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연휴우...)

2017.09.29 15:09

여은성 조회 수:696


 1.휴..................연휴예요. 연휴란 말이죠. 연휴...휴...........연.............휴..............................우........................................휴우...



 2.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늘 연휴때마다 투덜거리는 글을 쓰긴 했지만 이번엔 10일짜리 메가톤급 연휴란 말이죠. 


 누군가는 이러겠죠. '이봐, 어차피 백수 신세인데 연휴든 아니든 너에겐 똑같잖아. 뭐가 문제야?'라고요. 하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 연휴 동안엔 시간이 멈춰 버린다고요. 다들 자신의 굴 속으로 들어가버리기 때문에 도시에서 활기가 흘러나오지 않아요. 고터역이 고터역 같지 않아지고 신논현역이 신논현역 같지가 않아지고 상수역이 상수역 같지 않아지고 강남역이 강남역 같지 않아지고 신사역이 신사역 같지 않아지고 삼성역이 삼성역 같지 않아진단 말이죠. 도시의 어딜 거닐어도 채색이 안 된 캔버스, 연극이 끝난 후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아요.



 3.쳇...인터넷 게시판을 보고 있다가 기분이 나빠졌어요. 다들 상여금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내겐 상여금이 안나오거든요. 누가 좀 줬으면 좋겠는데. 만원이라도요. 그럼 나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야! 나도 상여금을 받았어. 너흰 얼마 받았어?'하면서 인사이더처럼 굴 수 있을 텐데.



 4.연...휴우..........................



 5.뭐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강남 같지 않은 강남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어요. 추석에 사람이 없는 가로수길에 가서 번패티번을 먹고싶네요. 사람 없는 광화문 사거리에서 한밤중에 마녀집회를 열 수도 있고요. 마녀 친구가 없어서 문제지만.



 6.아 그러고보니 추석 당일에 번개하고 싶네요. 번패티번이나 브릭오븐이나 샤이바나 같은 곳들 말이죠. 왠지 열 것 같기도 하고 안열 것 같기도 한 곳들 말이죠.


 명절 당일날 이런 곳에 갈 때는 영업을 하는지 안 하는지 미리 전화해서 물어보는 건 금지, 금지예요! 그건 너무 사도! 어른스럽다고요!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잖아요? 열었을지 안 열었을지 기대에 부푼 설레는 마음으로 가야 하는 거죠! 소풍 전날, 비가 안 오기를 바라며 잠드는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요!


 그리고 기대가 와장창 깨져버리는 기분을 다같이 맛보는거죠. 나 혼자 맛보는 건 이제 질렸거든요. 번개 오실 분 있으면 쪽지 주세요.



 7.한동안은 주식을 할 수 없어요. 그래도 오늘 같은 날 파라다이스가 오르고 있네요. 리얼이라는 막장영화에 80억인가를 투자한 그 회사 말이죠. 그래서 한동안은 내버려두려고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쑥쑥 올라주고 있어요. 작은 위로가 되어주네요. 


 강남신세계에 가야겠어요. 확실히 열었을 조니로켓에 가서 점심을 먹고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구경할거예요. 10일짜리 연휴 직전에 마지막 대비를 하러 나온 사람들! 그것도 금요일...! 이 조합은 한동안 못 볼 조합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기회에 구경해 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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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재빨리 번개할 수 있게 단톡방을 만들고 싶은데...지난번에 운을 떼 봤지만 아무런 쪽지도 안 와서 의기소침해졌어요. 어쨌든 추석 당일에 번개하실 분 있으면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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