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ㅡ 다시 보며 짜가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영화의 본질이 가짜, 그럴 듯 해 보이기 아니겠습니까. 호주 출신 여배우가 영국 귀족 흉내내는 것 같은 거 말입니다. 그녀가 든 에르메스 버킨 백 외에 진짜는 없어 보이는데 그 버킨 백도 짭인지는 누가 압니까. 저는 줄거리 이해하는데 관심 별로 없고 그 버킨 백이 짭이냐 진품이냐에만 관심.헤르메스는 도둑의 신이기도 한데 캣은 고야 위작을 진품으로 팔았다가 남편한테 약점잡히죠. 헤르메스는 경계의 신이기도 하며ㅡHerma는 경계선이라는 뜻-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합니다.Twilight ㅡ 경계에 있는 시공간으로 극중 대사로 나옵니다.


극중 주인공이 명품 옷 시계 다 걸쳐도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는 대사처럼 럭셔리의 외피는 둘렀지만 짜가같아 보이기만 해서.  히치콕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 가장 근접한 놀란 영화같네요.

공개 당시 호들갑에 비하면 저는 그 영화 안의 논리로 설명되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오펜하이머 좋아하는 것 같던데 루이치 사카모토 역시 오펜하이머 소재로 음악 만들었죠. <돌이킬 수 없는>이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구절로 끝났는데 놀란도 시간의 그런 속성에 관심갖는지도.

대사 중에 당신네 영국인들만 잘난 척 하는 거 아니다라고 하는데 2019 윔블던 결승전에서 그 점잖은 척 하는 영국 관중들이 보이는 반응보면 그닥 점잖은지도 모르겠어요. 5세트 타이 브레이크 규칙이 새로 도입되어 5세트에서 13-12로 조코비치가 승리했는데 페더러에게 일방적이다시피 할 정도로 쏠린 응원을 이겨낸 조코비치 멘탈이 대단. 21 us오픈 메드데예프를 상대할 때는 조코비치가 페더러의 입장이 됐죠.


포그바가 자신의 다큐를 아마존에서 공개. 맨유 재계약 관련 일화 외에도 무리뉴와의 일화 공개

모든 것은 내가 부상을 입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재활을 위해 마이애미로 가기로 결정하고 떠났습니다. 마이애미에서 파파라치가 내 아내 줄레이와 함께 나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무리뉴는 사진을 라이올라에게 보냈고 우리가 쫒빠지게 하고 있는데 너는 뭐하고 있냐고 내게 물었습니다." 무에게 말했죠, 진심인가요?저는  다쳤지만 하루에 세 번씩 훈련하러 왔습니다. 날 뭘로 봐요? 나는 다른 선수들과 달라요. 이것은 전 유벤투스가 말한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나에게는 새로운 일이었고, 코치와 문제를 일으키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내일 무리뉴를 만난다면 농담할 것입니다. 원한을 품지 않으니까요."

ㅡ 포그멘터리에서

맨유 출신 루이 사하도 무슨 다큐냐 하더라만 공개된 반응 보니 이번 정의윤처럼 욕만 더 먹고 있어요.

이래서 우울증이 왔구나


랑닉 부임하고 부상당했다고 포그바는 두바이에서 시즌 중 휴가 즐기고 있다가 포그바는 떠날 자유가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귀국.  랑닉이 언론에다 맨유 막장 실체 까발긴 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래쉬포드, 린가드 유스 시절 무리뉴가 수시로 페이스타임 걸어 뭐 하는지 체크했다는데 시즌 중 부상당했다고 마이애미 가서 놀고 인스타 올리는 게 좋아보일 리가 없죠.무리뉴가 시간이 지나 드러나는 것들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포그바 스스로가 다큐에서 제 입으로 까발겨 주는 듯. 불어로 되어 있어요.  무리뉴가 주장 완장이 패션인 선수들이 있다고 하자 유튜브 댓글에 포그바라고 댓글들이 ㅋ


인격이 형성된 시기에 라이올라랑 같이 해서일까요. 라이올라야 이적시켜 수수료 받는 데 혈안 되었으니 좋은 말만 해 줬을 거고 돈나룸마 지금 폭주하는 거 보면



지난 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이와 같은 팬들의 유입이 대거 늘었다. 주장 김연경을 필두로 국가대표팀들이 4강 신화를 이끌어낸 기적 때문이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만에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희진의 무릎 부상 투혼에 이어 흔들리는 멘탈을 딛고 '클러치 박'으로 뛰어오른 박정아, 중원을 지킨 '블로퀸' 센터 양효진, 리베로 오지영 등이 김연경의 뛰어난 리더쉽 아래 맹활약하며 올림픽을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해당 경기 이후 여자배구판에 팬들이 대거유입되었다.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이뤄진 극적인 투혼서사와 선수들의 '캐릭터'에 '과몰입'한 팬들이 특정 선수들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났다. 


선수들의 일상이나 경기 영상을 순간캡쳐해서 만든 움짤(움직이는 짧은 동영상)이 SNS를 타고 급격히 퍼지고, 커피차나 달콤한 간식등을 숙소로 보내는 등 아이돌이나 배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이들을 사랑한다. 

 

...

 

야구, 축구, 농구에도 열성팬은 존재한다. 그러나 해당 분야에서 숭배받는 특정 선수는 잘생기고 예뻐서 받는 사랑이 아니라, 성적을 기반으로 팬이 생긴다. 성적이 떨어지면 가차없는 비판이 가해지며 성적이 조금만 뛰어도 '갓(GOD)'이라는 수식어가 서슴없이 붙는다. 선수들은 '갓'에서 '개'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성적에 몰두한다. 이에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는 조용히 도태된다. 성적만 무난하다면 사회, 윤리적인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늘 팬들의 사랑이 따라온다. 


이처럼 특정 분야에서 받을 수 있는 사랑은 그 분야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 열정, 노력을 기반으로 탄생한다. 


스포츠 스타는 자신들이 얻는 인기의 기반이 '스포츠'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그건 팬들도 마찬가지다. 외모와 캐릭터만으로 스포츠를 하는 선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유입되었던 일부 팬들은 선수들이 대회에서 기본적인 기술조차 소화하지 못해 비판을 받으면 참을 수 없어하며, 체력훈련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힘드니' 시키면 안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더러는 눈과 귀를 막고 '무조건 응원만 하자'는 의견도 눈에 띈다. 격려와 응원은 좋지만 경기력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도 마찰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또한 특정 팬들은 운동선수에게 당분이 가득 든 간식을 자주 보내는 모습으로 같은 팬들 사이에서도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 종목보다 개인을 사랑하기에 빚어지는 사태다. 


이러한 인기에 취해 해이해지고 느슨해지는 것 또한 선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한다. KGC인삼공사의 코치로 부임한 이숙자 코치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리그가 아이돌화가 되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배구에 대한 열정을 품고 코트에서 책임감을 보여줘야한다"고 전했다. 


https://www.mhns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3868




요새 한국 축구 선수 팬들이 보여 주는 행동도 이와 비슷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가 톰 홀란드 만나고 버버리 찍고 이러면 자기가 인정받은 냥 자아를 투영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른 팀 선수들 sns에서 건들다가 반발사니 손까들이 그런다고 허수아비 등장시킵니다. 사실 날조도 하고 다닙니다.  그 팬들은 자기 아이돌이 에버튼 선수  태클 걸어 장기  부상 입혀도 자기 ㅇ아이돌 트라우마 생길까 봐 걱정하는 애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팬이 적은 에버튼이라 다행이었죠,맨.리.아 선수였으면 진짜.


스포츠 팬덤 하는 짓이나 정치 팬덤이나 비슷해요.


비수마에 애초에 아스날 관심없었단  골닷컴 기사 나왛죠. 기사 쓴 크리스 와츠는 팟캐에서도 그 점을 분명히 했고 아스날은 비에이라 영입. 완전 조용히 영입해 와츠도 몰랐더군요.

비수마 자기네한테 빼앗긴 아스날이 되어야 자기네 입맛에 맞는 서사가 나오는데 어쩔 것이야.  믿고 싶은 것만 본다고 아스날 팬들 체념했던데 저 기사 나오니 사이다라고.  아스날은 제수스와 틸레망스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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