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예매상황......

2017.09.29 01:03

경대낭인 조회 수:1219

어제 오후 2시부터 예매시작이었는데

낮에 일이 바빠 저녁에 접속했더니 벼르고 있던 작품들은 벌써 좋은 자리는 다 날아갔더군요.

 

사람 많은게 싫어서 굳이 영화제에 영화보러가는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 놓칠수 없는 작품이 있어서요.

 

바로 기타노 다케시의 아웃레이지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아웃레이지 파이널입니다.

 

일부 평론가들에게는 기타노 특유의 미학이 없는 단순한 상업주의 폭력물 정도로 폄하되어있지만

과거 야쿠자 영화의 전통에서 보자면 이만큼 정통한 야쿠자물도 없죠.

기타노가 주변 사람들에게 '너님 영화는 뭐 예술성은 있는데 돈이 안됨' 라는 소릴 듣고 빡쳐서 만큼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즐기는 의미에서의 폭력대잔치 내지는 폭력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될만큼

폭력과 악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평소 극장에는 안걸리는 싸구려 V시네마 야쿠자물

전문 배우들이 골든타임 TV드라마, 극영화 A급 배우들과 같이 서로 욕하고 때려죽이는 연기를 보는건

정말 개꿀잼이 뭔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더군요. 아마 기타노의 작품이 아니라면 절대 같은 작품에서

만날일 없는 분들인지라....

 

아무튼 1편, 2편 비욘드 모두 블루레이 소장중이고 3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정말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알았는데

현지와 비슷하게 영화제를 통해서 공개가 되니 정말 반갑더군요. 아니면 현지에서 볼뻔했는데....

 

문제는 광속으로 인터넷은 매진이라 현장 발매분을 알아보던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더군요.

국내에서는 워낙에 인지도가 낮은 시리즈라 방심했었는데 기타노 영감의 존재감을 잠깐이나마 무시했던 제 자신을 호되게 질책했습니다.  

무려 베니스 영화제 폐막작에서 한번 더 깜놀....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기획전이

 

바로 스즈키세이준: 경계를 넘나든 방랑자 입니다.

 

얼마전 안타깝게 작고한 세이준 감독의 작은 회고전이죠.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 상 수상과 더불어서요.

작품 리스트는 그의 대표작 중 아주 익숙한

살인의 낙인, 동경방랑자, 육체의문, 찌고이네르바이젠, 아지랑이좌, 유메지, 피스톨오페라 이렇게 7편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피스톨오페라를 빼고 6편을 오늘 예매성공했네요. 살인의 낙인은 완전 구석자리라 좀 그렇지만

상영관 자체가 작은 곳이라 일단 질렀습니다.

 

그러고 보니 2005년에 세이준이 부산국제영화제 때 들렀었죠. 그때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상영 후에 GV로 참석했을때

관객들 반응이 장난아니었습니다. 워낙에 명성이 자자한 분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고령의 몸으로 산소호흡기를 직접

들고 다니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워낙에 강렬했기 때문이었죠. 특휴의 삐딱하면서 재치넘치는 말빨은 덤!

 

당시에 사인은 못받았지만 멀리서 살인의 낙인, 다이쇼로망3부작 dvd를 들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은 나네요.

제 질문에 답변도 재치있게 해주셨기도 하였고. 그때도 찌고이네르바이젠이 상영작에 있었는데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의 상영관인

남포동과 먼 해운대쪽 상영관이라 눈물을 뿌리며 포기했었네요. 헌데 결국은 3부작을 몽땅 스크린으로 감상하게 되다니 감개무량입니다.

그 극강의 비주얼이 스크린으로는 어떻게 다가올지 상상이 안가는군요.

 

 

마지막으로 아는 동생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 한편도 있군요.

영화밥 먹은지 좀된 친구인데 이제 좀 잘풀렸으면 하는 심정으로 보러갈 계획입니다.

참 잊지않고 이렇게 연락오는게 고맙기도 하구요. 자주 못보니 영화제 때 술이나 한잔

하면서 격려해주고 싶네요. 이전에 모셨던 감독양반도 온다고는 하는데 얼굴 한번 뵐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한동안은 영화제를 아예 잊고 지냈는데 정말 간만에 보고 싶은 작품 몇 편 이렇게 보게 되는군요.

내일부터는 아웃레이지 파이널 표를 계속 알아봐야겠네요. 현장 발매분도 아침부터 줄서서 기대리는

관객들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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