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 좀 실망했습니다. 저는 마블의 작품군들이 많은 작품을 연작으로 만들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점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는데,

이 영화는 재미가 없어요.


전편에 비해서 재미도 덜하고, 액션은 딱히 참신한 점을 모르겠고,

악당? 캐릭터는 별다른 갈등이 있기 힘든 이 시나리오의 구조상

적당한 갈등조성을 위해 사족으로 만들어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 영화 내내 퀀텀 퀀텀... 그놈의 양자역학은 무슨

스타워즈의 포스 개념 내지는 한국에서 김치를 먹으면 암이 낫는다 같은 수준으로,

거의 만병통치약으로 나옵니다.


뭐 좋습니다. 영화 내에서 그걸 그럴싸하게 뻥 칠수만 있다면.

그게 영화의 본질 아니겠어요, 근데 이 영화는

양자역학이 어쩌고.... 설명을 꽤나 많이 하긴 하는데,

지루할 뿐더러 실속도 없고 이해도 안 갑니다. 따분했어요.


결정적으로, 와스프의 엄마 (미쉘 파이퍼)가 퀀텀 렐름에

수십년 간 유폐되어 있었다는 건 전편에서부터 제시된 설정인데,


그럼 당연히 현실계의 인간으로선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의, 주는 그렇다 치고.. 식은? 외로움은? 배변은?(...)


이걸 영화에선 대충 그쪽 세상은 현실과 다르게 흐른다- 식으로 때우는데,

아니 그럼 차라리 엄마가 양자세계로 사라졌던 그무렵과 비슷하게 거의 늙지 않은 채로

현실로 귀환하는 게 더 묘한 멋을 더하지 않을까요.


근데 영화에선 현실 세계의 수십년 만큼 세월이 흐른 얼굴로 변해 있으니...

물론,  실제 제작 여건 상 젊은 미쉘의 얼굴을 계속 cg 처리로 작업하긴 힘들다는 현실적 여건도 있겠지만요.


무튼 이것은 영화 내적인 문제였고, 또 하나의 문제는 쿠키입니다.


2. 첫째 쿠키는 양자역학 어쩌고 기계 속으로 앤트맨이 다시 들어가는 내용입니다.

악역 캐릭터를 치료해주기 위해서 어쩌고 하는 이유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 리스크에 비해 너무 앤트맨이 착한거 같지만 넘어가고...

그런데 양자세계로 간 앤트맨과 바깥에서 대기하던 와스프 1,2대, 행크 3명의 교신이 끊깁니다.

앤트맨은 장난치지 말라고 외치지만, 바깥 세계에는 3명의 잿가루만 흩날릴 뿐입니다.


둘째 쿠키는 앤트맨네 집안에 사는 개미를 비추는 별 내용 없는 영상입니다.

그런데 여기 하나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있더군요. 위키를 보니까, 해당 영상 내에서 울리는

뉴스와 알람 음이 미국의 재난경보시스템 (emergency alert system) 사이렌이라고 합니다.

법으로 제정한 뒤에도, 한번도 실사용해 본 적 없는 알람으로

미국 최악의 위기상황에서 발동하는 알람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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