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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변산]은 시작부터 상투적이고 촌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의외로 꽤 먹히는 구석이 있습니다. 상당히 찌질한 한남 래퍼 주인공에게는 별다른 감정 이입이 안 되긴 하지만, 오랜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가 그곳에서 발목 잡히게 되면서 그가 겪게 되는 여러 일들을 지켜다 보는 동안 킬킬거릴 수밖에 없거든요. 촌스러운 인상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준익의 영화들이 대개 다 그렇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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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트맨과 와스프]

 [앤트맨과 와스프]는 전편의 소박한 재미와 개성을 다시 한 번 양껏 제공합니다. 다른 최근 마블 코믹스 영화들에 비해 판을 작게 벌려 놓는 편이지만, 그 안에서 쏠쏠한 재미를 뽑아내고 있고, 폴 러드와 에반젤린 릴리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도 잘 활용하고 있거든요. [블랙 팬서]만큼은 아니지만, 전 본 영화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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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허스토리]를 보는 동안 같은 소재를 다룬 [아이 캔 스피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전 상대적으로 더 직설적인 전자를 후자보다 약간 더 좋게 봤습니다. 좀 과한 극적 순간들이 간간히 있지만, 그런 순간들에서 나오는 감정적 호소력도 무시할 수 없는 가운데, 출연 배우들의 고른 호연은 영화를 든든히 지탱합니다. [눈길]과 [아이 캔 스피크]와 같이 언급될 가치가 충분한 점을 고려하면, 극장가에서 금세 내려가는 게 정말 아쉽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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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루시!]

 [오 루시!]는 감독 히라야나기 아츠코의 2014년 동명 단편 영화의 장편 영화 버전입니다. 홀로 사는 중년 여인 세츠코는 그녀의 조카인 미카의 권유로 영어학원에 가게 되는데, 거기서 만나게 된 미국인 강사 존에게 반하게 됩니다. 한데 알고 보니 존은 미카와 사귀는 관계였고, 이들이 미국 캘리포니아로 가버린 후 세츠코는 미카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언니 아야코와 함께 그곳으로 가게 되지요. 이야기가 후반부에 가서 늘어지니 얄팍한 인상을 주긴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와 매력이 아예 없는 편은 아니니 상영시간 97분이 그럭저럭 잘 흘러갔습니다. 딱히 추천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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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렛 더 선샤인 인]

  클레르 드니의 [렛 더 선샤인 인]은 화가 여주인공 이자벨이 여러 남자들을 하나씩 거쳐 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다 봅니다. 그녀는 단지 진실한 사랑을 원할 뿐이지만, 그녀의 남자들은 하나 같이 그녀를 결국 실망시키고, 이러니 그녀는 자신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는 게 아닐까 하며 걱정하게 되지요. 보는 동안 가끔씩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지만, 영화는 그럼에도 진지한 편이고, 쥘리에트 비노슈야 늘 그렇듯이 자연스러운 매력을 풍기면서 우리 시선을 붙잡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볍지만, 마지막에 가서 의외로 상당한 여운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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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디어]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 [킬링 디어]는 그의 전작 [송곳니]와 [더 랍스터] 못지않게 별나고 섬뜩합니다. 처음엔 주인공과 어느 한 소년 간의 관계를 모호하게 그리다가 나중에 가서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이 소년에 의해 부조리하면서도 매우 심각한 상황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을 차분하면서도 소름끼치게 그리거든요. 결코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영화는 [송곳니]와 [더 랍스터]에 이은 또 다른 흥미로운 수작인 가운데 출연 배우들의 호연도 볼만합니다. 콜린 파렐이나 니콜 키드먼이야 늘 그래왔듯이 든든한 가운데, 배리 케오간은 덤덤하면서도 서늘하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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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분노]

 작년에 스위스의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된 [거룩한 분노]는 1971년 스위스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여성 참정권 운동에 별 관심이 없다가 서서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주인공 노라의 이야기는 전형적이긴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우직하면서도 섬세하게 구축하면서 그 당시 스위스 사회의 성차별적 면을 잘 반영하고 있고, 그러기 때문에 노라와 영화 속 다른 여성 캐릭터들 간의 연대를 지켜보는 동안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좀 평탄하긴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국내 개봉된 [허스토리]와 함께 볼만한 여성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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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설트]

 올해 초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레바논 영화 [인설트]는 두 다른 주인공들 간의 한 사소한 의견 충돌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기독교 레바논인인 토니는 그가 사는 아파트 건물 앞에서 공사 작업을 감독 중인 팔레스타인 난민 야세르와 아파트 베란다 배관 문제로 충돌하게 되는데, 야세르가 참다못해 그에게 욕을 하자, 이에 화난 토니는 그에게 사과를 요구합니다. 양쪽이 약간의 양보를 하면 해결될 것 같지만, 이들이 서로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동안 상황은 복잡해져만 가고, 결국 이들의 다툼은 법정 재판으로 이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사회적 파장을 야기하지요. 이들과 이들 각각의 변호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법정 드라마는 흥미진진한 가운데 레바논의 사회적/역사적 측면을 잘 반영하고 있고,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본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카멜 엘 바샤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감독 지아드 두에리의 전작 [The Attack]만큼이나 인상적인 수작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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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2]

 모 블로거 평

““Incredibles 2”, which is a long-awaited sequel to “Incredibles” (2004), is as fun and exciting as its predecessor. Although its story and characters are understandably a bit less fresh in comparison, it does not lose any sense of fun and excitement at all as cheerfully and exuberantly presenting another eclectic mix of style, humor, and action, and the result is another entertaining animation feature film from Pixar Animation Studio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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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리고 둘]

 지난달에 국내에서 재개봉한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을 지난 주말에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봤습니다. 3시간 가까이 되는 상영 시간과 느릿한 이야기 전개가 좀 부담스럽지만, 보다 보면 서서히 몰입되면서 여러 작은 좋은 순간들을 즐기게 되더군요. 한마디로,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만한 수작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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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한나]의 여주인공의 일상은 참 우울하고 단조롭기 그지없습니다. 남편은 어떤 일로 감옥에 가게 된 가운데, 그녀의 아들은 그와 관련된 이유로 그의 부모와 절연했고, 그녀의 일상에서 유일한 위안거리는 애완견과 연기수업 밖에 없지요. 본 영화로 작년에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샬롯 램플링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영화 자체는 아주 건조하고 텁텁하기 그지없으니 가면 갈수록 지루해져만 갑니다. 그 텁텁한 인상이 요점일지는 몰라도 전 그다지 잘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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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zard of Lies]

작년에 나온 배리 레빈슨의 HBO 영화 [The Wizard of Lies]는 2008년 대규모 폰지 사기로 수감된 버나드 메이도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감옥 내 인터뷰를 시작으로 해서 영화는 메이도프의 몰락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다 보는데, 자신의 가족을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쳐놓은 그가 담담하게 유죄 인정만 하고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걸 보다 보면 억장 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영시간이 좀 긴 가운데 메이도프의 범죄를 좀 더 자세하게 파고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여전히 꽤 볼만한 작품인 가운데 로버트 드니로와 미셸 파이퍼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호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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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erno]

 올해 나온 배리 레빈슨의 HBO 영화 [Paterno]는 전 펜스테이트 미식축구팀 감독 조 패터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때 그는 미국대학 미식축구계의 전설이었지만, 그의 업적은 2011년에 터진 대형 스캔들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졌고, 영화는 패터노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그 때 상황에 집중하면서 그 스캔들의 여파를 그려나갑니다. 그 스캔들에 어느 정도 알고 계신다면 영화는 좀 평탄하게 느껴지겠지만, 영화 속 드라마의 모호한 중심으로써 알 파치노는 비교적 절제된 연기로 영화를 든든히 지탱합니다. 비록 그와 레빈슨의 다른 HBO 영화 [You Don’t Know Jack]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인상적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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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le]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된 HBO 영화 [The Tale]은 감독/각본가 제니퍼 폭스의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진행 중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폭스는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되는데, 어머니가 우연히 발견한 자신의 학교 시절 단편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어떤 과거 일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가면 갈수록 자신의 그 시절 기억이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는 동안, 그녀는 그 시절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덮어버리고 포장했던 한 매우 부적절한 관계에 눈을 서서히 뜨게 되고, 영화는 그에 따라 상당히 어두운 영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당연히 이는 편하게 볼 수 없지만, 영화는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이야기에 노련하게 섞어가면서 민감한 소재를 절제력 있게 다루고 있고, [와일드]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후 다시 부상하게 된 로라 던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본 영화로 최근에 에미상 후보에 올랐는데, 운 좋으면 몇 달 후에 수상하겠지요. (***)   


P.S.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존 허드의 마지막 출연작들 중 하나입니다.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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