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국 공중파 드라마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다 했었는데,

요즘엔 <검법남녀>를 보고 다시 그걸 느끼고 있어요.


의문사 당한 치매 아버지를 두고 두 아들, 딸, 아들의 아내가 슬퍼하면서도 서로의 책임을 묻고 싸운다거나,

월 80만원씩 보내지만 전혀 모시지는 않는 아들, 같이 모시고 살지만 비트코인에 빠져 방탕히 사는 아들이라는 대조적 구조도 그렇고,

그 와중에 조의금을 계산하고 금액을 따지는 모습이라거나,

보험금을 타려 발버둥치는 추악한 모습이라거나, 그러면서도 그걸 너무 못돼먹게만 그리지 않고,

적절한 눈물과 죄책감도 보여주고, 부분적으로 다크 코미디도 가미한 적당한 연출이 좋았달까요


전반적으로 진지하게만 그린 게 아니라, 다크코미디를 적절히 잘 섞었어요

수사용 쥐새끼 담긴 아이스박스와 선물용 아이스크림 담긴 아이스박스가 뒤바뀌는 에피소드라든가.

의도치않게 그 쥐새끼를 받은 여자가 태연하게 '괜찮아, 엑스한테 택배로 쥐새끼 한 번 받아본 적 있어' 라는 대사라든가 위트도 많습니다.

배우들의 대사처리도 적당히 자연스럽고, 조연들의 연기도 괜찮구요


매번 에피소드가 바뀌듯이 계속해서 사건이 일어나는 구조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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