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작이죠. 대략 50분~1시간 분량의 에피소드 10개구요.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원래 소감글을 열심히 적어 놓고 등록 버튼 누르는 순간 다 날려 버렸어요. 의욕이 샤랄라 녹아버렸지만 이대로 자버리면 다시는 적기 싫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짧게 짧게 적어 봅니다. 평소에 적던 글이 워낙 쓸 데 없이 중언부언이었으니 오히려 반가운 분들도 있을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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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때문에 '조찬 클럽'이 연상되는데요. 그게 완벽한 백인 파티 영화였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세상 많이 변했죠. 8명 중 백인은 둘 뿐입니다. ㅋㅋ)



 - 스탠포드에 합격하고 남은 고딩 생활 좀 즐겨보려다가 파티장에서 '쿨럭! -> 피!!! -> 시한부' 테크를 탄 '일론카'라는 여자애가 주인공이에요. 항암 치료도 받아봤지만 나아지긴 커녕 전이돼서 꿈도 희망도 없다! 는 얘길 듣고 좌절하다가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자기랑 비슷한 처지 젊은이들 모아 놓고 돌봐준다는 호스피스 시설 비슷한 곳을 알게 되죠. 아빠한테 박박 조르고 우겨서 거기로 가는데, 쟤가 왜 저러나... 했는데 나중에 이유가 나오구요.

 암튼 거기서 자기랑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을 만나 텃세도 당하고, 인정도 받고, 싸우고, 화해하고, 서로 속 긁고, 위로도 받고, 썸도 타고, 귀신도 보고, 수수께끼 사교 집단의 비밀도 풀고 뭐 그러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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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밤 이렇게 모여서 한 명씩 돌아가며 자작 유령 이야기를 풉니다. 그거시 바로 '자정 클럽'의 참된 의미!)



1. 대체 플래나간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ㅋㅋ 안 그래도 호러를 빙자해서 멜로 드라마만 만든다는 평이 점점 늘어나고 있던 플래나간이었는데요. 그동안 쭉 재밌게 봤던 제 입장에서도 이번 작품은 정말 아슬아슬합니다. 정말 역대급으로 호러가 약해요. 심지어 막판에 가면 '이거 애초에 호러물이 아니었던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 다 했죠. 그러니 그동안 플래나간 스타일이 맘에 안 드셨던 분이라면 이건 마음 편하게 스킵하셔도 됩니다. 화끈한 호러는 절대 기대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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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게 나오지만 이런 걸 기대하진 마세요(?) 사실 이 장면은 플래나간이 등장 인물의 입을 통해 자신의 '점프 스케어' 혐오를 자랑하는 개그씬입니다. ㅋㅋ)



2. 이야기의 비중은 대략 이렇습니다 - 주인공들이 밤마다 모여서 한 명씩 들려주는 '창작 유령 이야기'가 에피소드당 하나씩 나오는데 이게 거의 절반. 남은 절반 중의 절반은 시한부 청소년들의 눈물겨운 멜로 드라마. 그래서 간신히 1/4 정도가 이 수수께끼의 호스피스 시설에 얽힌 유령, 사교 집단 스토리에요. 그나마도 그 사교 집단 스토리 쪽은 클리셰로 점철되는 데다가 헐겁기도 하고. 다시 한 번, 화끈한 호러는 기대 마시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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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 깊은 대저택, 비밀 공간, 수수께끼 사교 집단, 의문의 의식 등등 다 나오지만 정말 하나도 안 무섭다는 거.)



3. 캐릭터들은 매력적으로 잘 빚어 놓았고 그걸 활용해서 만들어내는 드라마들도 괜찮습니다. 공포 포기하고 그냥 안타까운 청춘들의 갸륵한 성장담에 집중한다면 썩 괜찮은 드라마에요. 다만 아무리 그래도 결말이 좀 파격적(?)인데요. 계속 반복하는 얘기지만 '이거 호러 아님. 중요한 건 성장담임' 이라는 데 방점을 찍어 버리는 결말입니다. 아마 이 결말 때문에 다 보고 성질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 뭐 저는 요 사교 집단 이야기가 너무 클리셰스러워서 차라리 이게 신선한 구석도 있고 좋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보고 빡칠 분들 심정도 100%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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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 귀신 이야기들 중 한 장면. 이야기 자체는 괜찮았는데 저 뒤의 배우님들 때문에 계속 웃었습니다. 나오는 장면 내내 저 표정인데 얼마나 힘들고 스스로들 웃겼을지가 자꾸 상상이 돼서요. ㅋㅋㅋ)



4.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자정 클럽'의 귀신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뭐 대단한 이야긴 아닌데, 그래도 대충 아무렇게나 모인 청소년들이 매일 밤 돌아가며 뽑아내는 이야기라고 납득해주긴 절대 불가능할 수준의 개연성 파괴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ㅋㅋ 제가 원래 호러 앤솔로지를 좋아하다 보니 요 파트가 본체보다 더 좋았어요. 이야기 중간에 듣던 애들이 끼어들어 '편집자적 논평'스러운 드립 치는 것도 재밌었고. 이야기가 좀 서툰 캐릭터의 이야기는 실제로 이야기도 서툴게 전개되는 것도 웃겼고요. 또 당연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다 이야기 창작자 캐릭터의 인생과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데. 플래시백으로 여덟명 이야기를 다 하자면 지겨웠을 텐데, 현명한 아이디어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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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리 하난 조폭 이상인 플래나간씨. 이 분들 다 익숙하시죠? ㅋㅋㅋ)



5. 우리 의리의 플래나간님 답게 기존 플래나간 시리즈 배우들이 여럿 출연하지요. 근데 대부분 조연이고, '자정 클럽' 이야기 속에 단역으로 나오기도 하구요. 주인공 청소년들은 한 명 빼곤 거의 처음 나오는 분들입니다. 배우 경력 자체도 신인급인 분들이 대부분이구요. 하지만 연기는 다 잘 했어요. 처음엔 '이렇게 젊은이만 모아 놓은 장르물 치곤 미남 미녀가 참 없네...' 싶었는데 보다 정드니 다 잘 생기고 예뻐 보이는 신비로움을 경험하기도 했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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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들면 다 멋진... 이 아니라 사실 잘 생긴 분들이 '시한부 메이크업'으로 미모를 살짝 죽이고 계십니다. '이야기 속 인물' 연기하실 땐 다들 갑자기 블링블링해져서 그것도 좀 재밌었네요.)



6. 비슷한 얘길 주절주절 두 번을 적자니 질리네요. 그래서 급 마무리!!!

 소오올직히 말해서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플래나간 시리즈들 중에 가장 '약합니다'. 별로다, 못 만들었다는 말은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어쨌든 약해요. 처음 3~4화 볼 때까진 집중이 안 돼서 한 번에 안 달려지더라구요. 대략 5화 이후부턴 수월하게 달리긴 했지만 음. 뭔가 처음이 좀 어수선하고, 확 안 끌리지 않고 그래요. 게다가 결말도 (뭘 기대하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딱히 강렬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다 보고 나서 그렇게 팟! 하고 남는 게 별로 없네요.

 언제나 그렇듯 참으로 착하고 악의 없는 사람들이 우루루 비극적 운명에 처해서 개고생하다가 서로 이해하고, 돕고, 연대하고 하면서 슬픈 해피 엔딩을 맞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그동안 플래나간이 내놓은 시리즈가 다 괜찮으셨다면 한 번 보실만은 한데, 다만 절대로 호러는 기대하지 마시라는 거. ㅋㅋㅋ

 이상입니다.




 + 근데 결말이 좀... 뭐랄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좀 에러 같기도 하고 그래요. 앞서 말했듯이 '호러보단 드라마가 중요함!!!'에 방점을 찍는 결말인데. 그런 직후에 이미 다 쭈그러뜨려 놓은 호러 떡밥을 던지며 시즌 2를 예고하거든요. 뭐 그냥 시즌 1으로 끝내도 큰 문제 없도록 캐릭터들 드라마는 다 끝내 놓긴 했는데. 그래서 더 어색합니다. 드라마 다 끝냈음 그냥 끝내지 왜 시즌 내내 하찮게 취급한 호러 떡밥으로 결말 찜찜하게 만들어... =ㅅ=



 ++ 자애로우신 시설 원장님으로 나오신 분이 보는 내내 눈에 익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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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메어'의 레전드 주인공 배우님이셨네요. 허헐. 호러계의 어르신에 대한 예우성 캐스팅이었겠죠.



 +++ 일본인 '나츠키'역으로 나온 배우님은 출연작 중에 무려 '캐빈 인 더 우즈'가 있어서 뭔 역이지? 하고 찾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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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이 학생들 중 한 명인가 봅니다. ㅋㅋㅋ 누군지 찾아보는 건 포기합니다!



 ++++ 원작 소설이 있죠. 호기심에 찾아보니 원작에선 시설 젊은이들이 다섯명. 드라마화 하면서 세 명이나 추가했군요. 왠지 어떤 캐릭터일지 짐작이 간다... 싶었는데 결론적으로 일본인, 인도인과 흑인 한 명이 추가됐어요. 요즘 다 그렇듯이 성별이 바뀐 캐릭터도 있구요. 잭 길포드의 상냥 따스한 게이 직원 캐릭터는 아예 새로 만들어진 거였군요. 결정적으로 원작은 호러 소설이 아니랍니다. 아... 왠지 그럴 것 같더라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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