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9 17:39
phase 1. 된장녀 - phase 2. 문재인 재기해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document_srl=13040562&m=0
듀게에 이런 글을 썼던 게 어느덧 2년전이네요.
(http://www.djuna.kr/xe/board/2181918 이글은 본글과는 관련성이 좀 떨어집니다만 무려 7년전이네요..)
그새 정권이 바뀌고 출산률은 1.0을 하향돌파중이고 여혐은 인터넷 공론장을 확실하게 장악했습니다. 2018년의 한국에서는 이미 메갈과 페미를 구별하는 시도조차 무의미해요. 페미=일베 입니다. 지극히 온건한, 실상 '페미' 축에도 들지 않는 글 하나만 올려도 갖은 비아냥과 인신공격밖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예컨대 몇년전만 해도 저는 한국은 여전히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직장노동시간이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직장노동시간보다 많다 라는 통계나, 산업화된 국가의 출산률은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제약이 적을수록/ 여성이 육아와 경력단절간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적, 문화적 조건이 형성될수록 높아진다는 통계를 그다지 인신공격에 대한 걱정까지는 하지 않으면서 발제글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차마 못합니다. 댓글이 어떤 꼴이 될 것인지 안봐도 비디오고 토론은 어차피 이뤄지지 않으며 유일한 결과는 올린이가 페미나치 친위대로 낙인찍히고 공론장에서 추방당한다 라는 것 뿐일테니까요.
민주당 지지세력이 리버럴인가? 라는 것도 길고 긴 토론이 필요할텐데요, 일단은 많이들 읽으셨을 천관율 기자의 https://1boon.daum.net/sisain/south 글에서의 느슨한 용례를 대충 따릅니다. (사실 이 글에서 호남+리버럴 이라는 공식의 사용방식은 문제가 있습니다만... 이 글의 주제와는 크게 상관이 없으므로 스킵)
제목에 대한 있을 수 있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좀 첨언하자면, '리버럴' 인지 '네오리버럴' 인지 아님 둘 다인지 관점에 따라 아리송했던 노무현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의 현재까지 행보는 확실한 리버럴 정부입니다. 그런데 이걸 성공적인 사기극이라고 부르는 건, 현재 - 적어도 십년이상 - 한국의 인터넷 공론장을 독재하고 있는 친노-친문 20-40대 남성층은 정작 리버럴하지 않다는 데 있죠. 친노친문=리버럴 전략은 이들의 '꼰대' 와 '갑질' 이란 키워드에 대한 극렬한 반감을 한나라당의 권위주의에 향하도록 적절히 동조시킴으로써, "나는 반권위주의, 반기득권, 따라서 리버럴" 이라는 자기호명공식을 매우 성공적으로 광범위하게 정초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칭 리버럴의 정치성향을 보면
1. 반재벌
2. 반난민, 반이민
3. 반다문화
4. 반PC
5. 반페미
6. 친트럼프
6번은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만.. 어째 갈수록 농담이 아니더군요. 트황상 까면 사살! 제발 재선! 남북대화 좀 되가려는 참에 트럼프를 까다니 일베니? (뭐???) ... 정도는 애교고, "트럼프가 좀 말을 막해서 그렇지 알고보면 미국의 참이익을 대변하는 것 아님?", "무슬림 쫓아내고 페미 진압하고 중국 관세로 밟아버리는 거 속시원함", "친일 오바마랑 비교도 안된다", "믿고 거르는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CNN", "미국주류언론은 트럼프 혐오에 빠져 이성을 상실했다" 등등 갈수록 주옥같습니다.
1번을 제외하고 하나같이 유럽식으로 말하면 극우 포퓰리즘의 정치관과 상통합니다. 이민을 통제하고, 난민을 가장한 무자격 체류자를 보다 엄격히 선별해서 막아내자는 정도의 비교적 온건한 통제론도 아닙니다. 노골적인 경제-인종주의에요. (잘 사는 구미 백인을 제외한)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조선족 이민 및 난민은 받지 말고 추방하자, 다문화는 한국 사회를 타락시킨다 - 미사여구 좀 걸러내면 딱 이 정도에요.
재벌개혁에 찬성하고 갑질 꼰대에 반발하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리버럴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좀 더 들여다보면 이런 정치성향을 꿰뚫는 건 리버럴이 아니라 다른 키워드란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피해의식' 이죠.
물론 과도하게 단순화하고 있고 리버럴 성향이 맞다고 볼 만한 부분, 이들중에 실제 리버럴 성향인데 주류에 밀려 숨죽이고 있는 비율 등등이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현재 담론장을 독재하고 있는 성향은 저렇다는 거죠. 꼰대 갑질이 시대정신의 키워드로 떠올랐던 것도, 따지고 보면 그렇습니다. 일종의 세대전쟁이었던 거죠. 다시 말하면,
저 정치성향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건 '이 헬조선에서 내가 (속해있는 집단이) 불공정하게 피해받고 착취당하고 있다' 는 강렬한 피해의식입니다. 가장 열심히 일하고 사회의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노동세력인데 내(가 속한 20~40대 남성층)가 이렇게 힘든 것은 그 가치를 뜯기고 있기 때문이다. 386 들은 꿀빨았지. 대학때 데모나 하고 놀다가 대기업 취업되고 운동 경력 내세워서 국회의원 해먹잖아? 특히 페미 운동권 출신들 그야말로 꿀빨았지. 지금도 젊은 여자들은 꿀빨고 있지.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 와서 꿀빨지. 검은머리 외국인들은 꿀빨지. 꿀 꿀 꿀... 이 세상에 꿀이 넘쳐나는 이유는 그 꿀을 생산하는 우리가 착취당하고 있기 때문! (흠... 나름 맑시즘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긴 하네요? 계급의식이 투철한 진보성이라고 평가해 줄 수 있는 부분인가?)
이를 통해 20-40대 남성 여론주도층은 그야말로 도덕적으로 무결한 고귀한 집단으로 떠오릅니다. 이를테면 갑질 꼰대질은 다 윗세대의 악덕이죠.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게 미투운동의 해석인데,
미투운동 시작부터 한국의 미투운동은 변질되었다를 외치며, 제발 어서 변질되고 타락하기를, 꽃뱀 무고건이 터지기만을 너무 간절히 기다리는 게 너무나도 티가 나서 웃기고 안쓰럽기까지 했던 이들은, 나꼼수의 연대감 아래 일제결집해서 2차가해를 폭격해대던 정봉주건이 장렬한 삽질로 결론이 나자 아주 편리한 해석을 제출하고 냅다 입을 싹 씻습니다. 즉..
미투 가해자들은 다 기득권세대들이다,
그 당시 성의식이 왜곡되어 있었던 건 사실이겠지,
지금 세대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응 뭐라고?) 잘못된 관행에 따른 피해를 이 기득권 세대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자들이 아무 죄가 없는 우리 세대 남자들에게 삿대질을 해대니
우리는 그야말로 이중의 피해자로구나. 어쩔 수 없이 펜스룰을 동원하자.
정당한 자기방어차원에서 여성과의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단절한다.
(이건 절대 협박이 아니야! 단지, 우리 사회는 남녀평등 아니 여성상위사회지만, 조직 내 권력은 다 남성이 보유하고 있으니까 양성간 네트워크가 차단되면 일방적으로 피해받는 건 너희 여성이란 건 너도 쉽게 알 수 있겠지? -- 이정도면 이미 이성이고 논리고 상실한 채 마구 던져대는 수준;;)
이들이 흔히 구호 차원에서 찬성하는 복지증가도, 실상 따져보면 그러하죠. 재벌 때려잡아서 세금 올리면 자신들의 복지혜택이 올라갈 거라고 정말 믿고 있는 거에요. 유럽식 사민주의 복지국가 쪽으로 가려면 가장 많이 세금부담이 증가되는 건 바로 네가 소속된 계층이다는 걸 알려주면 그 자체를 부정합니다. 이건 그들의 일방적 잘못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요점은, 이들은 어느 정도는 '리버럴'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는 '자신이 여론주도층이고 이 사회의 주류세력이라는 걸 모른체하고 자신들을 핍박하는 자들을 때려잡으러 눈이 벌건 자들' 이기도 하다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친트럼프 성향이란 게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트럼프 당선은, 백인 남성이 우리가 미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피해받는 집단이라고 인정해주길 요구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요즘 보면 후자쪽에 무게가 한참 쏠리는 것 같아요. 조짐이야 한옛날부터 보였죠. 어디 이들 눈에 찍힌 이들이 공론장에서 자기 목숨 부지하는 게 가능했나요. 한옛날에 조중동이 한국의 공론장을 폭압적으로 전횡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네.. 정말 그런 시절도 있었군요... 요새 조중동이 무슨 힘이 있나요. 경향 한겨레도 푹찍푹찍 난도질이 일상이고. 지금의 공론장은 성공적인 대중독재죠. 찍히면 죽는 겁니다. 공론장은 붕괴했어요. 이전에 찍혀서 죽던 자들이 비명을 지르면 '늬가 일베니까 그러겠지' '지금은 적폐청산이 과제니까' 하고 외면해온 일상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은 정의당도 적폐, 녹색당도 적폐, 페미도 적폐, PC충도 적폐, 맘충도 적폐, 이민도 적폐, 모두가 적폐 일베인 세상이 되었어요.
저 위에 부제목으로 달았던 phase 1. 된장녀 - phase 2. 문재인 재기해 의 의미는 대충 이렇습니다. 된장녀 논란이 터져나올 때 이 논란이 향후 십여년 또는 수십년간 지속될 대전쟁 - 또는 대박해 - 의 모범적인 시초가 될 거라고까지 내다본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거에요. 된장녀 담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젊은 한국여성 - 책임과 의무는 하지 않고 권리만을 주장하며, 남성이 일해서 번 노동의 가치를 착취하여 여유롭게 즐기는 기생충적 존재. 유효한 정도가 아니라 날이 갈수록 맹위를 더해가고 있죠.
그 동안 그나마, 진짜 그나마 그 담론의 폭주를 약간이나마 억제했던 건 그분들의 아이돌 문통이 표명하는 양성평등적 시각, 그리고 이부분까지 걸고 넘어지면 안티페미를 가장한 안티민주당이 아닌가 하는 의심어린 시선이 그나마 약간의 브레이크 역할을 해온 게 있다고 봐요.
그런데 문재인 재기해는 정말 안성맞춤의 '브레이크 풀어' 명령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제 문정권을 옹위하려는 충심으로 걸리적거리는 리버럴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없어진 거에요. 그동안, 정봉주에 대한 공격에 미쳐 날뛰며 <미투=민주당을 노리는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다 실패한 후 문정권=페미정권 이라는 공격에는 소극적, 방어적 대응에 그치면서 뭔가 찝찝했던 이들에게, 이건 정말 딱 안성맞춤인 절호의 소재입니다. 이제 페미=문재인 재기해를 외치는 집단=일베 라는 공식이 완벽하게 완성되었어요.
몇 년 후에 돌이켜보면, 이미 친노친문=리버럴 이라는 공식에는 오랫동안 심각한 균열이 가고 있었지만 지금 이 시점 언제쯤이 그 균열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의 파열로 진행된 것이 확실해진 시점으로 복기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파열음의 시작이 바리톤이 아니라 소프라노로 울려퍼졌다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아니러니겠네요. 된장녀 논란 하면 재생되는 음성이 일베충의 목소리가 아니라 '루저녀'의 목소리인 것처럼. 설령 페미/메갈 분리작업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이미 너무 늦은 것 같네요. 하튼 뭐...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일까 아니 올 것이야 이미 다 오지 않았나 라는 체념일까, 어쩌면 저렇게 우둔할까 하는 책망조차 할 마음이 들지 않는군요. 그런 구호를 들고 나올 때 이런 반향을 예상하지 못한 게 아닐텐데, 원하는대로 된 거겠죠.
덧글. (댓글에서)
성공한 사기극이라는 제목이 아무래도 좀 자극적인 거 같아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정치인이 성공한 사기극을 해내면, 특히 그게 명분이 있다면 그야말로 훌륭한 업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사기극'보다는 '성공한'에 방점이 찍히겠네요. 예컨대 DJP 같은 것이 대표적으로, DJ 가 "이 정권은 호남-충청 연합정권이자 진보-보수 연합 중도정권이자 내각제 개헌을 준비하는 정권이 될 것"이라는 완전히 지킬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아예 안 지킬 생각도 아니었던 위태한 줄타기를 통해 민주화를 일단락지었죠.
박근혜 정부와 갑질, 불공정, 부정의에 대한 분노를 정치적 지지의 동력으로 이끌어내고 리버럴로 자기호명하게 한 건 분명히 엄청난 업적이에요. 근데 여기서 엄청나게 넓어진 외연의 리버럴 또는 개혁진보로 호명된 이들이 기실 리버럴하지 않은 정치성향의 소유자들이었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 사소한 문제는, 민주당과 문통의 리더십으로 견인함으로써 손쉽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한때 민주당의 중심지지세력은 분명히 리버럴 성향이었고 문재인도 그 경향을 이끌어온 인물이니까요.
그런데 약간 덜 사소한 문제는, 이 급격히 불어나며 담론주도세력 내지는 담론독재세력으로 위치를 확고히 한 그다지 리버럴하지 않은 이 집단이, 자신들을 부정의와 불공정, 적폐와 맞서 싸운 '정의'로 자기정의하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보다 구어적으로 표현한다면.. '아 저 진보, 페미 꼴통들은, 이렇게 정의롭고 불의에 민감하여 적폐에 맞서 과감히 들고 일어난 나(우리) 같은 사람조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니 당연히 잘못된 것 아냐?' 즉 반기득권, 반권위주의, 리버럴인 나(우리)에 반정립하는 저들은 자연히 기득권 적폐 수구세력으로 정의되는 논리적 귀결이...
결론적으로 최근 민주당의 독주 현상은 매우 불안정해 보여요. 문통과 민주당은 그 지지층을 넓히는데는 파격적인 성공을 했는데, 리버럴로 견인해오지는 못했어요. 단적으로 양당제의 미국 민주당이나 영국 노동당, 또는 다당제에서도 프랑스의 사회당이나 전진당 지지층은 보수나 극우의 반PC행태를 조롱하면서 결속감을 굳히지 저렇게 대놓고 반PC를 표방하지 않아요.
2018.07.09 20:11
2018.07.09 23:03
모두가 자신이 가장 박해받은 피해자이길 원해요.
2018.07.09 21:01
혜화역 시위에 대해 "배후에 적폐가 있는게 분명하다! 자유당! 삼성!" 이러고 발광하는걸 보면 촛불에 배후드립치던 이명박과 어찌 그리도 똑같은지 원...
후우... 친노-친문 아재들에게서 왜 박사모의 향기가 읽히는지 잘 풀어 설명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사족-그러고보면 이제는 "우리가 진짜 보수다"라고 하면서 같잖은 "리버럴"인척도 집어치우고 있죠. 그러면서 김부겸 장관까지 "문통 뒤통수칠놈이다!"라면서 내부의적 취급하려는거 보면 홍위병이 따로 없군요...
2018.07.09 21:26
혜화역 시위 관련해서 들었던 얘기 중 젤 웃겼던 말이, 그래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장차 그 시위를 외면하고 남자들의 따뜻한 사랑을 원할거라는 얘기였습니다. 모 남초 사이트에서 들은 얘기였는데, 진짜 빵 터졌...ㅎㅎ
2018.07.09 22:01
2018.07.09 23:03
진짜 그 댓글 보고 빵 터졌다니까요 ㅎㅎ 혜화역 여자들 다 남혐 종자들이라며 엄청 치를 떨어대길래 제가 그랬죠. 이렇게 여자들이나 남자들이 서로를 증오하는데 그냥 각자 사는게 어떨까요? 그랬더니 나온 대답이 저거더라구요.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의 따뜻한 사랑을 그리워할거라나 뭐라나ㅎㅎ...아....진짜 어이가 없어서 욕을 한 바가지로 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그냥 좀 나름 진지하게 대답해줬습니다. 저 더러운 화장실 몰카 보고도 남자와의 따뜻한 사랑을 여자들이 바랄거라고 기대하는 건 좀 아닌것 같다고요.
2018.07.09 23:16
그 나이까지 두 분다 지금껏 결혼 못하셨죠? 다시 질문하자면 지금껏 인생에 그 어떤남자에게도 사랑도 결혼도 열혈히 구애를 받지 못하셨죠? 그렇다면 님들의 그 남혐은 이해는 됩니다.
2018.07.10 01:14
2018.07.10 09:35
남성에게 구애받아본적 없는것보다 몰카로 인해 쓰레기 같은 넘들이라고 멀리하는게 오히려 님들 정신 건강에는 좋긴 하죠~
2018.07.10 09:42
더러운 화장실 몰카 보면서 그래도 남자의 사랑이 소중하다고 하는 님같은 인간들 보다는 정신건강이 낫겠죠ㅎㅎ
아침부터 더러워 죽겠네…이 새끼 진짜 정신병자 아닌가.
2018.07.10 09:57
저는 몰카 본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몰아가시죠? 모든 한국 남자가 그런걸 봤다고 단정하는 님이 좀 문제있지 않나요?
한남 = 몰카 이런공식이 머리에 박히니 눈에 보이는게 다 그렇게 밖에 안보이는것 아닐까요?
2018.07.10 12:52
남자의 사랑이 아무리 좋더라도 좀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하라는 얘기였습니다. 화장실 몰카 때문에 벌어진 시위 얘기하다가 나올 소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2018.07.10 13:53
2018.07.11 06:16
2018.07.11 07:47
2018.07.11 11:21
그런데 그 난민 중 여성과 어린아이에게는 딱히 반감 없습니다. 언젠가 난민을 받아야 한다는 조엔 롤링에게 누군가 그랬죠. 당신의 그 큰 저택들에 그 난민들 수용한다면 당신 말의 진의를 믿겠다. 그 얘기 듣고 순간 생각했죠. 나라면 저 말에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럴 때 마침 윤김지영 교수의 글을 본 것이죠. 난민 중 여성과 어린아이에게 우선 순위를 주자. 딱 공감이 가던데요. 여성과 어린이라면 나도 당장 우리집 방 하나를 내줄 수 있으니까요.
2018.07.09 23:13
관통하는 정서가 피해의식이라는데 공감합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그건 XX때문이다를 끊임없이 찾고 맹렬하게 공격하는게 요새 이 나라의 원동력인것 같아요. 그게 재벌을 향할때는 리버럴 같았지만 아주 쉽게 비주류 약자들을 향하기 시작하니 파시즘으로 흘러가더라구요. 진보의 가치를 얘기하니 비주류 약자들도 덩달아 아 나에게도 좋은 날이 오려나 했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면 바로 짖밟는 모양새였어요.
전 반은 농담 반은 진지하게 음모론을 믿고있는 중입니다. 대중의 분열을 위해서, 덜 가진자들의 분노 에너지를 쏟을 타겟을 정해서 저걸 짓밟으라고, 그럼 니 처지가 더 나아질거라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게 아닐까 해요. 일베에 배후가 있다는 썰은 상당히 그럴싸하지 않나요?ㅎㅎ
이 나라 어쩌려고 이러나 싶어요. 작년까지는 정말 전쟁날까 두려웠는데 이젠 생활 곳곳이 아비규환같아지는 것 같아요.
희망버전은 변화를 감지한 이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백래쉬 현상인거고, 이러다가 변화는 순식간에 찾아와서 갑자기 더 좋은 세상이 오는 거겠죠. 아마도 한 세대는 지나가야 진짜 변한 세상이 올텐데, 그때가 되면 지금의 청년들은 지금의 태극기 시위대 노인들 같이 망언을 일삼고 폭력성을 지닌, 재사회화가 필요한 부적응자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8.07.09 23:46
자고로 진보는 갈등론에 뿌리를 두기 마련이고 사회통합을 우려하는 건 우파인데.. 갈수록 사회통합이 걱정되는 건 저도 나이들면서 보수화가 되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정말 어쩌려고 이러나 모르겠어요. 이 출산률로는 나라 망해요. 출산률이 구소련 붕괴시 그 혼란한 러시아보다 낮다죠? 출산률이야말로 여성의 육아부담과 문화적 압력 및 경력단절의 비용을 직통으로 반영하는 건데 그런 소리 뻥긋이라도 했다가는 바로 메갈 페미로 찍혀서 린치당해요. 우리 나라 여자들이 유독 이기적이어서 직장생활 편하게 하고 꿀빨면서 취집이나 기웃거리다 출산 육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모범답안' 외의 말을 꺼내는 자는 곧 친위대인 세상이죠. 그렇다고 이민에 이 자라도 꺼내면 즉시 노동비용 낮춰서 착취하려는 삼성의 여론전에 속은 또는 동원된 알바가 되고..
2018.07.10 00:01
2018.07.09 23:37
성공한 사기극이라는 제목이 아무래도 좀 자극적인 거 같아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정치인이 성공한 사기극을 해내면, 특히 그게 명분이 있다면 그야말로 훌륭한 업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사기극'보다는 '성공한'에 방점이 찍히겠네요. 예컨대 DJP 같은 것이 대표적으로, DJ 가 "이 정권은 호남-충청 연합정권이자 진보-보수 연합 중도정권이자 내각제 개헌을 준비하는 정권이 될 것"이라는 완전히 지킬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아예 안 지킬 생각도 아니었던 위태한 줄타기를 통해 민주화를 일단락지었죠.
박근혜 정부와 갑질, 불공정, 부정의에 대한 분노를 정치적 지지의 동력으로 이끌어내고 리버럴로 자기호명하게 한 건 분명히 엄청난 업적이에요. 근데 여기서 엄청나게 넓어진 외연의 리버럴 또는 개혁진보로 호명된 이들이 기실 리버럴하지 않은 정치성향의 소유자들이었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 사소한 문제는, 민주당과 문통의 리더십으로 견인함으로써 손쉽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한때 민주당의 중심지지세력은 분명히 리버럴 성향이었고 문재인도 그 경향을 이끌어온 인물이니까요.
그런데 약간 덜 사소한 문제는, 이 급격히 불어나며 담론주도세력 내지는 담론독재세력으로 위치를 확고히 한 그다지 리버럴하지 않은 이 집단이, 자신들을 부정의와 불공정, 적폐와 맞서 싸운 '정의'로 자기정의하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보다 구어적으로 표현한다면.. '아 저 진보, 페미 꼴통들은, 이렇게 정의롭고 불의에 민감하여 적폐에 맞서 과감히 들고 일어난 나(우리) 같은 사람조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니 당연히 잘못된 것 아냐?' 즉 반기득권, 반권위주의, 리버럴인 나(우리)에 반정립하는 저들은 자연히 기득권 적폐 수구세력으로 정의되는 논리적 귀결이...
결론적으로 최근 민주당의 독주 현상은 매우 불안정해 보여요. 문통과 민주당은 그 지지층을 넓히는데는 파격적인 성공을 했는데, 리버럴로 견인해오지는 못했어요. 단적으로 양당제의 미국 민주당이나 영국 노동당, 또는 다당제에서도 프랑스의 사회당이나 전진당 지지층은 보수나 극우의 반PC행태를 조롱하면서 결속감을 굳히지 저렇게 대놓고 반PC를 표방하지 않아요.
2018.07.11 14:49
대체로 공감해요.
사람은 쉽게 안 변하죠. 이전에 우리나라의 보수:진보 비율은 6:4정도라고 했죠. 이게 탄핵을 거치면서 4:6으로 역전되어버렸는데, 저 20%의 사람들이 정말 진보적인 사고를 가졌다고는 생각 안 해요. 최근 여론조사에서 난민반대:찬성의 비율이 6:4정도로 나오는 걸 보면 말이죠. 일부지만 문프와 민주당을 지지한다면서 난민을 반대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노조를 비난하는 사람들 보면 갑갑하죠. 그들의 강경한 목소리가 점점 더 다수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걱정되기도 하고요.
2018.07.11 17:28
이전에는 세대간 구별이 뚜렷해서, 그 6:4 라고 할 때는 아마도 (정확한 건 아니고) 20-30대는 진보, 50대 이상은 진보, 40대가 캐스팅보드를 행사하던 그때쯤의 얘기가 아닌가 해요. 그 왕년의 진보적 30대가 40대로, 중도적 40대가 50대로 밀고올라가면서 진보보수 비율이 뒤집힐 것인가 아니면 나이들면서 보수화되어갈 것인가 하는 엇갈리는 전망이 있었는데, (한편으로 20대가 30대보다 더 보수적인 세대역전 성향을 보이는 게 흥미롭게 논의되기도 했고)
현실은 자한당이 이념적인 어떤 중심성이랄까 공진값이랄까 하는 것을 상실하고 탄핵사태가 닥치면서 이 정당지지세대 분포가 위로 올라가는 현상이 실제 이상으로 과잉분출됨과 함께, 젊은 세대의 보수화 성향이 동시에 폭발했네요.
2018.07.10 00:14
최근 반난민, 반페미로 절정을 찍는 것 같은데.. 리버럴은 둘째치고 반 pc=합리로 여겨지는 분위기는 경악과 공포라고밖엔 못하겠어요.
2018.07.10 00:46
2018.07.10 01:23
2018.07.10 13:26
옛 시리즈를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2009년 리부트 극장판과 2017년 리부트에 가까운 프리퀄에서 보인 팬들의 반응을 볼때, PC 함이 지나치다며 징징대는 팬은 극히 일부에 가까울 겁니다. 도리어 부족하다고 징징대면 모를까.
2018.07.11 06:18
2018.07.11 17:19
그러니까요. 영화를 못 만들고 캐릭터를 잘 못써먹은 걸 왜 PC탓을 하는지. 로즈가 쭉빵백인금발누님이었으면 잘 만든 영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이것도 미국에서 전형적으로 심화중인 정보/담론 양극화 현상인데, 디지털 시대의 가장 전형적인 의사소통방식이란게 반대입장간의 토론과 합의 추구가 아니라, 자신이 반대하는 진영의 앞뒤가 안맞고 허접한 뻘글들을 모아서 편집 배포하면서 상대에 대한 경멸과 증오를 키우는 것이라는 게 가장 끔찍하죠. 그 과정을 통해서 반합리, 반지성주의에 경도된 다수는 자신의 진영이야말로 합리, 지성의 편이라고 확신하면서 거리낌없이 담론공간의 소수자들 상대로 일방적 폭력을 휘두르는 걸 합리화하게 돼요. ("~ 탈출은 지능순" 어쩌고 하는 유행어가 그 반지성주의의 진앙 일베에서 나왔던 것이죠 아마;; 일베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소수자기나 했지 다수자가 저 논리와 행동양태를 받아들인 현재는 그야말로...)
정봉주 사건 때 (그리고 좀 거슬러가면 K값이라던지 황우석 사태라던지) 참 지긋지긋하게 경험했죠. 저 '완전히 거짓은 아닌' 부분적 사실들을 교묘하고 꼼꼼하게 이어붙여서 반박의 여지없는 진리값이 도출된 양 곡학아세하는 '정리글' 들이 자신의 비판적 지성을 믿어마지않는 사람들에 의해 부지런히 퍼날려지던 걸.
이거 자체는 사실 인터넷 커뮤니티 발달하고 표현의 자유 있는 나라 어디서나 보이는 일이니까 별 특이한 일은 아니라 치는데, 우리 나라가 이를테면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과 다른 건 반PC, 반페미, 반난민의 담론이 양극화된 인터넷의 두 쪽을 다 장악했다는 거죠. 커뮤니티 성향 얘기할 때 진보-보수 구별보다 남초-여초 구별이 더 빈번하고 실질적인 구별이 되어가고 있어요. 당황스럽다고 할지 미쳐간다고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