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30 12:04
1.
교사 방학을 없애달라!는 청원을 시작으로 한동안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교사들 방학 없애버리자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뭐 길게 쓸 기력도 여유도 없고 해서 (게다가 찾아 보니 애시당초 시발점이 된 저 청원의 내용부터가 너무나도 멍청해서 반박할 의욕도 안 생깁니다 ㅋㅋ) 간단한 소감만 말하자면 '이러면서 왜 불지옥 불지옥 거리며 불만들이니' 라는 생각입니다.
이 분들 원하시는대로 세상 모든 특정 직장들의 메리트를 다 없애 버리고 나면 그 후엔 뭐가 남을까요. 과연 누구에게든 뭐가 더 좋아질 게 있을까요.
흠.
2.
어쩌다가 20~30대 남성들만 가득한 단체 카톡방을 몇 개월간 체험 중인데.
당연히(?)도 매일매일 페미니즘 관련 떡밥이 몇 개씩 투척되고 일관된 반응은 역시나 당연히도 조롱, 비꼼, 짜증입니다만.
뭐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는 것 아니냐... 고 가벼운 태클을 주고 받다 보면 결국 이 분들이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이유는 하나로 수렴됩니다
'지금 내 인생이 이렇게 빡세고 힘든데 우리가 무슨 혜택을 보고 있다는 거냐. 페미니스트들 말대로 하다 보면 그나마 지금 있는 것도 빼앗긴다.'
그러면서 제게 하는 말이 님하는 이미 요즘 생기는 제도들 때문에 피해 볼 위치가 아니라서 그런 얘길 할 수 있는 거다... 라더군요.
솔직히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요즘 다들 먹고 살기 힘든데 남 살펴 줄 여유 같은 건 사치죠. 또 세상에 먹고사니즘만큼 소중한 게 없기도 하구요.
하지만 역시, 계속해서 그런 포지션 유지하면서 '한반도 불지옥'에 불만을 가질 이유가 뭐가 있겠나 싶습니다.
3.
도대체 이 나라에 살면서 왜 내가 자식을 둘이나 만들어 놓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얘들아 미안해.
하지만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 살아 남는 건 셀프란다. 니들 인생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쿨럭;)
2018.07.30 12:15
2018.07.30 13:36
이게 다 인터넷 때문입니다!!
...라는 드립을 날려 보지만 재미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2018.07.30 12:41
이미 이곳을 포함한 곳곳에 만연한 국까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시리아, 소말리아, 이라크 급으로 떨어진듯 ^^
2018.07.30 13:39
여기서 '국까'라는 게 어디의 누굴 의미하는 건지 모호하게 쓰셔서 좀 헷갈립니다만.
저를 지칭하시는 거라면 아닙니다. 제목을 저렇게 적어 놓았으니 오해하실만도 한데, 전 대한민국이 불지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글에다 적어 놓은 저런 모습들을 보며 이러다 정말로 언젠가는 불지옥이 되어 버리는 거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 정도.
2018.07.30 13:07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남탓, 세상탓이잖아요
2018.07.30 13:40
다들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넉넉한 세상이 왔음 좋겠습니다.
2018.07.30 13:18
2018.07.30 13:42
근데 사실 세상은 언제나 빡센 곳이긴 했어요.
군사 독재 치하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대부분 씩씩하게 잘 자라서 나이 먹어서 민주화된 사회 보고 있고. IMF 엄동설한에 태어난 아이들도 다 성인 되어서 일자리 찾아 살고 있고. 그냥 부모 마음이란 게 그런 것 같습니다. ㅋㅋ
2018.07.30 13:48
2018.07.30 13:40
2018.07.30 13:43
늘 힘들죠. 다만 한 20년전과 비교할 때 요즘 사회엔 뭔가 희망이란 게 증발해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군사독재 지나가면 자유와 평화가 오겠지. IMF만 지나가면 먹고 살만 하겠지. 예전엔 이런 식으로 버텼던 것 같은데 요즘 유행하는 '불지옥' 드립들은 애초에 '미래에' 꿈도 희망도 없을 것임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지라.
2018.07.30 21:32
2018.07.31 06:53
철학도 없고 기준도 없고 내로남불의 나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