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8 22:01
애플이 구모델 아이폰의 성능을 iOS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저하시켜왔다는 것을 시인하면서 소송에 휘말리고 있군요.
제가 처음 앱둥이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 91년도 였던걸로 기억해요. 보석글로 피시에 입문하고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문서 정도 작성하는게 전부였던 저에게 조그마하고 미니멀하게 생긴 녀석으로 포토샵 작업을 하던 광경은 문화충격이었어요. 그리고 94년에 처음으로 제 개인 소유의 맥이 생겼고 2011년에 맥북에어가 십수년간 제 노트북 라인업을 차지하던 소니바이오를 밀쳐낸 뒤 2014년에 아이패드에어 ,아이폰6, 올초에 아이패드 프로 그리고 두 달전에 아이폰X 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2011레이트 맥북에어는 측근에게 2년전 증여하고 아직도 현직중 입니다.
2012 산 맥북프로를 작년에 거의 공짜로 득템한 측근은 그걸로 직접 촬영한 한시간짜리 영상편집도 직접하고 있군요.
아이폰6는 측근에게 1년전 즘 넘겼는데 iOS 업그레이드 안하며 버틴 덕인지 탈 없이 잘 쓰고 있어요.
오랜 맥유저였던 저와 측근은 업그레이드를 굉장히 보수적인 편입니다. 성능저하 말고도 여러가지 앱 충돌이라던가에 대한 경험치가 많은 탓이죠.
다만, 전 보수적 업그레이드 전략은 포기하고 아이폰의 경우 1년에 하나씩 보상교체 해버리는걸로 바꿨습니다. 니들이 어디까지 가나보자 라는 오기가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이번에 문제가 된 고의 성능저하도 그닥 큰 문제의식을 못느낀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애플이 소비자 집단소송의 뜨거운 맛을 보게되길 바래요.
나의 애플은 맥북에어처럼 6년 이상을 써도 멀쩡한 물건을 만들던 장인들이었는데, 지금의 애플은 100만원이 넘는 제품을 1년에 한번 갈도록 부추기는 흔한 장사치가 되버린게 아쉬웠거든요. 사실 프리미엄 스마트폰중에 아이폰의 교체주기가 가장 길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에게는 믿음직한 측면이지만 애플의 주주들에겐 안좋은 뉴스죠.
애플이 이번일로 망해도 상관은 없는데, 가급적이면 주주이익 편향의 악순환고리를 끊고 ‘나의 애플’로 돌아오면 좋겠어요. 디자이너도 다시 디자인부서로 복귀 했다는데 아이폰X는 적폐로 규정하고 다시 미니멀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2017.12.28 22:07
2017.12.28 22:08
2017.12.28 22:14
폰은 안드로이드로 바꿨고, 아이패드랑 맥북만 쓰고 있어요. 얘네들만이라도 퀄리티를 유지해줬으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2017.12.28 22:35
2017.12.28 23:30
2017.12.28 23:35
2017.12.29 12:26
배터리 잔량에 따라 유동적으로 성능을 조절한게 아닙니다.
1. 배터리 웨어율에 따라 성능을 저하하도록 (올렸다 내렸다가 아니라 내리도록만) 코드를 심었는데 이게 iOS에 기본으로 들어간게 아니라 OS를 업데이트 할때마다 해당기종을 추가한 것입니다. 아이폰6가 배터리 웨어율이 80% 라면 성능제한을 받는데, 최신기종인 아이폰8은 (험하게 써서) 배터리 웨어율이 70% 여도 성능제한을 안 받습니다.
2. 배터리가 효율이 떨어지면 소비자가 유상으로라도 교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애플 진단툴로 돌려보고 '아직 기준치가 아닙니다.' 하고는 배터리 교체를 거부합니다. 돈 줘도 진단툴로 멀쩡하다고 나오면 교체 못하고, 성능은 저하되니 신기기를 사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애플의 의도가 '배터리 때문에 성능제한을 걸었어요. (그런데 이거 하면 신기종 더 많이 팔리기도 하겠다 그치?)' 라고 추정되는 것이고 당연히 집단소송이 줄을 잇는 것이지요.
이번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긴 했는데 조치라는게 진단툴 돌려서 배터리 문제 있으면 79달러 받고 교체해주던걸 50달러나 깎아서 29달러 받고 해드릴게요. 18년 1월부터 12까지만요! 찡긋 하는거라 아마 소송은 계속 될 것 같고 어떻게든 합의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말이죠.
2017.12.29 13:02
2017.12.29 13:11
저도 기사들로만 파악하고 있습니다만...
1. 배터리에서 원가절감
2. 추운 환경 등 배터리 악조건에서 원가절감한 배터리가 스펙상의 전력을 내지 못해 꺼지는 현상 발생
3.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 : CPU 등의 성능을 고의로 낮춤으로서 전력소모를 줄이고 예외적인 환경에서 전력 부족으로 꺼지지 않도록 방지
4. (그런데 이렇게 느려지게 하면 사람들이 답답해서 신기종 사겠지?)
성능 제한의 1차적인 목적이 배터리 문제로 인한 동작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그걸 숨겼다는 것은 부가적인 목적, 폰을 느리게 해서 최신기종 구입을 유도하게 한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하기 어렵게 된거죠.
애플이나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제품이 이랬다고 생각해보세요.
전기밥솥에 컨덴서가 들어가는데, 일반적인 컨덴서의 수명은 10년 정도이니 컨덴서 불량으로 밥이 타거나 설익거나, 심지어 화재가 발생하거나 할 수 있다. 그러니 컨덴서가 확실히 동작하는 5년이 지나면 밥이 계속 타게 해서 유상 수리를 받게 하거나 신제품을 구매하게 하자! (aka 소니타이머)
만약 다른 회사가 이랬으면 망했습니다.
아니다.. 자동차회사들 아직 안망했네요.
2017.12.29 13:50
2017.12.29 14:13
첫째. 다른 스마트폰 제품들은 같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쓰는데도 그런 문제가 없었다.
둘째. 전자부품은 과도한 전력이 공급될때 손상되지 전력이 모자랄때는 손상 일어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셋째. 필요할때만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라고 하는건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차라리 아이폰의 A 시리즈 CPU가 고성능이다 보니 전력소모를 더 하고 더 예민하다는 쪽이 더 설득력이 있지요.
2017.12.29 14:55
일단 iOS코드나 테스트 과정을 공유한 건 아니니까 애플이 설명한 바대로 이해해야 하지 않나요?
제 댓글에서 첫째 둘째 셋째 나열한 건 제가 쓴 게 아니고 기사에서 발췌한 거지만 참고로한 애플 공식 입장글 읽어보면 맞게 읽고 잘 이해하고 쓴 글 같아서..
애플의 설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https://www.apple.com/iphone-battery-and-performance/
About a year ago in iOS 10.2.1, we delivered a software update that improves power management during peak workloads to avoid unexpected shutdowns on iPhone 6, iPhone 6 Plus, iPhone 6s, iPhone 6s Plus, and iPhone SE. With the update, iOS dynamically manages the maximum performance of some system components when needed to prevent a shutdown.
자기들 설명은 유동적으로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 아이폰이 다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도록 조절되게 코딩해놓았다는 거고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쓴 글을 보면:
https://support.apple.com/en-us/HT208387
When power is pulled from a battery with a higher level of impedance, the battery’s voltage will drop to a greater degree. Electronic components require a minimum voltage to operate. This includes the device’s internal storage, power circuits, and the battery itself. The power management system determines the capability of the battery to supply this power, and manages the loads in order to maintain operations. When the operations can no longer be supported with the full capabilities of the power management system, the system will perform a shutdown to preserve these electronic components.
개별 부품 동작 전압 유지할 수 없는 특정 상황에서 부품 보호를 위해 시스템이 셧다운되도록 설계 되었다는게.. 비록 제가 이쪽 현직은 아니어도 옛날 전공과정 배웠을 때를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라서요..
2017.12.29 00:55
패드 에어2 쓰는데 ios 업뎃하고 나서 배터리가 완전히 맛이 갔습니다, 처음에는 오래써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환골탈태고 뭐고 간에 그냥 애플이 이참에 확 망했으면 싶네요
2017.12.29 13:25
어찌 처리될 지 궁금해서 저도 일단 집단소송에 참여! ㅎ
여전히 아이폰5 쓰는데, iOS 업그레이드 했는데도 별 무리없더군요. 이게 다 베터리를 교체해서 그런건가!