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올라온 신작입니다.
회당 50분(한시간은 안 넘어요), 10부작

1994년 배경이에요.
고등학교 졸업반인 일론카는 900명중 2등 졸업에 명문대 입학을 앞두고 암 판정을 받습니다.
치료를 받아도 폐로 전이가 되고, 세상 다정한 위탁부가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것도 보기 힘들던 일론카는 인터넷으로 암 완치가 되었다는 한 소녀의 기사를 보고 그녀가 있던 십대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시설로 갑니다.

그 곳에는 백혈병, 암, 에이즈 등 말기 판정을 받은 7명의 아이들이 있어요.
까칠한 룸메가 밤에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 가보니 독서실이 모인 그들은 자정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밤 12에 모여 직접 만든 이야기를 합니다(이야기의 클라이막스에서 끊으면서 “다음이 궁금하면 계속 살아라!”라고 덧붙이기도 하는)
극의 절반은 일론카가 호스피스 시설의 역사를 파고 들며 나름의 치료법을 찾는 내용으로(그러면서 숲 속에서 친절한 여성도 만나구요), 남은 절반은 아이들이 밤마다 들려주는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재미가 없진 않았어요.
플래너건의 전작들을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조금 무서운 걸까? 하다가 슬프잖아요(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도 여전하구요)
이번 자정클럽에서도 눈물 노린 회차가 있었고, 주인공들이 십대 환자들이니 그 점도 크게 작용을 하구요.
근데 같은 패턴으로 4-5회쯤 진행 되니 아무래도 좀 늘어지더라구요(클럽 회원이 8명이니 8회는 같은 구조일텐데!)
그래서 중간에 쉬어가는 척, 이야기 방향을 바꾸어 보려는 회차가 있는데 결국 비슷하게 마무리 됩니다.

그래도 저는 청춘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이고
배우들이 하나같이 다 반짝반짝하고
그들이 자신의 모습을 넣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나름 부족한 재미를 채워줬어요(호러, SF, 느와르? 등 장르도 여러가지)
그리고 사실 십대 아이들(게다가 배경이 호스피스)이 주인공들이니 이야기의 결말이 크게 달라지기가 좀 그렇잖아요?ㅎㅎ
그래도 볼 거 없던 요즘 주말동안 잘 보긴 했어요.

+ 메인 스토리가 마무리가 살짝 애매하긴 합니다.

++ 이분이 의리파라는 건(그리고 세상 사랑꾼)인건 알겠는데, 전작들의 배우들이 나올 때마다 극에 집중이 안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 이야기 속의 이야기에서 스티븐 킹 소설을 읽는 모습이라던가, 방에 붙어 있는 포스터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나름 귀여우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94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2991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36667
121947 이태원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다른 희생자 가족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 삭제되는 이미지) [4] 사막여우 2022.12.09 642
121946 에피소드 #14 [6] Lunagazer 2022.12.08 114
121945 [핵바낭] 늘금 vs 절믐 [6] 로이배티 2022.12.08 461
121944 모범적인 저널리즘, 피해자 존중영화 '그녀가 말했다' [6] LadyBird 2022.12.08 426
121943 프레임드 #272 [4] Lunagazer 2022.12.08 87
121942 보스 프린세스 (대만 드라마) catgotmy 2022.12.08 194
121941 [왓챠바낭] 이것은 로보캅인가 우뢰매인가 '철갑무적 마리아'를 봤어요 [8] 로이배티 2022.12.08 439
121940 이탈리아 축구 명가가 이렇게 몰락하네요 [3] daviddain 2022.12.08 748
121939 체인소맨과 도로헤도로 [10] Sonny 2022.12.08 1123
121938 윈도우 재설치를 하고 [1] catgotmy 2022.12.08 178
121937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6] 칼리토 2022.12.08 721
121936 출혈과 인정욕구... [2] 여은성 2022.12.08 473
121935 '헤어질 결심' 잡담. [13] thoma 2022.12.07 982
121934 이태원 희생자들 유류품 대상으로 마약검사 [1] 말러 2022.12.07 463
121933 윈도우 에러 고치기인가 했더니 cpu 그래픽카드 온도가 내려가네요 [2] catgotmy 2022.12.07 206
121932 프레임드 #271 [4] Lunagazer 2022.12.07 103
121931 송중기는 왜 항상? [7] 산호초2010 2022.12.07 1008
121930 [축구] 날강두 뺀 폴투가 스위스를 6:1로 부셔버린 것에 대하여 [1] soboo 2022.12.07 489
121929 나이 먹을수록 친구 사귀기가 쉽고도 어려워지네요. [16] woxn3 2022.12.07 807
121928 요즘 월드컵 보다 보니 daviddain 2022.12.07 2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