이 사람 얼굴이....대체 이게 어케된....



각설하고 이제 제대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이 드라마를 제가 판타지라고 제목에 달긴 했습니다만,


 

장르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역사 드라마인데, 타임슬립이라는 마법인지 기적인지 비스무리한 초현실적 요소가 있어서 판타지 장르가 되기도 합니다.

(타임슬립이란 마치 타임머신처럼 주인공이 과거의 시간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저같이 역사 장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극만큼이나 흥미로운 설정이기도 하죠가끔 상상해 보곤 합니다. 현재의 우리는 과거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내가 만일 과거로 가서 그 역사의 흐름에 참여하게 된다면

 

물론 이 드라마는 그런 역사 이야기 외에도 사랑 이야기가 주 소재이기도 한 로맨스 장르이기도 하죠.









outlander Druide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대략 스토리는 이렇게 됩니다.

 

19452차 대전 종전 이후 전쟁 당시 영국군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클레어는 남편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왔습니다.

 

이들 부부에게는 이것이 두 번째 신혼여행이기도 했는데, 왜냐하면 전쟁 기간 내내 두 사람은 떨어져 있어야 했거든요.

 

클레어는 간호장교로 전장의 여기저기에 있는 야전 병원을 종군해야 했고 남편 프랭크는 정보 장교로 런던의 방첩부에서 근무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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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스톤헨지를 연상케하는 근사한 석돌들입니다. 여기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나 웨일즈까지 해서 영국에는 이런 거석 유적군들이 적지 않게 있는데 뭔가 마치 고대의 신비한 무언가를 느끼게 합니다.(조성 연도가 무려 B.C. 3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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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을 거침없이 달리는 두 사람.




이 장면이 정말 좋더군요. (저도 차 타고 이런 멋진 풍광의 도로를 달리고 싶네요) 프랭크는 본업이 역사학자이기도 해서(세부 전공은 전쟁사) 그들이 달리고 있는 야성적인 스코틀랜드 풍광에 서린 짤막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곤 합니다.


"저 바위 주변으로 사방이 탁 트인거 보이지? 여긴 매복에는 아주 딱인 지형이야. 그래서 17~18세기 내내 잉글랜드 군은 주로 이 지역에서 수시로 정찰을 다녔지. 스코틀랜드 반란군과 도적떼들을 진압하는 장소로는 최고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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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이 사람들과 인연이 많네요. 이들 부부는 결혼하자마자 2차 대전이 터지는 바람에 이별을 했는데 말이죠. 결혼하자마자 전쟁 발발 이후 7년간 서로 헤어져 있어야 했으니 이번의 만남은 가히 제대로 된 결혼 생활의 시작이라 할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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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하필 여행지가 스코틀랜드였냐면 - 여행지를 여기로 선택한 이는 남편 프랭크였는데 - 역사학자인 그의 사적인 관심사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전후 제대한 프랭크는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학과로 부임이 결정되었는데, 그 사이에 약 2주간의 텀이 생겼고 그 기간 동안 그 동안 갖지 못했던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었죠.


그런데 그는 그 당시 다소 사적인 미시사 연구에 골몰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자신의 집안 가계도 연구에 빠져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 연구도 할겸 여행도 할겸 겸사겸사 여기 스코틀랜드에 오게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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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6년 컬로든 전투(재커바이트의 마지막 전투)에서 전몰한 스코틀랜드 호족들의 기념비를 보는 두 사람

 



자신의 7대 선조가 스코틀랜드에 파견된 기병대 지휘관이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그 인물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주전공이 전쟁사였던터라 군인이었던 그의 선조에 대한 나름 학문적인 관심이 각별했습니다.)

 

그는 그 선조가 용기병 대위였다며 아주 자부심에 차 있었는데, 그의 별명인 '블랙 잭'이 아마 전장에서의 무훈 때문에 얻은 별명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도 했죠.



그런데 문제는 그 7대조 선조가 주로 활동한 반경이 여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접경지인 인버네스였다는 겁니다. 사실 그 선조 블랙잭의 생몰년이 1705년에서 1746년이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답 나오는 얘긴데, 그는 바로 여기 스코틀랜드의 자코바이트 반란을 진압하던 영국군 지휘관들 중 하나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기서부터 일이 참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싶었었는데 - 그도 그럴것이, 바로 그 재커바이트 난 이란게 바로 스코틀랜드를 잉글랜드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더 정확히 말하면 명예혁명으로 폐위된 스튜어트 왕조 제임스 2세의 복위를 꾀하는) 반란이었던 겁니다.

 

 

그러니 그냥 쉽게 생각하면 200년전에 우리 조상이 여기서 위세 좀 날리던 높은 사람이었구나 싶어서 뿌듯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시절에 왕조 전쟁 - 외양은 무슨 독립전쟁같지만 - 농민 반란이 터졌고 거기서 토벌대 대장이었으면 뭔 짓을 하고 다녔을지 뻔하다는 거죠.

 

 

-_-;






outlander frank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리고 그들은 여기 스코틀랜드의 인버네스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신비로운 의식 하나를 구경하게 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우연의 일치는 아니고, 역사학자인 프랭크가 관심을 갖고 미리 준비해서 날짜와 시간을 알아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죠.(역사에 살짝 무심한 클레어에 비해 본업 역사학자인 프랭크는 정말 일상이 1부터 10까지 역사, 민속학…정말 장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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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들의 춤


드루이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85512&cid=40942&categoryId=3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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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드루이드들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렸을 적에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게 되면서였는데, 그는 그 책 후반부에 게르만과 켈트의 신화들을 적게나마 수록해 놓았었죠. 일단은 거대한 스톤헨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으니까...그 환상열석들 사이를 흰 옷을 입은 사제들이 빙빙 돌면서 춤을 춘다는 설명이 참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한번 이들이 춤추는 거 보고 싶다...참 신비로울 텐데 하는 셍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그 소원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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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식이란 참 신기한 것이죠. 이런 의식이나 제의를 통해서 서로의 결속을 강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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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에 뜻하지 않은 긴장감이 돌고 있는 와중에 두번째 신혼여행을 온 두 사람에게 정말 뜻하지 않은 신비한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클레어가 신비한 돌비석을 통해 과거 - 그러니까 200년전의 자코바이트 난이 터지던 그 시절 - 로 가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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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대단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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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전의 바로 그 조상 블랙잭을 만나게 된거죠.

 

, 남편 프랭크의 조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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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깨는건 그 조상님이 누구랑 정말 똑같이! 생겼다는 겁니다.

 

누구냐면바로 남편 프랭크요

 

진짜 대박…-_-;;(배우가 12역을 했습니다 >.<)







outlander black jack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럼 이건 뭔가요분명히 제가 이 드라마는 로맨스 드라마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그럼 뭐 200년전 조상님 - 남편의 조상 - 하고 로맨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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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건 아니구요!!!

 

그보다 더한게 기다리고 있더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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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편 조상님께서 진짜 기가 막힌 악당이더라는…;;

 

…-_-;;...

 

 

설정 진짜 대박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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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이렇게 시작되는 드라마입니다. 더할 나위없이 악당인 옛 조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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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후손은 정말 나무랄데 없는 신사분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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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똑같...


1945년의 프랭크 그리고 1743년의 그의 200년 전 조상 블랙잭 랜달...


이 설정 진짜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이 때문에 이 드라마에 진짜 흥미가 가긴 했었죠.






outlander frank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리고 이 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인 '재커바이트 난' 말입니다.(화면은 최후의 전투인 1746년의 컬로든 전투 장면)


사실 이 반란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이해가 좀 필요합니다. 영국사를 잘 모르는 우리로서는 마치 잉글랜드가 침략자 일본같고 스코틀랜드는 무슨 식민지 조선 같은데 - 사실 그 영화 <브레이브 하트, 1996년>가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는 했죠 - 딱히 그런 역사적 관계는 아닙니다. 그런 유형은 영국-아일랜드 구도이지 여기 스코틀랜드는 좀 다른 경우라는 얘깁니다.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1603년에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가 세상을 떠나자 - 여왕이 독신으로 자손이 없었기 때문에 - 그의 5촌 조카인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5세가 잉글랜드로 와서 후계자가 되고 두 나라 모두의 왕이 되었다고 나와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잉글랜드 - 스코틀랜드 연합 왕국의 시작이죠. 제가 서양사에 대해 알게 되는 것 중 가장 놀랍다 못해 멘붕이 오기까지 하는 게 바로 이런 제도입니다. 한 명의 왕이 여러 나라의 임금 자리를 겸하는 것 말입니다. 동군연합이라고 하죠. 우리 동아시아에는 없고 서양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입니다. 뭐랄까...이건 뭐 신라 선덕여왕이 후사없이 죽자 백제 의자왕이 "울 엄마가 신라 공주니까(선화공주) 내가 이제 백제 왕에서 신라왕까지 겸할래" 라고 해서 진짜로 두 나라 통일...하는 것과 같은 얘긴데, 이런 역사적 전례가 없는 우리로서는 진짜 이해가 안되는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서양사에서는 종종 자주 있는 일입니다. 중세 이래로 유럽의 통치 가문들은 이러한 결혼과 상속을 통해 국가간 통합을 이뤄왔는데 - 이 결혼 정책으로 젤 유명한 가문이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가입니다. 세상에, 이들은 이 결혼 정책만으로 제국을 만들어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수 백년간 존속한...- 그런데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 서양 각국의 왕조가 실은 왕권이 터무니없이 약하고(물론 우리 동아시아의 전통 왕조들에 비해 말입니다.) 뿌리깊은 지방 분권제이며 귀족들의 지배 연합체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것만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들 유럽의 왕실들은 일사분란하게 국가를 통치하는 권력집단이 아니라, 각 지역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가진 호족과 중앙 귀족과 지역 영주들의 대표에 불과했다는 얘깁니다. 지역과 백성에 대한 실질적인 통치권은 그 지역의 토속적인 지배집단이 가진 것이었고, 이들 왕가들은 그들의 대표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런한 동군연합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외국에서 왕자나 공주 하나 데려다 그냥 자기 나라 임금으로 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유럽 각국의 지배 그룹들은 따로 있었다는 얘기고 그들을 대표하는 좀 뼈대있는 얼굴 마담이 필요했었다는 얘긴데...여하간 얼굴마담이나 바지사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양의 군주들은 우리 동아시아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정말 형편없이 약해빠진 지배력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결정적인 일이 바로 여기 잉글랜드에서 벌어진 겁니다. 엘리자베스 1세의 서거 이후로 잉글랜드 왕까지 동군연합하게 된 스튜어트 왕가에서 말이죠.


언듯 봐서는 스코틀랜드 왕이 잉글랜드 왕까지 겸했으니 마치 스코틀랜드가 우위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지만...딱하게도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전의 역사적 사례도 있지만 말입니다. 12세기 경에 일련의 프랑스 귀족들이 대거 잉글랜드를 정복하고 결혼과 상속을 통해서 잉글랜드의 수백년 왕가를 이루었던적이 있었죠. 플랜테지넷 가문이라고요.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났냐면...그만 프랑스 땅이 절반이나 잉글랜드 - 영국으로 넘어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혈통에 의한 영토 상속을 하면 결국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우리 지역 귀족이 지 영토 들고 나가서 남의 나라 왕이 되면 원래 있던 땅이 어떻게 될까요? 프랑스가 그것 때문에 결국은 영국하고 100년 전쟁까지 치뤄서 겨우 그 땅들 수복했죠.(그런데 웃기게도 프랑스 인들은 그걸 자기네들 내전이라고 애들한테 역사 시간에 가르쳤답니다. 물론 나폴레옹이 어렸을 때까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는 민족의식이라는게 생겨서 역사 교육도 제대로 합니다만)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청교도 혁명(1640~1660, 찰스 1세 처형)과 명예혁명(1688, 제임스 2세 폐위)으로 스코틀랜드 스튜어트 왕조는 아예 존폐의 위기에 몰리게 되고 종교 문제로 끝내 대립하던 의회는(물론 잉들랜드쪽이 주도하던) 카톨릭을 신봉하는 스튜어트 가문의 남계 상속자들의 왕위 상속권을 박탈하고 개신교도들이었던 공주들로 - 메리 2세와 앤 여왕 - 왕위를 승계하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명예혁명인데, 이로써 입헌군주제가 시작되죠. 부친을 폐하고 왕위를 계승하게 된 메리 2세는 정치에 대한 부담감을 지울 수가 없어서 그 남편과 공동으로 왕위에 올랐는데 그가 바로 네덜란드 출신 오렌지 공 윌리엄입니다.(그는 어머니가 영국 공주이기도 해서 이 경우는 조카가 외삼촌의 왕위를 승계한 경우가 되겠네요)


이들이 왕위에 오른 것이 왜 명예혁명이냐면, 이들은 바로 의회와 중요한 거래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군통수권과 조세권 그리고 왕위 계승자의 결정에 대한 권한까지 - 뭐랄까...어찌 보면 국가 권력의 가장 핵심 요소들을 - 모두 의회에게 넘기기로 했던 것입니다. 정말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립한 것이지요.


이에 스코틀랜드 인들은 격분했습니다. 이와 같은 윌리엄 3세 - 메리 2세 그리고 앤 여왕으로 이어지는 스튜어트 왕가는 그들에게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되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끔찍한 일은 앤 여왕이 후사 없이 죽자 그들의 방계 친척으로 독일 하노버 선제후가 영국 왕위를 승계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세계사 책에 나오는 독일 출신 영국 왕가 말입니다.(그 영어도 못하는....) 지금까지도 영국 왕실로 이어지는 하노버 왕조가 들어서자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이에 저항하는 반란이 수차례 터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재커바이트 난입니다. 바로 이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죠.


그럼 문제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모두 이 반란에 동의했는가 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두 나라의 통합은 합의에 의한 것으로, 무슨 침략과 지배 수탈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반면 아일랜드는 영국이 침략과 지배로 수탈한 것이 맞습니다.) 합법적인 동군연합이었고 두 나라를 합치는 것은 처음에 모두 동의한 바였습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통합은 쉽지가 않은 일이었고 그 통합 과정에서 터진 청교도 혁명과 명예혁명으로 결론은 동등한 통합이 아닌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를 흡수 통합하는 모양세가 되버렸던 거죠. 이 와중에 강력히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러나 반발하지 않고 이 체제를 찬성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민족의식이라는 것이 없던 시절이었고(유럽에서 각국의 민족의식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부터입니다. 민족의식 - 너와 나는 동등한 시민으로 같은 국민이라는 - 이라는 관념은 시민혁명으로 신분제가 폐지된 이후에나 성립이 가능한 관념이니까요) 이 시절에는 그냥 통치자가 누구인가, 우리의 합법적인 지배자가 누구인가 그런 것만으로 갈리는 시절이었죠.



이런 상황에서 재커바이트 반란의 주역이 되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소수의 카톨릭 교도밖에 없었죠. 사실상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인들, 특히 주요 지배 계층들이 이 반란에 등을 돌립니다. 이들은 기존의 스튜어트 왕조 보다는 현 하노버 왕조가 - 더 정확히 말하면 영국의 입헌군주제가 이전의 스튜어트 왕조의 전제군주제보다는 훨씬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고, 이제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산업혁명 하에서 영국의 자본주의 시장과 해외 식민지 개척에 많은 부분을 끌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후 영국의 해외 식민지 개척과 제국주의 첨병의 역할을 이 스코틀랜드 인들이 많은 부분 맡아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구요.) 결론은 이 재커바이트 반란은 무슨 스코틀랜드의 거족적인 민족 운동도 아니고 잉글랜드의 침략에 비분강개하여 떨쳐 일어난 피맺힌 투쟁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 역시 그러한 역사적인 불편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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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상황이라 하더라도 힘의 우위가 어느쪽에 있는지는 분명한 일이었기 때문에 재수가 없으려니 블랙잭같이 나쁜맘 먹고 작정하고 덤비는 잉글랜드 악당이 있을 경우는 정말 스코틀랜드 인들에게는 힘든 일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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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원~ 사랑하는 남편과 얼굴이 같은 이 악당 조상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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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점령군같이 구는 못된 행동들 때문에 당시 스코틀랜드에서 잉글랜드 군 별명이 '레드코트'라고 쓰고 삶은 가재라고 읽었다는 웃픈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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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주요 갈등은 바로 이 주인공 클레어 커플과 이 악당 조상님....과의 대립이 한 축을 이루는데, 이들 대립의 긴장감이 정말 팽팽합니다.



내 생전, 이런 대립 관계는 정말 처음 봅니다...






그러면 다음엔 클레어 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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