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불지옥의 시민들

2018.07.30 12:04

로이배티 조회 수:2295

1.

교사 방학을 없애달라!는 청원을 시작으로 한동안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교사들 방학 없애버리자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뭐 길게 쓸 기력도 여유도 없고 해서 (게다가 찾아 보니 애시당초 시발점이 된 저 청원의 내용부터가 너무나도 멍청해서 반박할 의욕도 안 생깁니다 ㅋㅋ) 간단한 소감만 말하자면 '이러면서 왜 불지옥 불지옥 거리며 불만들이니' 라는 생각입니다.


이 분들 원하시는대로 세상 모든 특정 직장들의 메리트를 다 없애 버리고 나면 그 후엔 뭐가 남을까요. 과연 누구에게든 뭐가 더 좋아질 게 있을까요.

흠.



2.

어쩌다가 20~30대 남성들만 가득한 단체 카톡방을 몇 개월간 체험 중인데.

당연히(?)도 매일매일 페미니즘 관련 떡밥이 몇 개씩 투척되고 일관된 반응은 역시나 당연히도 조롱, 비꼼, 짜증입니다만.


뭐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는 것 아니냐... 고 가벼운 태클을 주고 받다 보면 결국 이 분들이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이유는 하나로 수렴됩니다


'지금 내 인생이 이렇게 빡세고 힘든데 우리가 무슨 혜택을 보고 있다는 거냐. 페미니스트들 말대로 하다 보면 그나마 지금 있는 것도 빼앗긴다.'


그러면서 제게 하는 말이 님하는 이미 요즘 생기는 제도들 때문에 피해 볼 위치가 아니라서 그런 얘길 할 수 있는 거다... 라더군요.


솔직히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요즘 다들 먹고 살기 힘든데 남 살펴 줄 여유 같은 건 사치죠. 또 세상에 먹고사니즘만큼 소중한 게 없기도 하구요.

하지만 역시, 계속해서 그런 포지션 유지하면서 '한반도 불지옥'에 불만을 가질 이유가 뭐가 있겠나 싶습니다.



3.

도대체 이 나라에 살면서 왜 내가 자식을 둘이나 만들어 놓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얘들아 미안해.

하지만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 살아 남는 건 셀프란다. 니들 인생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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