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들은 물건을 못 버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면 쓸모없는 것들이 북적북적 쌓여있어요. 심지어 냉장고에도요.

반면에 저는 애정 없이 휙휙 잘 버리는 성향입니다. 심지어 사람도요.

제가 정리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이유가 그냥 버려서에요. 그냥 다 버리고 나면 깔끔해질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저도 나이를 먹는걸까요? 

자꾸 예전에 버렸던 것들이 떠올라요. 다시 보고 싶고, 가져 두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지금은 책이 몇 권 떠오르는데, 생각해보면 당시엔 왜 그리 가차 없었는지 모르겠어요. 

개중 하나는 학교 기숙사 생활할때 냄비받침으로 쓰다가 퇴소하면서 같이 버렸고, 다른 하나도 단체생활 하면서 꾸깃꾸깃해지자 거기 창고에 두고 왔어요. 꽤 오래되었는데 지금도 다 기억나는게 신기하네요.

그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조금 있거나, 당시 삶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래왔어요. 훌훌 털어버리는 느낌이 좋았거든요.

노래가사처럼 진짜 오랜시간이 지나야 소중한 걸 알게되는 게 있나봐요. 뒤늦게 되게 좋아했다. 혹은 관련된 모든 걸 모아 두어야 했었다.는 기분이 들어서 지날수록 더 좋아지는거죠.

아무튼 미련이 많이 남아 중고서점을 뒤져보니 하나는 가격이 말도 안되게 높아졌고, 다른 하나는 아예 구할 수도 없군요.

뭘 남겨두고 뭘 버려야 하는지 이제 판단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안 버리고 쌓아두나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6
124611 Nc 무섭네요 [6] daviddain 2023.10.30 281
124610 프레임드 #598 [2] Lunagazer 2023.10.30 79
124609 용호의 결투 [6] 돌도끼 2023.10.30 189
124608 바낭 - 나는 당신의 신뢰를 깨는 중입니다, 추앙하거나 싫어하거나 [1] 상수 2023.10.30 304
124607 넷플-범죄 스릴러, '탈피'를 봤습니다. [5] theforce 2023.10.30 344
124606 [핵바낭] 20년 전엔... [29] 로이배티 2023.10.30 690
124605 영화 좀 찾아주세요 [2] 정해 2023.10.29 270
124604 프레임드 #597 [5] Lunagazer 2023.10.29 79
124603 새로 알게 된 모던 록밴드 ‘양반들’의 신보, 김혜리의 필름클럽 ‘너와 나’편 [3] 상수 2023.10.29 337
124602 [왓챠바낭] 스탠 윈스턴의 감독 데뷔작, '펌프킨헤드'를 봤구요 [4] 로이배티 2023.10.29 276
124601 [근조] 매튜 페리 [16] 영화처럼 2023.10.29 823
124600 지금 EBS <옛날 옛적 서부에서> [4] 스누피커피 2023.10.28 358
124599 프레임드 #596 [4] Lunagazer 2023.10.28 75
124598 10. 30 월요일에 롯데월드를 갈까 하는데... [1] 스위트블랙 2023.10.28 226
124597 트라이셉스 푸쉬업 catgotmy 2023.10.28 145
124596 드라큐라가 중국 가서 강시의 왕이 되는 영화 [2] 돌도끼 2023.10.28 278
124595 애플워치 신기능 광고(SF적 세계) [1] 상수 2023.10.28 266
124594 [jtbc] 싱어게인3 1회 [6] 쏘맥 2023.10.28 414
124593 [왓챠바낭] 다시 숙제를 합니다. '개목걸이' 잡담 [2] 로이배티 2023.10.28 273
124592 곧 이태원 참사 1주기, 타큐멘터리 [CRUSH] 예고편을 봤어요. soboo 2023.10.27 2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