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라운"을 보다가 올리비아 콜먼의 다른 연기도 보고 싶어서 절대 안볼거 같았던

이 영화를 봤는데 -보다가 지루하면 딴거 보면 되니까 뭐, 이런 심정이었는데-

아~~~ 정말 강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서 봤네요.



이 감독의 전작 "킬링 디어"를 팟캐스트에서 강추해서 봤다가

정말 불쾌하고 이해할 수 없어서 평론가들이 아무리 극찬을 한들

내가 이 감독 영화 볼 일은 살아서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더 페이버릿"은 아주 아주 대중적이고 익숙한 궁중 암투의 틀을 긴장감있게

가져갔지만 궁중암투극의 낯뜨거울만큼 뻔한 상투성을 뛰어넘어서

끝나고 나서도 계속 이 영화의 여운이 머릿 속을 감도는군요.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욕망에 휘둘리는 이기심의 극대화된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계속 잡아내는 연출이 자칫 피곤해질만도 하지만

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앤 여왕, 멀버리 부인, 아비게일

모두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알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하는 것도 특별하군요.



불쾌감에 있어서는 "킬링 디어"를 능가할 수도 있어서 함부로

다 같이 보자고 권할만한 영화는 아닌거 같지만요.



* 엠마 스톤이 이렇게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연기를 훌륭하게 해낼 줄은 몰랐네요.

  "헬프"에서나 "라라랜드"에서나 좋은 연기였지만 엠마 스톤이 아니라 다른 여배우가

  대신해서 훌륭하게 해낼 수도 있을거라고 여겼는데 이 영화에서는 엠마 스톤이 대체 불가능하다고

  느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6
124571 Richard Roundtree 1942-2023 R.I.P. [2] 조성용 2023.10.25 136
124570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이 될 뻔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1] 상수 2023.10.25 696
124569 100만유튜버 어퍼컷이 이태원참사 다큐 '크러시'를 리뷰했네요. [2] 사막여우 2023.10.25 648
12456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8] 조성용 2023.10.25 609
124567 [왓챠바낭] 허술한데 묘하게 잘 만든 그 시절 B급 무비, '엘리게이터'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3.10.25 357
124566 추억의 축구 선수 나카타 [4] daviddain 2023.10.24 223
124565 무라카미 하루키와 아다치 미츠루는 이제 catgotmy 2023.10.24 367
124564 바낭ㅡ 메시 샤이닝 야구 daviddain 2023.10.24 87
124563 에피소드 #60 [2] Lunagazer 2023.10.24 69
124562 프레임드 #592 [2] Lunagazer 2023.10.24 75
124561 (정치바낭)공동정권,,,괴이합니다. [7] 왜냐하면 2023.10.24 619
124560 곽재식 단편선 표지 디자이너님은 못 찾았지만 텀블벅을 오픈했습니다 [3] 쑤우 2023.10.24 277
124559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 시즌 2가 끝났습니다. [3] 애니하우 2023.10.24 350
124558 코엔자임 q10에 대해 catgotmy 2023.10.23 201
124557 추억의 야구선수 화보 daviddain 2023.10.23 178
124556 (펌) 외신 기자의 이태원 'CRUSH'를 본 소감 [6] 사막여우 2023.10.23 765
124555 [요가] 중에서 특별한 감탄 [5] thoma 2023.10.23 223
124554 프레임드 #591 [2] Lunagazer 2023.10.23 71
124553 사진이 작지만 많이 아는데 얼른 이름은 한사람만 가끔영화 2023.10.23 129
124552 잡담 -코 훌쩍이는 소리가 울리는 공유오피스에서(가을영화 이야기) [2] 상수 2023.10.23 1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